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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 여행 (2018.1.12~16)

snowfrolic 2018. 1. 18. 02:30

오랫만에 해외 가족 여행을 결정. 뒤늦게 준비를 하게되었다. 여행 일정은 1월 둘째주의 아이들 겨울방학 시작에 맞출 수 밖에 없었다. 행선지는 오사카로 결정. USJ 방문이 가장 큰 목적이다. 해리포터 광팬인 큰 아이가 더 나이들기 전에 적절한 시점인 것 같았다.

 

1. 여행 준비

일본은, 출장 다녀온 적은 있어도 여행으로는 처음이었다. 여행 가이드북은 회사직원이 빌려준 Just Go 오사카, 아내가 빌려온 Enjoy 오사카, 서점에서 산 THIS IS 오사카 세 개를 보았다. Enjoy 오사카 책이 제일 나은 것 같았지만. 큰 여정을 계획하고 어떻게 이동하는가, 가격은 얼마인가 수준의 큰 그림은 도움이 되었으나, 막상 상황에 닥쳤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세부적인 부분의 도움을 얻을 수는 없다. 여행시에 계속 참고하게 되는 것은 현지의 Tourist Information Center에서 받은 관광지도와 여행책, 블로그 등을 참고로 직접 정리한 이동 방법 쪽지였다. 그 외의 상황 해결은 닥칠 때의 개인별 전술이다.

 

1) 항공권 : 에어 서울. 출국편 12일 ICN 오후1시10분 출발. 귀국편 16일 KIX 오후4시 출발. 스카이스캐너에서 검색 후 익스피디아에서 예약.

 

2) 숙박 : 뉴한큐 오사카 호텔. 올스테이에서 검색 후 아고다에서 예약. 오사카, 교토, USJ 등 이동이 많은 일정을 고려했을 때 오사카역 주변이 좋다는 의견을 따라 위치에 대한 평이 좋은 뉴한큐 오사카 호텔로 결정. 늦게 예약한 탓에 4인 가족이 모두 들어갈 수 있는 금연방은 남아있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Economy Twin 금연실 두 개를 예약했다. 다행이 큰 방 하나와 가격차이도 거의 없었다. 이 호텔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공항리무진 버스 정거장이 호텔 내에 있다는 것이다.

 

3) USJ 입장권 및 익스프레스 패스 : 방문 날짜를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한다. USJ 혼잡도 예상 사이트(http://www15.plala.or.jp/gcap/usj/)를 참고하여 주말을 피해 15일 월요일에 가기로 결정.  USJ 홈페이지에서 입장권과 익스프레스 패스에 대한 설명을 보고 링크되어 있는 한국내 구입사이로 이동. 그러나 15일 것은 하나투어, 여행박사 모두 매진. KLOOK, WAUG 모두 매진. 하루만 일찍 살펴봤어도 가능했을지 모르는데... 당일 그냥 뛰어야 하나 자포자기하던 중 kkday에서 입장권과 익스프레스 패스를 패키지로 판매중인 것을 발견했다. 익스4 스탠다드는 매진이고 익스4 플라잉 다이노서가 남아 있어 얼른 구입했다. 그러나... 구입 후 알게된 것은 USJ 홈페이지에서도 직접 구입할 수 있으며 15일 표도 소량 남아 있었다는 사실.

 

참고. 익스프레스 패스4의 종류 http://www.usj.co.jp/kr/ticket/express_pass.html  

※ 2018년 7월 이후 익스4 "미니언 라이드"는 "에반게리온 XR라이드"로 변경되었다.

 

4) 환전 : 우리은행 위비뱅크에서 환전 사전신청하면 우대율90%이고 한도는 100만원. 인터넷뱅킹으로 사전신청하면 우대율50%. 환전은 인천공항에서 하는 걸로 신청.

 

5) 그 외 교통편 사용을 위한 패스 등은 일정이 확실히 결정이 안된 탓에 현지에서 구입하기로 함.

 

 

2. 1일차 (1월 12일 금요일)

11시 인천공항에 도착. 에어서울 셀프 체크인 (B구역) 후 큰 캐리어만 부쳤다. 공항버스 내에서 인터넷으로 구입한 포켓와이파이(일당 4천원. 5일치)를 찾으러 다녀왔다. 가운데 엘리베이터로 지하 1층으로 내려가 공항철도 방면으로 쭉 가면 왼쪽에 대여 부스가 보인다. 3층 출국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전신청한 엔화 찾기. 내가 다녀온 사이 아내가 법무부 자동출입국 신청을 해놓았음. F구역 바로 앞에 있다.

