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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콘서트 2018 더 원더 : 렛 잇 스노우 본문

Music

박정현 콘서트 2018 더 원더 : 렛 잇 스노우

snowfrolic 2018. 12. 24. 00:58

B구역 6열 10번석에서 찍은 사진. 스마트폰으로 한번에 안들어 와서 파노라마로 찍었다.

 

2018년 12월 23일 일요일 오후5시~8시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 Floor B구역 6열 10번석 (완전 가운데)

 

박가수가 말한 내용은 "멘트:"로 작성. 기억을 재구성한거라 정확한 문장은 아니며 순서가 틀릴 수 있다.

 

선곡 리스트

 

1부 (17:05~18:20)

 

Opening :

겁나 긴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배경으로 한 무대. 천국의 문이 열리는 영상이 나오고... 가운데 리프트가 올라오며 박가수 등장. 6열이라 박가수 얼굴 잘보임. 시력이 좀 만 더 좋았으면... 하얀 블라우스에 빨간 스커트로 코디한 우아한 분위기.

DC 박정현 갤러리 1425483번글. 2018.12.23 박정현 1부 얼컨.jpg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lenapark&no=1425483&page=4

 

1. 아름다운 너를 (5.2)
2. 2geTHer (1.4)
3. 미안해 (8.4)

 

멘트: 와주셔서 고맙다는 인사와 공연 중 적극적으로 호응해 달라는 부탁. 안그러면 제가 뻘쭘해질까봐서요. 다른 가수 콘서트 때 하는 마이크 내미는 거 해보고 싶었다. 다음에는 본인의 노래 중 몇 개를 묶어서 사랑이야기를 만들어 보았다. 이별로 시작.

 

4. 사랑이 올까요 (4.4) ★

5. 눈물이 주룩주룩 (7.1)
6. 같은 우산 (The Wonder 1st DS 싱글)
7. 달아요 (6.3)

 

좋아하는 곡 '달아요'를 불러서 정말 좋았다. 중간쯤 가사를 잊어서 웅얼하다 결국 귀엽게 멘트로 처리.

 

멘트 : 어느덧 곡이 참 많아졌다. 첫 콘서트 때는 노래가 없어서 고민했지만 지금은 선곡에 고민이 많아진다. 노래들은 각각의 사연과 스토리가 있어서 자식이나 아이 같은 느낌(The Wonder 때도 한 얘기)이라 이 아이, 저 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 뭐냐고 물으면 답이 어렵다. 그래도 제일 정이 많이 가는 노래가 있기는 하다. 노래를 받으면 대부분의 경우 그 곡과 맞추는 시간이 필요함. 녹음할 때도 여러번 하는 경우가 대부분. 그런데 이 노래는 받자마자 마음에 들었고 녹음도 한 번에 끝냈다.

 

8. 미아 (5.10)

 

멘트 : 제 콘서트 처음 오신 분들? 와보신 분들은 아실텐데 팬들이 광곡이라 불리는 노래들이 있다. 몽중인, 플라스틱 플라워(상사병), 하비샴의 왈츠. 연말 콘서트 Let It Snow가 이번으로 세번째인데, 첫번째 때는 이렇게 큰 공연이 성공할지 자신이 없어서 이것저것 시도를 했다. 그 중에 이 광곡 세곡을 연속으로 부르는걸 시도했다. 걱정했지만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그 다음에도 시도. 이번에는 세 곡중 두 곡은 두고 하나를 비슷한 다른 곡을 포함하여 구성해봤다. 고백이다. 제목은 고백이지만 당신이 싫다는 것을 말하는 차가운 내용이다.

 

9. 고백 (2.6)
10. 몽중인 (2.1)
11. Plastic Flower - 상사병 (4.1)

 

광곡 시작하면서 중앙의 리프트가 올라감. 그 위에서 노래. '몽중인'할 때 배경의 그래픽이... 박가수 바로 뒤에 거대한 검은달, 그 좌우로 어두운 도시가 죽음의 비가 내리는 듯한 영상이 나타남. '상사병'할 때는 불타는 도시의 가운데 거대한 밝은 달. 꽈광!하면서 가운데 역광으로 그늘진 박가수가 노래를 마침. 도대체 세상 종말의 이미지를 누가 기획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헤비메탈처럼 편곡된 노래의 강력한 사운드와 함께 완전히 압도당했다. 내내 입을 다물지 못함. '하비샴의 왈츠'는 2011년 콘서트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데 이런 무대가 아니어서 인지 이 정도의 충격은 아니었다. 이 광곡 패키지가 매년 Let It Snow에서 공연된다면 이것때문에라도 매년 와야된다. 몽중인 할 때 2nd 키보드에서 키를 잘못 누른 듯한 소리가 짧게 났고 중간 반주 때 박가수가 살짝 고개를 돌려 보면서 손 짓을. 이후로 몽중인 끝날 때까지 나혼자 조금 불안했지만, 역시 박가수는 프로였다.

