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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gie's Blog

1984년 밀로스 포먼의 아마데우스는 40주년인 2024년에 4K 디지털 리마스터링되었다. 올해 1월에 4K 블루레이 정식발매판이 발매되었고 어제 6월 4일 오리지널 리마스터링 버전이 롯데시네마 단독으로 개봉되었다. 현충일을 앞둔 휴가일에 주변의 상영관 중 규모가 좀 크고 (200석 전후) 조조상영이 있는 극장을 찾아봤더니 동탄점 3관에서 10시 30분편이 있었다. 아마데우스 오리지널 리마스터링 메인 예고편 2015년 11월에 감독판 재개봉을 본 적이 있다. 이것이 첫번째 극장에서의 감상이었고, 한국에서는 1985년 이후에 첫 재개봉이었다, 몇 번을 본 영화였지만 새삼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딱 10년 후인 오늘 극장에서의 두번째 감상이었다. 4K 리마스터링 했다고 해서 화질 개선에 기대감이 좀 있..

1930년대 흑인 사회를 조망하다가 블루스 음악으로 혼을 빼놓다가 뱀파이어 등장으로 유혈 난리 부르스(?)를 치며 KKK단 처단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블루스의 거장 새미의 회고록 주인공은 쌍둥이 형제인 스모크와 스택이고,누가 마이클 B 조던이지 보는 내내 고민했는데1역 2역이었다. 중반쯤 외딴 KKK단 부부의 집에 인디언에게 쫒기는 부상자가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술집 쥬크 조인트를 찾아온 세명의 백인을 찾아나섰던 메리가 돌아온 장면이들은 상대방에게 입장 허락을 요구하는데, 문득 렛미인의 장면이 떠올랐고아 이 사람 뱀파이어로구나 싶었다. 렛 미 인 (Låt Den Rätte Komma In, 2008)재개봉 감상, 10년전쯤 집에서 본 이후 극장 관람은 처음. 하얀 눈위에 떨어지는 피 색의 대비처럼 토..

전세계, 전우주를 구하는 스케일의 영화는 대부분 짜임새면에서 별로인지라 그래서 비교적 선호하지 않는데 (그렇다고 또 싫어하는 건 아님). 짜임새가 별로라고는 할 수 없지만 또 좋지도 않아서 연속된 긴장과 액션에도 몰입이 잘 유지되지는 않았다. 마지막이라서 그런지 OST도 편집도, 좀 과장하면, 장송곡처럼 느릿하게 전개되는지라 이정도의 내용을 2시간반이나 할 일인가 생각도 든다.인공지능을 마치 에일리언같은 괴생명체처럼 묘사하고 처리한 것도 조금은 아쉬운 부분. 하지만 1996년 브라이언 드 팔마의 1편이 개봉된 이래 약 30년간 지속된 시리즈를 회고하는 설정과 인물을 배치해서 마무리하는 전개에는 뭔가 뭉클함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그 세월을 같이 했으니. 그러네 내 인생의 청년기를 함께한 시리즈로구나.무엇보..

좋은 영화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면 형식과 내용의 양쪽을 만족시켰는가를 따져보게 된다. 한쪽이 훌륭하더라도 다른 쪽이 형편없으면 아무래도 전체적인 감상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가끔은 한쪽이 아쉬움 가득한데도 불구하고 다른 쪽이 너무 훌륭하여 전체적으로 좋은 인상으로 남는 영화들이 있다. 내용은 허술하거나 별 얘기가 없는데 형식적으로 촬영 기술의 극한을 보여준다거나 전에 없는 액션 연출을 이루어냈다거나 하는 경우 관객은 그 영상과 음향의 순간에 몰입하는 체험을 하게 된다. 시네마적 체험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어트랙션 체험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영화들은 취향을 타기 마련인데 내 취향이 아니라고 한다면 받아들이겠지만 지적 체험이 아니라 평가절하한다면 그런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 반대의 경우에..

1988년 즈음인가 동네 단골 서점에 들렀더니 못봤던 새로운 건담 대백과 책이 놓여 있었다. "컬러판 뉴건담". 얼른 집어들고 천원짜리 두 장을 내니 서점 아저씨는 "공부나 하지 이런걸 보냐" 하신다. 그런 소리에 굴하기에 그 책에는 너무 멋진 모빌슈트들과 영화의 장면들이 잔뜩 담겨 있었다. 그 책을 보고 보고 또 보고한 탓에 모빌슈트들과 등장인물, 이야기들을 전부 알게 되었지만 실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는 만나지 못했다. 그 이전 작품들인 기동전사 Z건담, 기동전사 ZZ건담도 마찬가지였다. 86년경부터 모은 500원짜리 대백과 책들로 그 영상의 세계를 상상만 할 뿐 실제로 볼 기회는 없었다. 이 전작의 책들을 열심히 본 덕분인지 뉴건담의 이야기가 그다지 생소하지는 않았다. 실제로 Z건담과 ZZ건담,..

