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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2012

007 스카이폴 (Skyfall, 2012)

snowfrolic 2012. 11. 4. 02:46

모든 면에서 영화를 볼 당시의 체험이 올 해 영화 중 최고였다. 액션 장르임에도 드라마를 보는 듯한 주연급 5명의 불꽃 연기가 무엇보다 돋보였고 (M역의 주디 덴치 할머니 멋졌음), 눈을 즐겁게 해주는 적절한 로케이션과 아름다운 화면 (사슴 동상이 서있는 스코틀랜드의 Skyfall 저택의 광경은 ㅠㅠb), 아델이 부른 고퀄의 주제가와 사실상의 리부트임에도 올드팬들의 기대를 버리지 않았던 007의 시그널 뮤직 (마지막 부분의 007 테마에 카타르시스가...)[각주:1], 007 전작들의 전형적인 흐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확연히 드러나는 극의 전개 (약간의 무리수가 있기는 했지만 영화가 의도했던 바에 난 만족했다), 깜짝 놀랄 만큰 존재감 적은 본드걸까지 (억지로 꿰맞춘 듯한 본드걸 설정은 늘 별로였다). 게다가 이전 영화들에서 몇 번 느꼈던 메가박스 영통 M관의 음향 문제도 이번에는 깔끔했고 또렷한 화질도 Good 이었다. 정보부 폭발씬과 지하철 폭발씬에서는 화들짝 놀랄 정도였음.



스카이폴로 이동하는 도중에 들린 장소의 풍광. 극장에서 보면 정말 멋진 장면.


이 씬에서 나는 무장해제되었다.



주제를 함축하고 있는, 두 장면에서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1. 실바에게 잡힌 상황에서 본드의 카리스마 넘치는 말장난.

"Everyone needs a hobby."

"So, What's yours?"

"Resurrection."


2. 그리고 영화 마지막.

"Sometimes, the old ways are the best."



가만 보니... 감독 샘 멘데스 부터 다니엘 크레이그(본드), 주디 덴치(M), 랄프 파인즈(New M), 나오미 해리(머니페니), 벤 위쇼(Q) 그리고 앨버트 피니(킨케이드)까지 거의 모든 등장 인물이 영국 출신이다 (단 한사람 실바 역의 하비에르 바르뎀만 스페인). 그들의 억양과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적 또는 인공적 분위기(atmosphere)를 좋아하는 (쉽게말해 영국이 좋다는 말) 나에게 Skyfall은 일단 깔고 들어가는 셈이었던 것.



2012년 11월 3일 밤 11시 50분편. 메가박스 영통 M관 F15. 별 5개.





007 스카이폴 (2012)

Skyfall 
7.1
감독
샘 멘데스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하비에르 바르뎀, 주디 덴치, 랄프 파인즈, 나오미 해리스
정보
액션 | 영국, 미국 | 143 분 | 2012-10-26
글쓴이 평점  






  1. Star Trek (2009)에서, 엔딩크레딧에서라도 오리지널 스코어를 들려줬더라면 내 평점이 더 올라갔을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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