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립우주군: 오네아미스의 날개 (王立宇宙軍 オネアミスの翼, 1987)

 

지난 10월말, 26회 부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BIAF)에서 왕립우주군, 아키라, 기동전사 건담 샤아의 역습, 공각기동대의 4K 리마스터 상영을 한다는 소식에 환호했었다. 그런데 하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하는 파울 페르후번 특별전과 일정이 겹쳤고 도저히 하루에 수원에서 부천을 거쳐 서울로 이동하기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수원에서 부천은 이래저래 꽤나 먼 곳이고 그래서 BIAF를 포기했다. 대신 파울 페르후번 영화를 잔뜩 봤다.

 

 

스타쉽 트루퍼스 (Starship Troopers, 1997)

 

왕립우주군: 오네아미스의 날개

 

가이낙스의 첫번째 작품이라 관심많은 영화였지만 이상하게 시작하지 못했던 작품이었다. 올해 BIAF 상영을 기대했지만 보지못했고, 그런데 BIAF 상영작들이 하나씩 극장 개봉을 한다? 싶더니 여태 한국에서 상영한 적이 없었던 기동전사 건담 샤아의 역습이 심의를 마쳤다는 소식이!!! 

 

하여간 왕립우주군도 극장 개봉을 했는데, CGV는 상영관이 서울은 홍대, 경기도는 부천 밖에 없는 것 아닌가. 보라는거야 뭐야. 실망하고 메가박스를 봤더니 가까운 수원점에서 딱 상영을 하는 것이 아닌가. 역시 애니메이션은 메가박스지. 주말에 봤어야 했지만 게으름 피우다 까맣게 잊어버리고 어떻게 오늘 보게되었다. 

 

4K 리마스터라 그런지 1987년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화면 품질에 상당하다. 물론 당시 가이낙스 멤버들의 혼신의 작화도 한몫했겠지만.

 

마지막 로켓 발사 장면이 너무 굉장해서 분명 셀 애니일텐데 애니메이터들을 갈아 넣었겠구나 싶으면서도, 

안노의 메카 연출은 너무 한결같아서 정말 한결같은 DNA로구나 생각했다. 

후반부 국지전 장면에서는 이거 에바 데스 앤 리버스 아냐? 소리가 절로 나왔음. 

 

이야기 측면에서는 다소 지루하고 중심없이 왔다갔다하는 게 있고,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의 세상인데 지구 문명을 살짝 바꾼 듯한 프로덕션 디자인이 맘에 안들었다.

의상, 메카, 도시 등 디자인 진짜 구리다. 

2024.12.17 메가박스 수원 1관 15:25 G13
4K 리마스터 비스타비전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