 

무사히 간사이 공항에 도착. 망설임 없이 1터미널 5번 버스 승차장으로 나갔다. 나가면 공항리무진 버스 표를 파는 곳이 보이는데 발권기는 사용방법을 모르므로 바로 창구에 영어로 물었다. 성인 1550엔, 아동 780엔 (일본내 각종 요금은 12세 이상은 성인, 미만은 아동인 듯). 표를 사니 마침 출발시간이어서 짐을 실고 버스에 탔다. 간사이 공항에서 출발하면 첫번째 정거장이 숙소인 우메다역 뉴한큐 오사카 호텔이다. 약 1시간이 걸렸다.

 

 

호텔에서 체크인 후 짐을 내려놓고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호텔 근처인 우메다 지역은 교통, 상업, 비즈니스의 중심지이여서 JR, 사철, 지하철 역이 얽혀있고 4개의 백화점에 여러개의 쇼핑몰이 있는 매우 거대한 복합지구이다. 뉴한큐 호텔은 한큐3번가 쇼핑몰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이곳에서 저녁식사를 할 음식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한큐3번가는 남북으로 길게 있는 형태이다. 층별로 주제가 있다.

 

B2층 

B1층 

F1층 

F2층 

 남측

음식점, 마트 

패션  

인테리어, 서점 

기타 상점 

 북측

공사중 

하비: KIDDY LAND

카페, 레고샵

Francfranc 

 

 

Triple 앱을 사용하여 주변 맛집을 찾아보니 덮밥을 맛나게 하는 혼미다케의 평이 좋았다. 혼미다케는 메인 요리는 스테이크 덮밥이지만 그 외의 메뉴들도 훌륭하다. 가격도 비싸지 않은 편이고. 현금만 받는다.

 

 

식사 후 한큐3번가 쇼핑몰을 구경했다. 지하1층의 키디랜드에서는 각종 캐릭터 관련 토이들을 판매하고 있다. CARS 토미카 몇 개하고 포켓몬 가챠, 헬로키티 수건을 샀다. 바로 옆에 ULTRAMAN WORLD M78 이라는 울트라맨 전문 상점이 있다. Francfranc도 방문 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이날은 2층에 이 상점이 있다는 걸 몰랐다. 결국 가보지 못했다. 유니클로 방면에 있는 로손에서 아침거리할 라면과 물 등을 사고 호텔로 돌아갔다. 이 때만 해도 우메다 지리가 낮설어서 바로 옆에 호텔이 있는데도 빙빙 돌아 한참을 헤맸다. 다음날에는 오사카 시내 관광을 할 것이므로 호텔에서 오사카 주유 패스(https://www.osaka-info.jp/osp/kr/)를 구입했다. 뉴한큐 호텔 프론트에서 얘기하면 구입할 수 있다. 성인 아동 구별없이 인당 2500엔이고 이 패스로 상당한 관광지역의 입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시내 두군데 이상 방문한다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하철 표를 매번 안사도 된다는 것이 좋은 점이다. 자 이제 지하철 여행을 무사히 할 수 있을 것인가?

 

 

3. 2일차 (1월 13일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호텔 주변을 돌아보았다. 토요일 이른 아침인데도 출근하는 것으로 보이는 일본인들이 많았다. 호텔의 북쪽 출구 바로 옆에 ASNAS 편의점이 있다는 걸 발견했고, 호텔 지하1층에 있는 작은 통로로 나가면 한큐3번가-우메다역 방면으로 바로 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 통로 출구 바로 오른쪽 옆에도 ASNAS 편의점이 있었다.

 

1) 첫번째 행선지는 오사카 성. 지하철로 이동을 하는데 오사카 성으로 가려면 주오센(녹색)의 모리노미야(C19) 또는 다니마치욘초메(C18)에서 내려야 한다. 모리노미야역에서 내려서 공원을 거쳐 천수각을 구경한 후 다니마치욘초메역 방향으로 나가기로 했다. 이 방향쪽에 오사카 역사 박물관이 있어서 그것을 보고 다니마치욘초메역에서 지하철을 탈 계획. 우메다역(M16)은 미도스지센(빨간색)이므로 혼마치역(M18)에서 주오센으로 갈아타야 한다. 한국 지하철과 유사하게 되어 있어서 안내 표지만 잘 보면 헷갈일 일이 없다.

 

 

모리노미야역에서 오사카 성 공원 방향 출구로 나오면 바로 멀리 천수각이 보이는데 '우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날씨가 조금 쌀쌀했지만 공기가 좋아서 걸어서 천수각쪽으로 이동했다. 오사카 성 주변의 폭넓은 해자와 완만히 기울어진 형태의 성벽은 장관이다. 천수각은 유료입장인데 오사카 주유 패스를 보여주면 그냥 입장된다. 천수각 내부에도 작은 박물관이 있다. 오사카 성은 풍신수길의 거점이었다가 그의 사후 덕천가강이 여름전투에서 이 성을 차지하여 재건된다. 덕천방과 풍신방 사이의 이 전투를 그린 6폭짜리 그림을 중심으로 상황을 해석한 설명과 축소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한국어가 지원되는 오디오가이드를 무료로 대여하므로 내용을 들어보면 재미있다. 천수각 설명서에 큰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3층,4층 전시관은 촬영 금지구역이다. 에서 오사카성 마그넷을 구입. 오사카 역사 박물관은 천수각 진입문을 나와 오른쪽 길로 가면 된다. 겨울철이라 야간에 오사카 성 일루미네이션 행사를 하는데 일정상 이건 스킵.

