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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gie's Blog
기회가 되서 이번에 저렴하게 구매한 블루레이 세 편. 톰 후퍼, 콜린 퍼스, 헬레나 본햄 카터, 가이 피어스, 개리 올드만, 톰 하디, 마크 스트롱, 시아란 힌즈, 존 허트, 베네딕트 컴버배치, 샘 맨데스, 다니엘 크레이그, 주디 덴치, 랄프 파인즈, 나오미 해리스, 벤 위쇼, 앨버트 피니 모두 영국인. 영화의 무대도 모두 영국. 에반게리온 극장판 데스 앤 리버스와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DVD는 배송료 가격으로 같이 구입.
모든 면에서 영화를 볼 당시의 체험이 올 해 영화 중 최고였다. 액션 장르임에도 드라마를 보는 듯한 주연급 5명의 불꽃 연기가 무엇보다 돋보였고 (M역의 주디 덴치 할머니 멋졌음), 눈을 즐겁게 해주는 적절한 로케이션과 아름다운 화면 (사슴 동상이 서있는 스코틀랜드의 Skyfall 저택의 광경은 ㅠㅠb), 아델이 부른 고퀄의 주제가와 사실상의 리부트임에도 올드팬들의 기대를 버리지 않았던 007의 시그널 뮤직 (마지막 부분의 007 테마에 카타르시스가...), 007 전작들의 전형적인 흐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확연히 드러나는 극의 전개 (약간의 무리수가 있기는 했지만 영화가 의도했던 바에 난 만족했다), 깜짝 놀랄 만큰 존재감 적은 본드걸까지 (억지로 꿰맞춘 듯한 본드걸 설정은 늘 별로였..
늘 그랬듯, 영화 해리포터는 재미가 없다. 소설의 내용을 따라가기에 바쁜 그런 구성들. 처음이어서 기뻤던 "마법사의 돌" 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랬다. 이번 편도 예외는 아니지었만 그래도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화려한 액션이 지루함을 덜어준 편이다. 그래도 어쩌랴. 10년을 같이해온 캐릭터들인걸. 처음 책으로 만났던 2001년부터 책과 영화를 넘나들며 두근거림과 모험을 함께했던 녀석들인걸. "그 사람"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고 해피하게 마무리되어 기쁘기보다는, 그 동안 즐겁게 해줘서 그리고 팬들을 위해 너희들의 10대를 모두 바쳐주어서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은 벅참을 느끼게 하는 걸. 이제야 진정 해리포터가 끝난 것 같다. 2011년 8월 5일. CGV 동탄. 7회(23시 15분)편. 별 세개반. ps. 전체관람..
이 얼마만에 느껴보는 충만감인가! 영국발음과 귀족문화, 그리고 전통과 자유로움의 충돌을 배경으로 하는 사람들의 드라마들. 극장의 풍성한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들려오는 나무 마룻바닥의 삐걱거림, 의자 끄는 소리, 찻잔 부딛히는 소리, 두꺼운 종이를 휘두르는 소리들. 거기에 콜린 퍼스, 제프리 러쉬, 헬레나 본 햄 카터(!!!)의 불꽃 열연까지. 별 내용 아닌 평범한 이야기를 감동적인 이야기로 엮어낸 각색 실력은 과연 올해 미국 아카데미 각본상의 수상작임을 떠올리게 하며, 입속에서 혀를 꼬아대는 콜린 퍼스의 말더듬이 연기는 정말 ... 보는 내가 답답함을 느낄 정도로 뛰어났다. 그 옛날 "하워즈 엔드"의 총기 넘치고 자유분방하던 어린 헬레나는 이제 중년의 연기자가 되어 있고, 언어장애를 가진 남편을 배려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