4월 문화의 날이자 이 영화의 개봉일아니 액션을 하랬지 누가 금쪽이 상담하랬냐고. 그렇게 호전적이었던 옐레나가 어떻게 오은영 선생님이 되냐고. 플로렌스 퓨는 또 연기를 너무 잘해서 너무 공허하고 너무 상담도 잘해. 이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 두가지는 윈터솔저 등장 장면 (감동의 눈물)과 엔딩 크레딧의 Nothings gonna stop us now 노래나올 때. 이 노래는 87년인가 영화 마네킨 주제가로 스타십이 불렀는데 영화보다 노래가 더 인기가 많았다. 88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주제가상 후보에 올라 스타십이 무대 공연도 했는데 상은 더티댄싱의 주제가, 제니퍼 원스와 빌 메들리가 부른 The Time of My Life가 받았다. 이때 영화음악을 한참 들을 때였는데, 극장에서 이 노래를 들으니 ..

존 윅 10주년 재개봉개봉 당시에는 보지 못했고 2015년 즈음인가 TV로 보고서 매우 감탄했었다. 후속편들은 전부 극장에서 감상했으나 이 1편은 이제서야 극장에서 보게 되었다. 그 사이에 OTT로 아마도 2~3번은 보았을 것이다. 극장에서 보는 것의 차이는 작은 화면과 사운드로 볼때는 느낄 수 없었던 디테일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눈동자의 작은 움직임에 의한 시선의 변화나 눈에 살짝 고이는 눈물이나 작은 호흡 소리, 달각거리는 생활 소음 등. 이 장르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총격 사운드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 작은 것이 전체의 감상을 바꾸기도 한다. 존 윅은 액션 장르의 최고 작품으로 칭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스턴트맨 출신인 데이빗 레이치가 프로듀서를 스타 채드헬스키가 감독을 맡아서 ..

미드 익스팬스를 감상하며 썼던 트위터 스레드를 정리한다.2017년에 넷플릭스에서 익스팬스 시즌1, 시즌2를 보았다. 제작사 Syfy에서는 시리즈 캔슬 결정을 했으나 팬들의 지지로 아마존에서 후속 시즌을 제작하기로 결정한다. 따라서 시즌1/2를 포함한 새로운 시즌들은 전부 프라임 비디오에서 서비스되었다. 2019년 8월 29일아마존 프라임 가입하고 익스팬스 시즌3를 시작했다. 근데 화질이 별로네. 2019년 8월 30일익스팬스 시즌3. 몰입감이 대단하다. 단숨에 6화까지 달림. 이쯤되면 제임스 홀든은 23세기 포레스트 검프 아닌지. 2019년 8월 31일익스팬스 시즌3 EP7. UNN 함대보급함 승은. UNN의 함명은 킹, 프린스 등의 호칭을 붙이는데. 승은은 혹시 성은을 쓰려고 했던게 아닐까. 20..

기술적으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전의 한국 애니메이션에 비하면 놀라운 발전이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이전의 한국 애니메이션에 비하면 그렇다는 얘기고... 이 작품은 3D 셀 쉐이딩 기법을 사용해서 3D 모델링을 사용했지만 2D 애니메이션인 것 같은 효과를 내고 있는데 이것은 넷플릭스 아케인이나 소니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 적용하여 각광받았던 기법이기도 하다. 그런데 특정 회사의 라이브러리가 있는 건지 캐릭터 디자인이나 텍스쳐가 아케인과 너무 비슷해서 좀 놀랐다. 여기서 왜 징크스가 나오냐 생각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눈에 보이는 품질은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독창성이 떨어져보여서 안타까웠다. 나는 원작 소설을 보지 않았다. 전혀 배경을..

브루탈리스트 최근 볼수 없는 1.66:1 비스타비전 필름 촬영에 러닝타임 215분이고 15분 인터미션이 있다.촬영도 아날로그이고 소재는 되게 서사적일 것 같은 영화인데 만듦새는 현대적이다 못해 혁신적이다.고전 이미지를 담은 뮤직비디오 같다고나 할까.아우슈비츠에서 생존한 천재 헝가리 건축가의 일생을 통해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과 예술과 자본의 관계를 논하는데,그런 이유로 문법이 낯설다. 내가 넘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걸지도 모르겠다.데어 윌 비 블러드 같은 연출이었다면 만점을 주었을게다. 가이 피어스와 에이드리언 브로디의 연기는 이견이 없을 정도로 휼륭하고,그 낯섬에도 불구하고 215분의 러닝타임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화면비의 장점을 살린 건축물 장면이나 도시의 풍경 같은 비주얼도 뛰어나다. 다가오는 아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