 

* 25일 영상 : 고백, 몽중인 https://youtu.be/yxb-hI6W1Yo

* 25일 영상 : 상사병 https://youtu.be/OY9gTZLi5LY

 

멘트 : (바닥으로 내려온 후) 역시 바닥이 좋아. 광곡 연속 세곡은 역시 힘들어요. 발라드 가수하길 잘했음. 다음 무대 게스트 유라 소개.

 

12.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 - 박정현 & 유라 듀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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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 유라 단독 4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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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8:40~20:00)

 

윤종신 영상 인터뷰 : 박정현 처음 봤을 때 목소리가 정말 좋았다. 나의 하루는 박정현의 보이스를 떠올리며 만들었는데 금방 썼다. 30분만에 씀. 박정현의 목소리는 아직도 할 이야기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하루 팬 메이드 영상 (윤종신 하림 선우정아 박슬기 外 팬클럽) - 감동

 

박가수 등장. 머리를 뒤로 묶고 뽀글이 머리 장식에 반짝이 알라딘 바지.

DC 박정현 갤러리 1425488번글. 2018.12.23 박정현 2부 얼컨.jpg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lenapark&no=1425488&page=4

 

13. 나의 하루 (1.2)

 

멘트 : 윤종신씨 인터뷰 고마웠다. 나의 하루 노래 영상에 참여해 준 선후배 가수들 고맙고 특히 팬클럽 분들이 넘 고맙다. 처음에 미국에서 왔을 때 노래로 마음을 전달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왔다. 그런데 언어가 안되서 고생이 많았음. 다음 노래는 지난 10월에 발매된 신곡. 영상에도 참여해준 선우정아씨 작사.


14. The End (The Wonder 2nd DS 싱글)

 

멘트 : ...


15. 편지할께요 (2.3)

 

멘트 : 연말 공연 어떻게 신나게 할지 고민. 어떤 노래를 할지? 아이돌 노래를 커버할까도 생각했다 (환호). 하지만 여러명이 하는 노래는 혼자해보니 숨차서 부를 수가 없었다. 솔직히 본인 노래보다 피처링에 참여한 노래들이 더 유명한 거 알고 있다. MC몽이나 싸이 등. 그래서 이 노래들을 하기로 했는데 랩이 있어 고민. 랩을 다 들어내고 멜로디 부분만 이어붙여서 메들리로 만들었다. 그외 커버곡들도 넣었다. 일어나서 즐겨달라. 키가 150밖에 안되서 무대 위 액션을 보여줄게 없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

 

스탠딩 연속곡
16. 메들리 : 죽도록 사랑해 (MC몽) + 어땠을까 (싸이) + Last Christmas
17. 회상(터보)
18. 나 같은 사람 너 같은 사람 (7.4)
19. It's Me (3.10)
20. 영원한 친구 (나미)

 

'나 같은 사람 너 같은 사람' 좋아하는 곡이고 매우 흥겨운 무대였다. 윤미래氏까진 아니라도 전문 래퍼가 참여하는 무대로 들어보고 싶긴 하다. '영원한 친구' 선곡은 깜짝 놀라기도 했고 많이 즐거웠다. 후렴구를 관객들과 같이 합창하면서 마이크도 내밀어 보고. 스스로 흥겨워서 발길질도 하고. 프레디 머큐리처럼 길쭉하고 파워풀하고 세련된 무대 액션은 절대 아니었고 흥에 겨워서 뛰어 다니는 몸짓에 가까웠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즐거워하는 표정과 귀여운 액션 때문에 또 다른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멘트 : 여러분들 장난 아닌데요? ㅎㅎ 다음 곡 소개. 공연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부르는 노래가 있다. 한 천번은 되지 않을까. 최소 500번은 될 것이다. 6분에 가까운 대곡이어서 힘들기도 하고 지겨워서 부르기 싫을 때도 있지만 이 노래를 소개할 때 관객분들의 눈동자가 반짝이는 걸 보면 안 할 수가 없다. 이 곡을 어떻게 해석해서 부를지 미리 정하지 않았다. 아마 관객 여러분 보면서 해석을 할 것 같다.

