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gie's Blog
Alone - 창밖에 로마가 보인다 (Roma Dalla Finestra, 1982) 본문
때는 1987년. 저녁 9시면 MBC FM에서 어김없이 울리는 오프닝 음악. 일단 듣자.
FM영화음악의 오프닝은 위 곡의 1:15 쯤의 여성의 허밍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이 곡을 듣다보면 당시 DJ였던 박미숙氏의 오프닝 멘트가 들릴것 만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 때는 빠지지 않고 매일 그 방송을 들었기 때문에... 이 음악은 1987년 FM영화음악 연말 청취자 투표에서 92위를 차지하였다 (http://snowfrolic.tistory.com/175).
이 곡의 영상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는데... 영화의 제목인 "창밖에 로마가 보인다"와 곡명 "Alone"외에는 단서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영화는 국내 개봉도 하지 않았고 국내 각종 영화DB에 아예 등록도 안되어 있을 정도로 알려져 있지 않다. 그나마 OST가 그 유명한 폴 모리아의 작곡/연주였기 때문에 OST의 동영상은 찾을 수 있었지만, 이 영화가 어떤 내용의 영화인지는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수집한 정보를 정리해보면...
창밖에 로마가 보인다 (窓からローマが見える, Roma Dalla Finesta)
제작 1981년 / 개봉 1982년 4월 17일
제작사 : Shochiku-Fuji (일본), Visione Cinematografica (이탈리아)
상영시간 : 104분
감독 원작 각본 : 이케다 마쓰오(池田満寿夫)
출연 :
클로디오 카시넬리(Claudio Cassinelli) - 카를로 역 (보도 사진작가)
델리아 보카르도(Delia Boccardo) - 올가 (패션모델, 카를로의 아내)
나카야마 키미코(中山貴美子) - O (일본인 유학생, 음대생)
안토니오 세라노(Antonio Serrano) - 안토니오 (카를로의 조수)
르네 지로테(Rene Giraudet) - 안톤
사토 요코(佐藤陽子) - 집시
이 영화의 감독인 이케다 마쓰오(池田満寿夫)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판화가이다. 그는 판화 이외에도 회화, 조형, 도예, 소설 등 여러 장르에서 창작 활동을 하였는데 영화 쪽에도 활동을 하여 몇 편의 작품을 남겼다. 1977년에 소설 "에게海에 바친다"로 일본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였고 이듬해 1978년에 이 소설을 원작으로 동명의 첫 영화를 연출한다. "창밖에 로마가 보인다"는 그의 두번째 영화인데, "에게해.." 제작 당시 로마에서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직접 각색을 하고 연출까지 하였다. 이케다 마쓰오는 전체적인 작품 세계가 에로티시즘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에게해..."도 물론 그렇고, "창밖에 로마가 보인다" 역시 주인공들 간의 얽히고 설킨 육체관계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의 음악을 담당한 폴 모리아가 인터뷰에서 영화의 2/3가 베드씬이다라고 얘기할 정도.
이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 이탈리아 배우 클로디오 카시넬리(Claudio Cassinelli), 델리아 보카르도(Delia Boccardo) 그리고 일본인 배우 나카야마 키미코(中山貴美子). 두 이탈리아 배우도 알려진 배우들은 아니고 (델리아 보카르도가 타르코프스키의 "노스텔지아"에 출연한 정도..), 나카야마 키미코는 당시 일본의 인기 누드 모델이었는데 이 영화를 위해 800:1의 오디션 경쟁을 통해 발탁된 신인배우였다 (당시 23살). 하지만 연기력이 안되었는지 이후 영화 두 편 정도에 출연하고 바로 은퇴하였다.
나카야마 키미코는 은퇴 후 치과의사와 결혼하여 세 자녀를 두었는데 그 중 세째딸이 현재 일본의 인기 탤런트인 아비루 유(あびる優)이다. 아비루 유는 일본의 남자 연예인들과 스캔들이 끊기지 않을 정도라고 하는데 몇년 전에는 일본언론에서 영웅재중과의 나이트클럽 스캔들 기사가 나기도 하였다.
어째 포스트가 FM영화음악에서 시작해서 영웅재중으로 끝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