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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배달부 키키 (魔女の宅急便, 1989) 본문

애니 만화

마녀 배달부 키키 (魔女の宅急便, 1989)

snowfrolic 2019. 6. 29. 18:31

 

마녀 배달부 키키(魔女の宅急便, 1989)는 제가 애니,영화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여태 극장에서 보지를 못했죠. 이번 재개봉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토토로 관람 때 갱년기 때문인지 눈물을 쏟았습니다만. 이 영화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유는 비숫하고도 다르네요. 

 

13세 소녀인 키키가 낯선 마을에서 홀로서기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안타깝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더군요. 동네에서 그 또래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뭔가를 하는 모습들을 보면 왠지 뭉클해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소노 아주머니의 재치로 톰보와 데이트를 할 때까지는 그렇게 뭉클하지만서도 평범한 전개이지요. 그 소년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알수없는 감정에 사로잡혀 돌아와 침대에 드러누웠는데. 지지가 애옹거립니다. 이게 정말 마법같은 연출인데요. 하늘을 나는 능력만으로 마녀 수련을 해내고 있는데 그 능력이 약해진거죠. 설상가상으로 어머니의 빗자루마저 부러집니다. 키키는 더 이상 이 마을에 머무를 수 없을 것이라고 크게 좌절합니다. 소녀는 이제 동물과의 대화와 마법을 믿는 나이에서 이성에 눈을 뜨는 질풍노도의 사춘기로 들어서게 된거죠. 이웃의 예쁜 흰고양이와 연애에만 몰두하는 지지의 모습이 그것을 부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비행선의 사고가 발생하게 되죠. 저는 키키가 청소용 솔대에 올라타 '날아!'하고 외치는 그 장면이 너무 좋습니다. 눈물샘이 터지는 지점이예요. 볼때마다 그랬는데 이번 극장에서 볼때는.. 어우..

 

 

생각해보면 연애를 금지한 1년 간의 마녀 수련이란 거는 애초부터 불가능한게 아닌가 싶어요. 13세 소녀가 낯선 마을에 혼자 지내는데요.

 

작은 마을에서 자라온 키키는 대도시의 재수없는 또래들과 교류를 거부합니다. 오히려 매너있는 어른들이나 할머니들과 더 잘 어울리죠. 매우 명랑하지만 예의바르고 경우를 아는 아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시선이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무척이나 아름답고 뛰어난 OST가 그 감상들을 배가시켜 줍니다. 오랫만에 좋은 감상이었네요.

 

※ 올해는 마녀의 택급편 일본 개봉 30주년. 이번 재개봉이 뜻깊다.

 

 

2019년 6월 29일 7시 40분. CGV오리 9관. E7

돌비디지털 비스타비전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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