 

21. 꿈에 (4.2)

 

멘트 : 어느덧 데뷔 20년이다. 조용필 선배 50주년이신데 아무것도 아니다. 데뷔 때는 얼마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지금까지 온 것은 기적같은 일이다. 솔직히 본인이 그렇게 유명한 가수는 못된다. 방송에 매일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럼에도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던 것은 콘서트 때문이다. 전국투어를 했던 해도 있고 2~3번만 공연했던 해도 있었지만 꾸준히 했다. 콘서트에 와주신 분들 덕분이다. 즉 여기 계신 분들 덕분. 마지막곡. 사랑해요.


22. P.S. I love you (1.3)

 

앵콜

세션 소개 : 1st 기타, 2nd 기타, 1st 키보드, 2nd 키보드, 드럼, 베이스, 코러스 2人

 

22. O Holy Night (25일 공연 영상)

캐롤송을 이렇게 경건하게 감동적으로 들었던 적이 있었나 싶다. 영상은 드럼 세션분이 촬영한 것인데, 관객들이 스마트폰 라이트 빛무리를 만들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멘트 : 제가 크리스마스 캐롤은 잘 안 불러요. 저 못됐죠? 항상 마지막은 시인과 촌장의 '좋은 나라.'


23. 좋은 나라

 

예전과 다르게 '있다면~' 후렴구 반복은 짧게 하고 끝내더니...

 

멘트 : 풍성한 성탄과 연말 보내시라고 앵콜도 풍성하게... (환호)


24. You mean everything to me (3.2)

 

2절 가사 틀렸지만 무시하고 그냥 부름. 가사를 따라 떼창하며 성황리에 장장 세시간의 공연 마무리.

 

체육관 무대의 음향. 자리가 너무 앞자리이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체육관이다보니 아트센터나 오페라 하우스에 비해서 음향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처음에는 밴드 사운드가 너무 큰 것 아닌가 싶었는데 박가수 보이스가 그걸 충분히 뚫고 나왔고 듣다보니 적응이 되서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연말 분위기로 즐기기에는 적합했던 것 같고. 이 정도 볼륨이다 보니 광곡 공연시 그 베이스, 드럼 사운드가 온 몸을 때려주었고 그 무대의 효과는 배가되었다.

박가수는 최근 공연에서 관객 참여를 위해 스탠딩 무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박정현 콘서트에 온 관객들은 기대치가 발라드이기 때문에 스탠딩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댄스나 락 장르에서와 같은 열광적인 관객 참여는 사실 불가능한게 현실이다. 박가수는 그것도 어느정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며 샤이 스탠딩 정도로 즐겨보자는 방향인 것 같다.

원래 박정현의 팬이고 앨범의 곡들을 라이브로 듣고 싶었다면 지난 더 원더 라이브 공연이 훨씬 좋은 기회였다 ('미장원에서' 압권!). 하지만 연말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무언가 훌훌 털어버리고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면 거기에 박가수의 명곡들도 같이 듣고 싶기도 하다면 이 Let It Snow는 매우 훌륭하다. 한 눈에 다 들어오지 않을 규모의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장식하는 화려한 이미지도 한 몫한다. 작년 제작년은 못봤지만 각 무대마다 선보이는 그래픽 영상들은 박가수의 가창을 시각적으로 지원하여 더욱 몰입하게 한다. 꽤나 신경을 썼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선함이 물씬 느껴지는 박가수의 멘트를 들으며 마음이 힐링되는 체험은 덤. 내년에도 후회하지 않을 공연이다.

 

후면 디스플레이 전경. 가운데 자잘하게 있는 것들이 드럼, 키보드들 세션 장비들인데 디스플레이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그래픽 영상의 효과를 온전히 느끼려면 꽤나 뒷쪽에서 봐야할 듯 한데 그러면 가수 얼굴이 안보이니...

 

 

주변 관객들의 반응은 노래 개잘한다. 너무 귀엽다... 감탄사 남발. 오른쪽 여자 "언니 너무 예뻐요~" 외치더니 왼쪽 남자가 "누나 너무 귀여워요~" 소리침. 나는 "동생 너무 예뻐요~"라고 마음속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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