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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gie's Blog
HG 그레이트 마징가 인피니티 본문
어릴 때 그레이트 마징가보다 마징가Z를 더 좋아했지만, 이 썬더 브레이크 장면만은 그레이트 마징가를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지난 2년 정도인가, 건프라 포함 반다이남코의 프라모델 재고가 씨가 말라서 신품 외에는 구입할 수가 없었는데 요즘에 재고 상황이 좋아졌는지 이 상품이 풀렸더라. 이번 여름 방학(!)을 맞아 썬더 브레이크를 시전하는 그레이트 마징가를 시도했다.
번개 효과를 내는 부품은 포함된 것은 아니고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중국산 라이트닝 이펙트 파츠이다. 조합을 하고보니 효과가 부족해서 2~3개는 더 붙여야 그럴듯해보일 것 같다. 칩LED를 붙이는 것도 생각 중이다.
어릴 때 프라모델을 만들면 꽤나 몰입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작업을 했고 조립과정에서 뭔가 잘못되면 그걸 해결하는 과정을 많이 즐기기도 했다. 이제 보니 그건 그게 가능한 몸이어서 그랬던 것이었다.
이번 조립을 해보니, 이 킷은 매우 쉬운 편임에도 조립 설명서 첫장부터 하 이걸 언제 만드나 한숨부터 나오고, 오랫동안 고정된 자세로 있는 탓에 등 허리가 아프고, 눈도 눈인데 손도 마음같지 않아서 작은 부품 같은 경우 다루기가 힘들었다. 프라모델 조립은 니퍼로 부품을 런너에서 떼어낸 후 남은 런너 자국을 칼로 깔끔하게 다듬어 내는 작업이 필수인데 여기서는 미세한 손힘조절이 핵심이고 이번에 나는 오른손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알게되었다.
더 예리한 아트나이프를 썼으면 조금 더 좋았을 수는 있겠고 앞으로는 전동 그라인더를 써야 편하고 만족스럽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다. 몸이 안되니 도구로 보완해야지.
이런 측면에서 프라모델 조립 작업이 치매 예방에는 꽤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