 

 

2) 오사카 역사 박물관. 우리 가족은 국내 여행할 때도 박물관을 중심으로 이동한다. 그 지역의 유래, 역사와 그에 얽인 인물들의 사연을 보아야 그 지역을 다녀온 것 같은 것. 예상과 다르게 박물관은 최근에 지어진 듯한 고층빌딩에 위치해 있다. NHK 오사카 방송국 바로 앞. 이곳도 오사카 주유 패스로 그냥 입장. 박물관은 시대순으로 10충,9층,8층,7층으로 내려오면서 보게 되어 있다. 실내 촬영은 가능하나 플래쉬는 금지. 탬프지를 가져가서 코너마다 스탬프를 찍어보는 재미도 있다. 그러나 이 박물관의 최대, 최강의 의의는 10층에서 오사카성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해자를 포함한 전체뷰가 모두 보이는데 장관이다. 유리를 통해 보이다 보니 반사를 없애기 어려워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편광필터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3) 도톤보리 강 주변. 다니마치욘초메역에서 주온센을 타고 혼마치역에서 내 미도스지센 난바역(M20) 방향으로 갈아탔다(두 정거장 거리). 오후3시가 되어 늦은 점심 식사를 위해 음식점을 찾아 다녔다. 골목으로 들어가니 거대한 게 간판부터 시작하여 여행책자에서 보았던 각종 유명 간판들이 줄줄이 보였다. 결정을 못 해 죽 들어가다가 들린 곳은 청룡 입체상이 있는 킨류라멘 도톤보리점. 몇명 줄이 있었지만 길지는 않았다. 줄을 서다가 자판기 앞에 오면 표를 사고 순서가 되면 직원이 자리를 안내해준다. 배도 고팠고 쌀쌀한 날씨에(좌석이 야외에 노출된 형태) 뜨거운 국물이 들어가니 속이 든든하고 훈훈해졌다. 저렴한 가격에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식당. 먹자마자 바로 앞에 있는 유명한 튀김집 쿠시카츠 다루마 도톤보리점으로 직행. 2층으로 올라가서 가장 싼 6개짜리를 주문하여 후딱 먹었다. 한국인들이 워낙 많이 와서 그런지 못알아듣는 것 같으면 직원이 한국말로 튀김 종류를 설명해준다. 먹고 나와 화난 아저씨 사진 찍고 바로 옆 골목으로 나가면 도톤보리 강변이다. 다리 건너편으로 타코야키집과 이치란 라멘 본점이 보인다. 다리 바로앞 타코야키집 앗치치에 사람이 많은 것이 맛집 같아 보였는데 시간상 그 옆집 쿠쿠루에서 6개 짜리 테이크아웃. 그 옆의 돈키호테 앞에 서서 먹었다. 그리고 돈키호테 쇼핑. 아내는 돈키호테인줄 모르고 들어갔다는데 정말 사람이 많았다. 가게 안이 비좁기도 해서 더 답답한 느낌. 여긴 다이소 백화점 같은 느낌이다. 저렴하게 많은 양의 귀국 선물을 산다면 괜찮다. 계속 오사카 군고구마를 판매한다고 방송. 안사먹었다. 돈키호테를 나와서 바로 앞의...

 

 

4) 도톤보리 리버 크루즈로. 줄은 별로 없었다. 오사카 주유 패스가 있어도 표를 받아와야 한다. 배를 타면 크루즈 가이드가 노련하게 안내를 해준다. 크루즈는 도톤보리 강의 주요 9개의 다리를 지나가며 그 의미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해준다. 지나갈 때 강변에 사람들이 있으면 전부 손을 흔들며 인사도 하고. 글리코 간판 앞에서는 잠시 정선하여 포토타임을 가진다. 가이드가 문어에게 리모콘을 누르면 문어 눈에 빛이 반짝인다. 우리가 탄 배의 가이드는 하시모토 마이氏. 안경 낀 젊은 아가씨였는데 쌀쌀한 날씨에 더 추울 배 위에서도 계속 웃으면서 흐트러짐 없이 씩씩하게 가이드하는게 대단해 보였다. 오사카 박수 짝짝 짝짝 짝짝~짝 으로 마무리.

