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gie's Blog
존 윅 (John Wick, 2014) 본문

존 윅 10주년 재개봉
개봉 당시에는 보지 못했고 2015년 즈음인가 TV로 보고서 매우 감탄했었다. 후속편들은 전부 극장에서 감상했으나 이 1편은 이제서야 극장에서 보게 되었다. 그 사이에 OTT로 아마도 2~3번은 보았을 것이다.
극장에서 보는 것의 차이는 작은 화면과 사운드로 볼때는 느낄 수 없었던 디테일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눈동자의 작은 움직임에 의한 시선의 변화나 눈에 살짝 고이는 눈물이나 작은 호흡 소리, 달각거리는 생활 소음 등. 이 장르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총격 사운드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 작은 것이 전체의 감상을 바꾸기도 한다.
존 윅은 액션 장르의 최고 작품으로 칭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스턴트맨 출신인 데이빗 레이치가 프로듀서를 스타 채드헬스키가 감독을 맡아서 이 분야의 장인들이 상상해낼 수 있는 최고의 액션 연출을 이루어 냈다. 암살자 세계관을 만들어낸 프로덕션 디자인과 그것을 팝아트적 감각으로 담아낸 촬영도 일품이다. 플롯은 사실 요제프 입장에 공감할 수 있을지도 모를 정도로 어이없기는 한데 (그깟 개 한마리 때문에...), 그 어이없음이 화제가 되어 결국 meme화되기까지 했으니 결과적으로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다. 극본 단계에서 대단한 아이디어로 생각해서 그대로 만들었다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두고두고 까이는 던 오브 저스티스의 '마사' 사태와는 비교되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사건의 발단은 어느 멍청이가 은퇴한 바바예가의 차를 훔치고 개를 죽인 것인데, 존이 크게 상처받았다고는 해도 그것이 수많은 갱들이 죽어쓰러지고 (Kill Count 77명) 이로 인해 러시아 갱단 전체가 무너질 일이었나 싶기는 하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일이 커지는 분기점들이 있다.
요제프가 존의 차를 훔치고 개를 죽임 -> 존 극대노
비고가 팀을 보내 존의 집의 습격함 -> 존 빡침
비고는 존의 공개 살인 청부를 하고 퍼킨스가 존을 공격 -> 존 빡침 X 2
존은 비고의 자산 금고를 폭파 -> 빅터 빡침
존이 요제프를 죽임 -> 빅터 빡침 X 2
비고는 마커스를 죽임 -> 존 빡침 X 3
존이 비고를 죽임 -> 뉴욕 러시아 마피아 멸망
아버지로써는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존에게 아들을 내주었다면 러시아 마피아는 존속되었을 것이다.
존 윅이 챕터4까지 이어지는 동안의 존의 싸움질을 보고 있으면 사격술, 유술, 검술 등의 싸움의 기술 측면에서 최고의 킬러로 평가를 하게되지만, 그때문에 간과되는 것은 그의 집요함이다. 1편에서 비고는 이렇게 평가한다.
"He's a man of focus, commitment, sheer will."
콘티넨탈 호텔의 바텐더 애디는 에이전트 카터의 빌런 도티 언더우드를 연기한 브리짓 리건.

10주년 재개봉은 롯데시네마에서만 하고 있다. 롯데시네마 수지점은 이번에 처음 방문했는데. 수퍼플렉스의 꽉 찬 시네마스코프 스크린이 주는 쾌감은 무시못할 것이고, (수원점에서도 그랬지만)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는 메가박스 것이 섬세하고 공간감이 느껴지는 점에서 더 낫다. 롯데시네마 수원점 1관 수퍼플렉스는 리클라이너관으로 리모델링된 것 같다. 금액은 같은데 좌석 수가 확 줄었다.
2025년 3월 22일 롯데시네마 수지 1관 수퍼플렉스 10시 15분 G14
시네마스코프 돌비애트모스 상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