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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2025) 본문
기술적으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전의 한국 애니메이션에 비하면 놀라운 발전이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이전의 한국 애니메이션에 비하면 그렇다는 얘기고...
이 작품은 3D 셀 쉐이딩 기법을 사용해서 3D 모델링을 사용했지만 2D 애니메이션인 것 같은 효과를 내고 있는데 이것은 넷플릭스 아케인이나 소니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 적용하여 각광받았던 기법이기도 하다. 그런데 특정 회사의 라이브러리가 있는 건지 캐릭터 디자인이나 텍스쳐가 아케인과 너무 비슷해서 좀 놀랐다. 여기서 왜 징크스가 나오냐 생각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눈에 보이는 품질은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독창성이 떨어져보여서 안타까웠다.
나는 원작 소설을 보지 않았다. 전혀 배경을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압축된 이야기만으로는 켜켜히 쌓인 감정으로 터지는 결말을 느낄 수는 없었다. 잘 모르겠지만 대충 상상되는 사연을 가진 3명이 악마들린 교주와 싸우는구나 정도였고 그래서 이 작품이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액션 연출이겠구나 싶었다. 각 인물의 사연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려면 대략 5부작 이상의 시리즈로 제작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렇게 생각하니 이 작품은 26부작 애니메이션을 요약해서 상영하는 극장판 같은 느낌이다 싶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연출과 대사였다. 원작이 90년대 소설이어서 그런지 각색 탓인지 말투와 연기가 한국 작품에 한국 성우의 더빙인데도 불구하고 외국 작품에 잘못된 번역으로 더빙한 듯한 어색함이 느껴졌고 마치 아마추어 연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안그래도 압축된 이야기 탓에 몰입할 서사가 없는데 대사까지 어색하니 몰입하려다가도 흥이 깨지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었다. 업계를 잘 모르는 개인적인 생각인데 극영화 연출 경험이 있는 분이 연출을 맡았으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보았다.
이 작품의 세일즈 포인트인 액션은 꽤 볼만한 편이다. 하지만 비교할 수 밖에 없는 귀멸의 칼날이나 주술회전 등의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액션 연출에 비하면 좀 아쉽다 싶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들 작품들은 매우 긴박한 상황에서 찰나에 쥐어짜내는 장면 연출을 참 잘하는데 퇴마록은 이런 부분이 평범한 편이다 보니 액션으로 인한 카타르시스가 부족게 느껴진다.
퇴마록은 꽤나 긴 이야기로 알고 있는데, 이 편은 4명의 퇴마 멤버를 소개하는 비기닝 편이다. 마치 던 오브 저스티스 같은. 교주와 싸운 3명은 잘 알겠으나, 오프닝의 성당 퇴마에서 등장한 징크스 닮은 소녀는 정체를 전혀 모르겠던데, 이렇게 영화가 끝나도 되는 건가?
여러 아쉬움을 썼지만 그래도 앞으로의 기대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진 후속편을 기대해본다.
2025년 3월 7일 CGV 동수원 8관 20시 55분 E7
비스타비전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