 

 

5) 슈퍼키즈랜드 캐릭터 스토어. 오사카 최대의 전자상가였던 덴덴타운 방면으로 향했다. 일차 목적지는 슈퍼키즈랜드 캐릭터 스토어. 그곳을 시작으로 토이 상점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여 둘째 아들이 사고 싶어 하는 베이블레이드 스프리건 레퀴엠을 찾는 게 목적이었다. 겸사겸사 다른 구경도 하고. 도톤보리 강에서는 약 15분 정도 걸었던 거 같은데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이라 날씨는 좀 더 추워졌다. 슈퍼키즈랜드에 도착했으나 베이블레이드는 팔지 않았고 그 규모에도 살짝 실망. 더 이상 그 곳에서 더 찾는 건 포기하고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6) 난바 파크스로 이동했다. 난바 파크스는 난바시티로 이어지는 거대한 쇼핑센터. 난바 파크스 입구 쪽에 있는 토이저러스부터 탐색. 토이저러스 입구를 찾다가 난바 파크스 안쪽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야간 일루미네이션이 점등되었다. Winter Illumination in Namba "HIKARITABI" (2017.11.10~2018.2.25). 난바 파크스 건물의 외형은 그랜드캐년의 형상을 땄다고 하는데 폭포가 떨어지는 모양을 일루미네이션으로 표현한 모습이 장관이었다. 딱 맞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어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었다. 그리고 토이저러스. 여기는 우리나라 토이저러스보다 작다. 토이보다는 유아용품이 더 많은 듯. 아내와 첫째는 옆의 스타벅스에서 쉬고, 나는 둘째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야마다전기 LABI1으로 향했다. LABI1은 전자상가건물인데 2층에 토이를 판매하고 있다. 들어서서 깜짝 놀랐는데 상당히 큰 규모로 온갖 종류의 토이를 취급하고 있었다. 레고, 건담, 스타워즈, 울트라맨 등등을 포함 밀리터리 류의 타미야 제품까지. 베이블레이드 코너를 찾기는 했으나 둘째가 찾는 레퀴엠은 품절이었다. 여기서도 인기 제품인 듯 1인당 1개씩만 판매한다는 안내가 붙어있었다. 여기서도 실패.

 

 

7) 저녁 식사는 난바 파크스 내의 오므라이스 집 포메스(POME's)에서. 나는 전통방식으로 명란젓이 올라가 있는 메뉴를 선택. 마요네즈와 정말 부드러운 오믈렛, 그리고 명란젓의 짯맛이 오묘했다. 맛나게 먹었지만 다소 느끼한 뒷맛은 어쩔 수 없었다. 난바 파크스 특징인지 몰라도 식당 내 손님들 중 나이 든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대부분 젊은 친구들 또는 엄마와 같이 온 어린아이들. 이 때쯤 되니 너무나도 힘들고 피곤해졌다. 가족들도 마찬가지, 아내도 아이들도 힘든 모습이 역력했다. 우리의 우메다로 가기 위해 난바 시티를 거쳐 지하철 난바역으로 향했다. 우메다역에 도착했을 때 들리고자 했던 곳은 우메다 스카이 공중정원과 헵 파이브의 대관람차. 그러나 매우 지친 상태였기 때문에 공중정원만 보기로 했다.

 

 

8) 우메다 스카이 빌딩의 공중정원. 우메다역에서 서쪽으로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다. 구글맵을 보면서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곳도 오사카 주유 패스로 입장이 가능하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가면... 우메다를 중심으로 한 오사카 시의 야간 전망이 기가막히다. 누적된 피로와 발, 허리의 통증이 잠시 잊혀진다. 여기서 계단으로 옥상으로 올라가면 밖으로 나갈 수가 있는데, 옥상의 바닥은 형광 빛이 나는 별로 장식을 해놓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둘째 아이는 무서워하여 나가기를 잠기 거부하기도 했다. 밖에서 보는 야경은 말로 표현이 힘들다. 기념품점에서 공중정원 마그넷과 스카이 빌딩의 모형이 있는 가챠를 뽑았다.

 

 

9) 뉴한큐 호텔로 귀환. 마지막 환상적인 야경으로 기분이 좋아졌지만 너무 고된 일정이었다. 여행 가이드에 나온 1일 오사카 일정표는 말도 안되는 강행군을 요구하는 계획이 아닌가 싶다. 지하1층의 ASNAS 편의점에서 내일 아침에 먹을 빵을 사서 호텔로 들어갔다. 헵 파이브 빨간 대관람차는 아쉽지만 포기하고 밖에서 구경한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4. 3일차 (1월 14일 일요일)

 

