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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gie's Blog
서울 에어쇼 2015 (ADEX 2015) 본문
2009년에 민준이와 방문한 이래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가.. 우연히 올해 F-22가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올레~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사전예약 기간은 이미 지났기 때문에 그냥 현장에서 사기로 하고 역시 민준이와 둘이 출발했다. 차를 가져가야 하나 고민했는데 역시 에어쇼 기간의 그 근처 주차난이 심각하기 때문에 지하철과 셔틀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서울 에어쇼 ADEX 2015 퍼블릭 데이 마지막날. 입장료는 성인 12,000원, 학생 8,000원. 보안검색대를 거쳐서 입장하면 바로 전시장 내부로 들어간다. 국내 각종 방산업체의 부스를 지나면 미국업체들의 부스가 나온다. Lockheed Martin, Boeing, Ratheon 등의 부스에서 항공기, 미사일 등을 구경하고 실외로 나갔다.
이번 에어쇼의 화제거리는 뭐니뭐니해도 F-22 두대가 참가했다는 것이다. 야외 전시장 중앙에 F-22가 없어서 비행만하고 전시는 안하나 보다 했는데... F-22는 맨 안쪽 끝에 전시를 해놓았다. 전시라기 보단 야외에 볼 수 있게 대기 시켜놓고 있는 것. 미군은 거기에 작은 부스를 쳐놓고 티셔츠,부대마크 등 각종 F-22 기념품들을 팔았는데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그러다 비행차례가 되자 왼쪽 1번기 부터 시동을 걸더니 절차대로 각종 점검을 하고 이륙을 위해 이동했다.
호주에서 온 복엽기의 곡예비행이 끝나고 F-22의 차례가 되었다. 1번기가 빠르게 이륙을 하더니 급상승 후 편향추력노즐을 사용하여 코브라 기동과 비슷한 기동을 보여준다. F-22는 편향추력노즐을 가진 몇 안되는 기체중 하나이지만 상하로 움직이는 2차원 노즐이 장착되어 있다. 상하좌우로 제어가 되는 3차원 노즐을 장착한 러시아의 Su-37은 F-22보다 더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Su-37은 1997년 2회 ADEX에 참가해서 그 특유의 코브라 기동, 서머솔트 기동을 보여준 적이 있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겨지지 않는 환상적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최근 공중전은 공대공 미사일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편향추력노즐에 의한 기동성능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 뭐 어쨌든 아래 영상의 기동 포함 이후로 몇 차례 기동을 보여주었는데...
갑자기 하늘 저 위로 올라가서는 내려오지 않고 계속 선회기동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웅성웅성 댔는데 방송이 나오길... 누가 드론을 날려서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F-22가 기동을 멈추었다는 것이다. 빨리 드론 조종을 멈추어 달라는 방송을 했다. 그래도 조치가 안되었는지 계속 방송을 했지만 F-22는 내려오지 않았다. 그러기를 한 15분 되었을까 이륙하지 않았던 2번기가 방송없이 갑자기 이륙을 했다. 어, 이제 재개하는 건가라는 나의 기대를 무참히도 저버리고 그 두 대의 F-22는 나란히 남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수고한 F-22 조종사들에게 박수를 보내달라는 방송. 박수는 개뿔. 이 많은 사람들이 이거 볼려고 힘들게 찾아오고 몇 시간을 서서 기다렸는데...
드론이 비행 안전상의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ADEX 반입금지 품목으로 지정되어 있었고 입장시 공항처럼 보안검색도 하더니만, 정작 전시회장 안에서 판매부스를 설치해놓고 버젓이 드론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 어이가 없었지만 행사에 영향이 없이 에어쇼 프로그램들은 진행이 되었으니 그러려니 했는데 F-22 때 그런 상황이 발생할 줄이야. 범인은 어린 꼬마로 추측이 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잡지는 못했다고 한다. 아마 전시장에서 구입한 드론을 날렸겠지. 이래놓고는 언론사에는 "에어쇼에서 F-22 예정대로 비행 마쳐" (http://www.mbn.co.kr/pages/news/newsView.php?news_seq_no=2613057) 라고 기사를 올리고 반박 리플은 다 지워졌고 Seoul ADEX 공식 페이스북에도 항의 댓글이 달린 포스트가 삭제되고 없다 (행사 종료 후 무사히 마쳤다는 마지막 인사글이었음).
F-22가 기동멈추고 선회비행만 하고 있을때 첫번째 프로그램으로 비행을 했던 블랙이글스 편대가 시동을 걸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집(원주라고...)으로 가려고. F-22 소동이 끝나고 U-2 정찰기 비행이 있은 후 블랙이글스가 귀환하면서 마지막 고별 기동을 보여주었다.
근접 촬영된 F-22의 모습은 아래 공식 데모 영상을 참고.
드론 소동으로 짜증은 났지만 그래도 에어쇼는 재밌는 행사다. 비행을 보는 시각적 쾌감도 크지만 그것보다는 청각적 쾌감이 훨씬 큰 쇼다. 그런면에서 보면 2009년의 사례로 볼 때 T-50으로 구성된 블랙이글스보다는 F-16으로 구성된 미국 선더볼트 팀의 비행 소리가 훨씬 좋았다. 에어쇼 기획시 고려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에어쇼의 사운드 설계도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6시간을 서있다가 지하철로 돌아가려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