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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 (How to Train Your Dragon, 2010) 본문
본지 일주일 지났는데 뒤늦게 적어본다. 석가탄신일로 3일 연휴의 시작일이었던 지난 21일. 드래곤 길들이기가 재밌다는 소문을 들은 아내의 뜻을 받들어 아이들 둘과 함께 온 가족이 극장으로 향했다. 둘째가 아직 어려서 극장에서 끝까지 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지난번에 무슨 영화도 다 봤다고 하니... 믿고. 3D 상영 영화이지만 아이들이 같이 봐야 해서 그냥 디지털 더빙판으로 보기로 했다. 극장 안에 들어가니 역시... 아이들과 함께온 가족들이 바글바글. 한 켠에는 유모차도 세워져 있고... 둘째 또래의 아이들도 많아 보였다.
영화는 처음부터 드래곤떼가 마을을 공격해와 싸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한참을 정신없이 싸우더니 날이 밝아 드래곤들이 물러갔다. 그 순간 그 때까지 조용히 보던 둘째가 갑자기 우왕 울음을 터뜨리더니 마구 울어대었다. 엄마 품으로 옮겨가서 진정하고 좀 안겨 있더니.. 벌떡 일어나서는 "집에 갈래~!"하고 외쳐댄다. 계속 반복해서 소리를 질러대는 통에 결국 아내가 포기하고 둘째를 데리고 나갔다. 우리 애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집 또래 아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안고 나가서 전정시키고 다시 들어오고... 다른 아이가 또 울고. 상영관 안은 난리도 아님.
아이들 관람 가능 애니메이션이라고는 하지만 드래곤하고의 전투장면이 4~5세의 아이들에게는 많이 무서웠던 모양이었다. 7세인 큰 아이도 일부 장면에서는 무서워서 등을 돌릴 정도였으니.
큰 아이와 끝까지 남아서 본 영화는 나름 재미있었다. 헐리웃 애니메이션들이 늘 그렇듯, 조금의 감동과 교훈, 조금은 별난 주인공의 성장과 어른들의 깨우침. 뭐 그런거... 하지만 모두 드래곤 액션씬을 보여주기 위한 장식물 같다고나 할까. 아동용 애니메이션이지만 킬링 타임용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었다. 슈렉은 참 괜찮았었는데...
3D로 봤으면 더 좋았을 껄...초반에 둘째 아이와 함께 나간 아내는 바로 미용실로 갔다고...
메가박스 영통 2관. 2010년 5월 21일 1시30분편. 별 3.5개
드래곤 길들이기 (2010)
How to Train Your Dragon
- 감독
- 딘 데블로이스, 크리스 샌더스
- 출연
- 제이 바루첼, 제라드 버틀러, 아메리카 페레라, 크레이그 퍼거슨, 조나 힐
- 정보
-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 미국 | 98 분 | 2010-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