1) 이 날은 교토 관광을 하기로 했다. 전일 피로의 누적으로 1시간 정도 늦게 일정을 시작했다. 어제 알아둔 호텔의 지하1층 통로를 통해 오사카 JR역사로 이동하였다. 처음으로 발권기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행선지를 지정하는게 없고 금액만 나타나서 당황하기 시작했다. 옆사람이 하는 걸 좀 보다가 봐두었던 교토행 가격(성인 560엔)으로 해봤다. 어른2인 버튼 후 560엔 누르고 돈 투입. 다음 어른1아이1 버튼 후 560엔 누르고 돈 투입. 이렇게 표 4개를 들고 개찰구를 통과 후 플랫폼으로 향했다. 책에는 7~10번 플랫폼 중에 타면 된다고 되어 있었는데 이날 9,10번은 운행을 안하는 상태여서 7,8번 플랫폼으로 다시 이동했다. 잠시 후 열차가 도착했는데, 교토행이어서 일단 탔다. 다른 외국인 관광객들도 '교토 교토'하면서 타는 걸 보니 맞는 것 같았다. 게다가 앉아있는 일본인에게 교토행 JR이 맞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해서 안심을 했다. 옆칸이 여성전용칸이었고 자리 여유가 많아서 아내와 둘째는 그리로 이동, 나는 첫째와 같이 앉았다. 예상이 맞다면 교토까지는 중간 도착지 없이 한번에 가야하고 30분 정도 소요될 것이다. 그러나 열차는 출발 후 매 정거장마다 정차를 하였다. 이상하다 싶어 찾아보니 JR은 보통(Local), 신쾌속(Special Rapid), 쾌속(Deginated) 세가지의 종류가 있고, 내 예상대로 가려면 신쾌속을 타야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보통JR을 탔던 것이다. 가격은 동일하고 시간도 10~15분 정도밖에 차이가 안나는 걸 알고서는 교외 경치보며 첫째와 이런저런 얘기하며 그냥 기대 앉았다. 그렇게...

 

2) 교토역에 도착하니 얼굴에 느껴지는 냉기가 상당하다. 날이 흐리기도 했지만 오사카에 비해 건조하면서 상당히 추위가 느껴지는 날씨였다. 교토역사 내에 Tourist Information Center로 가서 교토 버스 1데이 패스(성인 500엔, 아동 250엔)를 구입했다 (여행책자曰, 교토는 지하철보다는 버스로 이동하는 편이 편하다). 패스를 구입하면 쿄토 관광지도와 버스지도를 준다. 하쿠부츠칸-산쥬산겐도마에 역으로 가기 위해 교토역사 앞 D버스승강장에서 206번, 208번을 기다렸다. 잠시의 시간이 지난 후에 교토 시티버스 206번이 도착했고 뒷문으로 타서 자리에 않았다.

 

3) 교토 국립박물관 (하쿠부츠칸). 앞문으로 내려야 하는데 버스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뚫고 가야하나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 정거장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같이 내렸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다. 버스 패스를 기사옆에 있는 개찰기에 넣으면 패스 뒷면에 첫 사용 시간이 기록된다 (이후로 버스를 탈때는 기사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버스에서 내린 많은 사람들은 산쥬산겐도 쪽으로 갔다. 나름 유명한 절이라고 한다. 우리는 박물관 쪽으로 이동. 이제 오사카 주유 패스는 쓸수 없기 때문에 박물관 입장권(어른 520엔, 청소년 이하 무료)을 구입한 후 입구로 진입. 앞마당에는 분수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동상이 있다. 오른편에는 구 박물관으로 추측되는 건물이 있다 (그날 그곳에서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이벤트가 있었다). 박물관 로비에는 오디오가이드를 인당 500엔에 대여하고 있다는데,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그냥 들어갔다가 하나만 빌려서 들어보자는 생각에 한 대만 대여를 했다. 박물관은 3층,2층,1층의 순서로 보게 되어 있다(오디오가이드 빌릴 때 설명을 해줌). 중앙박물관이란게 그렇듯 구석기-조몬(신석기)-야요이(청동기)-고분-아스카- 나라-헤이안-쇼쿠호-에도시대의 시대순서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3층 도자기 전시에서는 중국 당나라, 5호국시대의 유물(주로 俑[각주:1])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일본 귀족의 묘에서 발견된 것들이라고 한다. 전시된 馬俑의 색채과 형태가 아름다웠고, 강아지를 들고 있는 부인의 俑도 인상적이었다. 2층에는 시대별 일본 회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1층에는 규모가 큰 불상 및 각종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1층 넓은 공간의 조각상 전시는 전시품의 훌륭함에 그 조명효과가 더하여 압도적인 인상을 준다. 중앙에 위치한 五佛像은 발굴될 당시에는 가운데의 불상이 중앙에 양옆의 네 불상이 동서남북으로 위치한 모양이었다고 한다. 기록으로는 있으나 실제 다섯의 불상이 모두 발굴되어 보존된 것은 일본에서 이것이 유일하다고 한다. 이 전시실 옆으로는 네 군데의 작은 전시실이 있는데 서적, 의복, 칠공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어제 일정의 여파로 벌써 발과 허리가 아파와서 여기는 대충 쓰윽 보고 지나갔다. 이 박물관의 전시실은 전체가 촬영금지구역이다. 박물관을 나와서 키요미즈미치(靑水道) 정거장으로 가기 위해 아까 내린 정거장에서 206번 버스를 탔다.

