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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2022)

snowfrolic 2023. 1. 8. 17:29


새로운 슬램덩크 극장판이 개봉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과거에 원작 만화를 재밌게 보기는 했으나 언제적 슬램덩크냐하며 딱히 볼 생각은 하고 있지 않았다. 모 페친님의 애니메이션은 원작 훼손이나 안하면 다행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보러가고야 말았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더빙)
2020년 2월 이후 약 3년만의 극장 방문

늘 자막판을 선택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더빙판이 꽤 잘나오기도 했고 더욱이 자막을 볼 시간이 없다는 관람평을 참고하여 애써 더빙판을 선택했다. 등장인물의 이름도 번역본 버전이 감정이입에 더 유리할테고.

TVA를 못봐서 일본판이나 국내판이나 대사의 강도나 느낌을 전혀 모르는데, 캐릭터 성격으로 볼 때 강백호의 대사 연기는 다소 약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대단했다. 흔히 원작이 있는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지는 작화의 괴리감은 아예 없다고 해도 될 정도이며 농구 경기에서의 선수들 움직임도 모션 캡처를 한 듯이 자연스러웠다. 이노우에 작가의 경기 스토리 연출이 정말 훌륭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정적인 상상들이 실제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있으니 몰입감이 배가 되었다.

산왕공고전 전체를 한편에 집중한 것은 좋은 선택으로 보이고, 덕분에 원작 이야기가 잘 기억이 안나는 나로서도 아예 처음보는 권군에게도 만족스러운 관람일 수 있었다. 긴박감 넘치는 농구 한 경기 보는 셈친다고 해도 충분히 좋을 완성도였다. 플래시백이 심하게 많은 편이었고 이야기를 켜켜히 쌓아서 결말에 터뜨리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조금은 불만스러웠지만, 이 한편에 여러 인물들의 배경을 설명하기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 같다.

강백호의 "왼손은 거들 뿐 (실제로 대사를 치지는 않음)" 라스트 슛 장면. 볼이 림을 향해 천천히 날아가는 영화도 관객도 완전히 묵음처리된 그 시간.

그 시간에 누가 기침이라도 했다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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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영통 4관 2023년 1월 8일 13시 30분편

비스타비전 상영
민준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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