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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gie's Blog

존 윅 10주년 재개봉개봉 당시에는 보지 못했고 2015년 즈음인가 TV로 보고서 매우 감탄했었다. 후속편들은 전부 극장에서 감상했으나 이 1편은 이제서야 극장에서 보게 되었다. 그 사이에 OTT로 아마도 2~3번은 보았을 것이다. 극장에서 보는 것의 차이는 작은 화면과 사운드로 볼때는 느낄 수 없었던 디테일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눈동자의 작은 움직임에 의한 시선의 변화나 눈에 살짝 고이는 눈물이나 작은 호흡 소리, 달각거리는 생활 소음 등. 이 장르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총격 사운드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 작은 것이 전체의 감상을 바꾸기도 한다. 존 윅은 액션 장르의 최고 작품으로 칭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스턴트맨 출신인 데이빗 레이치가 프로듀서를 스타 채드헬스키가 감독을 맡아서 ..

브루탈리스트 최근 볼수 없는 1.66:1 비스타비전 필름 촬영에 러닝타임 215분이고 15분 인터미션이 있다.촬영도 아날로그이고 소재는 되게 서사적일 것 같은 영화인데 만듦새는 현대적이다 못해 혁신적이다.고전 이미지를 담은 뮤직비디오 같다고나 할까.아우슈비츠에서 생존한 천재 헝가리 건축가의 일생을 통해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과 예술과 자본의 관계를 논하는데,그런 이유로 문법이 낯설다. 내가 넘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걸지도 모르겠다.데어 윌 비 블러드 같은 연출이었다면 만점을 주었을게다. 가이 피어스와 에이드리언 브로디의 연기는 이견이 없을 정도로 휼륭하고,그 낯섬에도 불구하고 215분의 러닝타임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화면비의 장점을 살린 건축물 장면이나 도시의 풍경 같은 비주얼도 뛰어나다. 다가오는 아카데..

재개봉 감상, 10년전쯤 집에서 본 이후 극장 관람은 처음. 하얀 눈위에 떨어지는 피 색의 대비처럼 토마스 알프레드슨의 북유럽 특유의 서늘한 미장센이 뱀파이어를 다룬 이야기의 분위기와 딱떨어진다 영화는 오스칼이 엘리의 새로운 보호자가 되는 결말인데, 린드크비스트의 원작 소설은 살짝 다르다고 하니 읽어봐야겠다. 올해들어 극장에서 본 영화 둘, 레브레터와 렛미인,내게는 겨울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영화들이다. 메가박스 특전 예쁘다.왼쪽 것은 메가박스 오리지널 슬라이드라 하고 렛미인은 No.5이다. 그런데 오리지널 슬라이드가 뭔지 모르겠다는.오른쪽 것은 포스트카드 크기의 렌티큘러 포스터인데 움직이면 오스칼과 엘리가 번갈아 보인다. 2025년 1월 26일 일요일 메가박스 강남 컴포트7관 (리클라이너)..

이 영화 5-6번 본 것 같은데 여러번 볼수록 나이가 들수록 보이는게 새롭고 느낌이 다르다.얼마나 좋아했을까 남중생 후지이 이츠키의 뚱한 표정과 행동 속에 어쩔줄 모르는 감정이 이글거리고 있다는 걸 알고서 보니 그렇다는 얘기다. 어릴 때 봤을 때는 등장인물에 나를 대입시켰지만이제는 16살의 이츠키가 내 아이처럼 느껴졌다.마음을 말하지 못하는 어린 모습에 마음이 심히 애틋했다고나 할까. 애니에 나올 듯한 외모를 가지고 세상 예민한 여자와 최강 둔감녀를 동시에 연기했던 나카야마 미호의 명복을 빕니다.극장 우퍼의 풍성한 저음으로 울리는 His Smile.그 음악을 배경으로눈 내리는 설원에 누워 숨을 참는 히로코의 풀샷으로 시작하는3분간의 롱테이크 오프닝 시퀀스는 내가 감상한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

The Substance 서브스턴스2024년 송년 영화CGV 새해전야쇼 상영회(?)생각보다 관객은 꽤 있는 편이었다앞줄 한 가족의 어머님은 내내 괴로워 하다 결국 나가심중간중간 어이없음의 작은 탄성과 웃음이 있었음상영 종료 후 감탄의 소리가 여기저기작품성으로서의 감탄이 아니라 롤러코스터 탄 후의 비명같은 것한 여여 커플은 좋은 영화다 평함나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와 아키라를 떠올렸고참으로 오랫만에 긴장감에 저절로 인상을 찌푸리며 입을 찌그러뜨리는 경험을 했다내용적으로는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지독한 저주지만- 이 지점에서 아키라를형식적으로는 호러 영화에 가깝다- 여기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를아, 젊을 때 몸을 너무 땡겨쓰면 늙어서 고생한다는 교훈도 준다데미 무어가 출연한 영화로는 사랑과 영혼, 미녀삼총사에 이은..