 

 

4) 키요미즈테라(靑水寺)로 가기위해 키요미즈미치 정거장에서 하차하여 바로 길을 건너 골목길을 따라 올라갔다. 이 동네부터는 기모노를 대여하여 입고 다니는 관광객들이 꽤 많이 보인다. 이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각종 간식거리,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길을 따라 늘어져 있는데 마치 한국의 유명 사찰로 가는 길목과 유사한 모습이다. 이 길에 괜찮은 식당이 있을 거라는 예상은 벗어났다. 도중에 있던 두부 전문 식당은 값이 많이 비싸서 포기했고, 일단 뭐라도 먹고 가자는 의견에 커다란 어묵과 찐빵을 사먹었다. 먹고보니 이것만으로도 끼니는 될 듯한 양이다. 처마의 색이 주황색으로 칠해져 있는 커다란 기와 건물을 앞세워 키요미즈테라는 모습을 드러낸다. 본당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본당은 단독 건물로는 상당히 큰 건물인데, 안타깝게도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보수공사[각주:2] 중이라 그 거대했을 히와다부키[각주:3] 지붕과 처마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본당을 지나 산등성이를 걸어가면 여러 사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그 뷰가 보인다. 날씨가 흐렸지만 멀리 보이는 교토시내와 오른쪽의 거대한 보수공사중인 본당 건물이 웅장하게 느껴졌다. 길을 돌아 내려가 다시 그 골목길을 내려가며 녹차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이 아래의 골목길 좌우로도 오래된 주택, 상점들이 자리 잡아있어 슬슬 걸어다녀 보는 정취가 좋을 듯한데 다리도 아프고 일정상 스킵. 아까 내린 정거장에서 기온 정거장으로 가기위해 버스를 기다렸고 또 다시 206번을 타게 되었다.

 

 

5) 기온 역에 내리면 바로 보이는 커다란 주황색 야사카 신사를 왼쪽에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큰 길을 따라 간다. 각종 전통 기념품, 찻집 등이 있는 기온의 메인 스트리트인 시죠 거리인데... 속초 중앙시장 생각이 났다. 회사 후배가 알려준 요지야 카페를 찾아 갔다. 앞에 두 팀정도 웨이팅이 있었다. 카페라떼를 시키면 특유의 여인 얼굴의 라떼아트가 그려져 나온다. 오래 구워 살짝 단단해진 핫케잌에 풍미가 강한 바닐라와 딸기 아이스크림을 올려 먹는 맛도 아주 좋다. 시간이 없다 이제 교토 마지막 일정일 것 같은 긴카쿠지(銀閣寺)로 가야한다. 카페를 나서 아까 내린 정거장으로 향했다. 왔던 길 대신 돌아서 안쪽길을 구경하기로 했다. 그렇게 우연히 간 거리가 시라카와미나미 거리이다. 옆으로는 작은 개천이 흐르고 가운데 도로는 돌로 포장되어 있고 양옆으로는 오래된 목조 가옥들이 자리 잡아 있어 그 고풍스러움이 마음을 느긋하게 한다. 조금 걸어 가면 작은 다리(기온 타츠미바시)가 나오는데, 다리 아래 개천에 황새 종류의 새 한마리가 목을 접고 가만히 앉아 있었고 주위의 관광객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시라카와미나미 거리는 이 다리에서 끝나고 이어진 신바시 거리[각주:4]를 통해 버스 정거장으로 향했다. 긴카쿠지마 정거장으로 가기 위해 203번 버스를 탔다. 버스 안에서 긴카쿠지 늦게까지 열겠지? 하고 아내가 인터넷을 찾아보더니 헐 개장시간이 오후 5시까지래. 현재 시간 5시 10분인데. 멘붕이 되서 어떻게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더 갈 필요가 없으니 다음에 내려서 교토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래서 어딘지도 모르고 내린 정거장이 히가시야마니조-오카자키코엔구치 정거장이다. 내리고보니 어 여기는?

