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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gie's Blog
이웃집 토토로 (となりのトトロ, 1988) 본문
이래저래 미루다 방금 보고 왔어요.
국내 첫 개봉 때 보고 오랫만에 다시 봤네요.
그때는 아이들과 토토로가 귀여운 행복한 영화였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왜 이렇게 슬플까요.
보는 내내 눈물이 그치지 않았어요.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시골 풍경의 아련함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츠키와 메이가 처한 상황이 많이 안타까워요.
첫번째 볼 때와는 달리 아이들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그 아이들의 감정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나봐요.
이 영화는 근본적으로 아이들의 두려움을 소재로 하고 있어요.
경찰에 대한 막연한 무서움,
어두운 곳에 들어갈 때,
강풍에 창문이 흔들릴 때,
아빠는 언제 오실까하는 걱정,
엄마가 잘 못될까하는 (괜한) 걱정,
동생을 잃어버리면 어떻하지하는 생각 등.
옛동화처럼 토토로라는 요정이 등장해서 그 두려움들을 해결해주긴 하지만,
토토로가 없다고 생각해보면 비극이 따로 없어요.
아이들의 그런 모습을 면밀히 관찰하고 그것을 작품에 반영해내는
미야자키 감독님의 집요함과 디테일에 감탄할 수 밖에 없네요.
아이들에게는 귀여운 동화이겠으나,
감독의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나이가되어야 제대로 볼 수 있는
어른들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9년 6월 16일 8시 30분편. 메가박스 영통 7관. E7.
돌비디지털 비스타비전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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