전체 IMAX 촬영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첫관람에서 시네마스코프로 관람한 것이 늘 아쉬웠다. 그때만해도 별 차이 있겠어 했는데, 화면을 보고나니까 더 그랬던 것. 그래서 이번 IMAX 재개봉을 놓칠 수 없었다만 방심하다가 놓칠뻔했다. 어느새 오늘이 마지막 상영이 아닌가 말이다. 한을 다 풀려면 용아맥을 가야하지만 이젠 에너지가 안돼.너무 멀어서 도저히 그건 못하겠고 가까운 광아맥에서 봤다. 광고할 때는 스크린 가운데에서 쪼끄맣게 보이더니본작 시작하니까 IMAX 스크린 가득 찬다. 러닝타임 내내. 온몸을 때리는 총탄과 폭격 사운드에여기저기 쓰러지는 젊은 병사들의 모습이전쟁의 무서움을 체험해보라 말하는 듯 했고 IMAX 스크린 한가득그 푸른 하늘과 퍼런 바다를 배경으로 우아하게 날아다니는 스핏파이어는 정말 아..

한국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헐리웃명 폴 버호벤, 모국명 파울 페르후번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한 그의 영화를 상영관에서 볼 수 있는 기회라 다녀왔다. 여러번 봤지만 극장에서 볼 기회는 없었던 스타쉽 트루퍼스. 상영 후 프로그래머 분과 SF소설을 쓰시는 이서영 작가님의 토크가 있었다.스타쉽 트루퍼스는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난 책은 안읽었다, 원작의 팬들은 영화를 매우 싫어하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 소설에서 지구 연방군이 자랑하는 기동보병의 강화슈트가 영화에서는 생략되어 버린 것. 그래서 소설과는 달리 영화에서 기동보병은 그 거미벌레들에게 힘없이 잘리고 썰리고 뚫려버린다. 그럼에도 미련하게 기동보병은 라이플 하나들고 중공군처럼 인해전술로 벌..

내가 본 가이 리치 영화 중에서는 제일 좋았다. 론 서바이버에서 마크 월버그가 산비탈을 뒹구는 장면 생각도 나고 (그것도 아프가니스탄 실화)아메리칸 스나이퍼에서 브래들리 쿠퍼의 파란 눈 생각도 나고 (이건 이라크전 실화)허트 로커에서 제레미 러너가 PTSD로 괴로워하던 생각도 나고레버넌트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의 고통스러운 여정이 생각나고 그랬다. 하지만 앞의 영화들과 다른 이 영화의 주된 동력은 존 킨리와 아메드 사이의 강한 유대감이다. 작전 중 탈레반과의 교전이 발생하고 퇴각 중 존 킨리 상사는 팔과 다리에 총상을 입는데, 통역사 아메드는 그를 수레 등으로 끌면서 탈레반의 감시를 뚫고 무려 100km 이동하여 구출해 낸다. 이로써 존은 미군의 영웅이 되고 아메드는 반탈레반 측의 영웅이 되었다. ..

류승완 감독에게서 진한 마이클 베이의 향기가 난다. 보는 중에 이야기와 무대는 다른데도 불구하고 연출 스타일이 "이거 너무 밀수 아니야?"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런 의미이다. 마약굴의 한 중독자가 들고 있는 더블데크 카셋트 오디오에서, 아이유의 리메이크가 아닌, 조덕배의 "나의 옛날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가요를 극장의 음향으로 들으면 새삼 울컥하는 감동이 있는데, 이번은 이 노래가 장면의 주역이 아니어서인지 그런 건 없었다. 오랫만에 들어보니 좋기는 했다만. 극한직업의 류승룡 수사팀과 묘한 매치가 되는데 콜라보해도 되지 않을까? 장윤주 배우와 이하늬 배우가 헷갈렸다. 그리고 오달수 배우가 오랫만에 얼굴을 비춘다. 사족. 그동안 잘 써왔던 CGV의 아시아나 마일리지 제휴는 9월 9일까지로 종료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