 

 

6) 헤이안 신궁 바로 옆이네? 폐장했더라도 사진이나 찍고 가자하고 헤이안 신궁으로 향했다. 걸어서 10분 정도의 거리이다. 해는 지려고하여 어둑어둑해지는데 거대한 입구가 모습을 보였다. 가만 보니 입구가 아직 열려 있었고 그 안으로 관광객들이 들어가고 있었다. 작은 돌들로 넓게 깔아 놓은 앞마당을 두고 멀리 보이는 본당의 모습과 좌우 대칭의 보조 건물이 어우러진 모습이 자못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높고 좌우로 긴 형태의 본당 건물에서는 소원을 비는 축패(?)를 팔고 있어서 그것을 넣고 기도를 하게 되어 있었다. 우리는 기도는 하지 않았고 잠시 구경한 후에 돌아나왔다. 나가려고 하니 폐장한다는 것 같았다. 자... 여기서 교토역까지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문제는 예상치 못했던 곳에 내린 것이라 어디서 몇번을 타야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신궁의 정문 쪽에는 로옴 씨어터 교토 콘서트 홀이 있고 그 옆에 교토 오카자키 츠타야 서점이 있다. 여기서 잠시 화장실에 들렀고 아내와 아이들이 책구경을 하는 동안 나는 교토 버스노선도와 구글맵을 사용하여 교토역행 버스가 있는 가까운 정거장을 찾아내었다. 그 곳은 결국 아까 내린 정거장의 길 건너 정거장. 206번을 탔고 교토역으로 향했다. 뒤돌아 보면 교토역에서 206번으로 헤이안 신궁까지는 모두 해결된다. 교토역-박물관-키요미즈테라-기온-헤이안 경로로 버스 잘 모르면 무조건 206번이다.

 

 

7) 교토역 도착. 역사로 들어가기 위해 돌아섰는데 교토역 역사에 뭔가 환한게 비쳐져 보인다. 저게 뭐지 했는데 뒤돌아 보니 교토 타워. 네온사인처럼 밝은 야간 조명을 받은 교토 타워의 모습은 너무 멋졌다. 사진도 막 찍었다. 오사카행 JR 신쾌속. 돌아갈 때는 실수하지 말자. 교토역에서는 창구에서 JR표를 구입했고 직원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5번 플랫폼에서 저녁7시14분 또는 29분편을 타라고 했다. 삼각형 모양에서 기다리면 된다. JR신쾌속은 딱 30분만에 오사카역에 도착하였다. 하루종일 돌아다니다 역에 내리면 바로 우리집(뉴한큐 호텔)이니 얼마나 좋으냐. 집에 들어가기 전, 저녁 식사는 호텔 바로 앞쪽에 있는 이치란 라멘 우메다점으로 결정했다.

 

 

8) 이치란 라멘 우메다점. 마침 대기가 거의 없었다. 입장 전에 먼저 발권기에서 구입을 해야하는데, 기본 메뉴에 여러가지 옵션을 추가할 수 있게 된 구조다. 전에 보니 뭐뭐를 추가하면 맛있다는데 기억이 잘 안나서 기본에 반숙계란, 이치란 특제소스만 추가했다. 주문들어가고 나서 김도 추가할 걸하고 후회했다. 둘둘씩 나누어서 자리로 들어갔는데, 기본적으로 혼자 먹게 칸막이가 처져있는 일인 식당 구조이다. 직원이 나눠준 시트지를 사용하여 자리에서 추가메뉴(사리 추가, 밥 추가 등) 주문도 가능하다. 국물의 진한 풍미가 전날에 먹은 킨류라멘에 비해 월등히 낫다. 아내는 밥을 추가해서 말아 먹었다는데 밥알의 상태가 아주 좋고 말아 먹는 맛도 훌륭하다고 한다.

 

 

9) 요도바시 카메라 우메다. 전에는 덴덴타운이 오사카 최대의 전자상가였는데 이제는 요도바시가 넘어섰다고 한다. 둘째 아들의 베이블레이드를 찾기 위해 방문했다. 입구의 층별 소개만 보면 토이는 없는 것 처럼 보인다. 그래서 2층의 문구나 구경하다 가자고 했는데, 혹시 싶어서 둘째만 데리고 지하2층으로 가보았다. 들어선 순간 억 소리나게 넓은 토이 매장이 보이는데, 어제 보았던 LABI1 이상이다. 그러나 베이블레이드의 상태는 마찬가지였다. 판매코너는 있는데 여기는 아예 남아있는게 하나도 없었다. 붙어있는 종이 안내문에는 "스프리건 레퀴엠은 품절입니다. 다음에 입고될 예정입니다."라고 딱 써있었다. 둘째의 실망감은 매우 컸지만 어쩔수 없었다. 토이 매장을 지나 저 안쪽으로는 음반, 만화책, DVD/블루레이 매장이 늘어서 있다. 한번 스윽 둘러보고 나왔다. 어제 누적된 육체적 고통과 오늘의 교토여행으로 누적된 피로감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시간상 헵 파이브 대관람차를 시도해 볼만한 상황이었으나 내일 USJ를 생각하며 호텔로 돌아섰다. JR역사에서 밖으로 나와보니 저 앞에 우리 호텔 건물이 보여 그 방향으로 육교 위로 건너 갔다. 그런데 분명 아침에 나올 때는 지하로만 갔는데 어찌된 건지... 궁금했지만 피곤해서 그냥 걸었다. 덕분에 호텔 입구 찾는데 또 헤맸다.

 

 

 

5. 4일차 (1월 15일 월요일)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늘 USJ 개장 시간은 오전9시반이다. 인기있는 어트랙션의 대기시간을 줄이려면 일찍가서 입구에 가까이 줄을 서있어야 하므로 8시쯤 호텔에서 나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있으면 계획은 늘 늦어진다. 재촉에 재촉을 해서 8시15분 쯤에 호텔을 나왔다. 지하 통로로 나가니 월요일 출근 시간이라 정말 많은 오시카 시민들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출근 걸음을 하고 있었다. 철저히 좌측통행을 하고 있는데 끼어들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익숙한 길로 오사카 JR역에 도착하여 능숙하게 JR표(어른180엔, 아동90엔)를 구입 후 1번 플랫폼에서 사쿠라지마행 JR 신쾌속을 기다렸다. USJ가 있는 유니버설 시티역으로 가는 JR신쾌속은 시간에 따라 니시쿠조역에서 환승을 해야할 수도 있고 직행이 올 수도 있다. 이 날의 경우에는 8시 35분 이전에는 직행편이 없었고 우리는 25분 JR을 탔고 니시쿠조 역에서 내려 바로 3번 플랫폼에서 사쿠라지마행으로 환승을 했다. 환승을 해도 시간차이는 1분 정도이다 (오사카 역에서 유니버설 시티 역까지 직행 12분, 환승 13분). 이 시간표는 JR WEST 홈페이지(http://www.westjr.co.jp//global/kr/timetable/#timetable)에서 조회해볼 수 있으며 이것이 실수없이 JR을 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 홈페이지에서는 그외 전체 노선도 및 역구내도를 pdf 파일로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복잡한 오사카-우메다역의 경우.

 

1) USJ 입장. 유니버설 시티역에 내리니 8시 38분. USJ 방향으로 걸어나오면 유니버설 시티로 나오게 된다. 여러 호텔과 음식점 쇼핑몰이 있는 작은 거리이다. 여기를 지나면 USJ의 정문이 보인다. 입장권을 가진 사람은 가운데의 티켓박스에 줄서지 말고 옆쪽에 줄을 선다 (모르면 직원에게 물어보면 됨). 오늘 복잡도는 최하에서 한단계 높은 수준이어서 예상은 했지만 대기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에버랜드보다 적은 듯? 개장시간은 9시반이라고 했는데 9시15분 되니 일부 입장을 시작했다. 사람들이 막 뛰어간다. 우리도 9시반 정도에 입장을 했다. 익스4가 있으니 입장하면 익스 패스가 없는 미니온즈 메이헴을 보기로 했다. 중앙 가장 끝에 위치.

 

 

2) 미니온 메이헴 : 4DX 체험 (17년 4월 21일 개장). 대기시간 30분. 생각보다 사람은 적었고 대기줄은 빨리 빠졌다. 미니온즈 공장에서 좌충우돌하는 모험. 3D 안경은 안쓴다. 기념품샵 구경 후 사진 좀 찍고 나와서 바로 옆의 쥬라기 공원으로 갔다. 이 앞에는 각 어트랙션의 입장 대기 시간을 보여주는 현황판이 있는데 해리포터와 포비든 저니만 180분이고 나머지는 거의 20~30분대였다.

 

 

3) 플라잉 다이노서 : 플라잉 롤러코스터 (16년 3월 개장). 익스4 11시 시간 지정으로 바로 입장했다. 앉은 좌석이 뒤로 약 90도 젖혀지면서 바닥을 보는 상태가 된다. 이 상태로 프테라노돈이 끌고 날아가는 컨셉. 오랫만에 제대로 소리지르며 오장육부가 뒤흔들리는 느낌이 아주 통쾌(?)했다. 이걸로 롤러 코스터 데뷔한 둘째 아들은 충격의 멘붕.

 

 

4) 쥬라기 공원 더 라이드 : 후룸라이드. 대기시간 20분. 공룡들이 탈출한 쥬라기 공원을 보여주며 마지막 웅장한 티라노를 거쳐 풍덩. 맨 뒤에 앉았는데 물을 다 뒤집어 썼다. 외투가 방수재질이어서 천만다행. 나와서 쥬라기 공원 기념품점으로. 양각 머그컵을 샀다.

 

5) 점심 식사 : USJ내 kewpie에서 먹었는데 핫도그빵 샌드위치, 양배추 샐러드, 음료수 패키지가 1,300엔. 가성비가 매우 떨어진다. 참새들 몇마리가 들어와 있었는데, 빵가루 때문인 듯.

 

6) 어메이징 어드벤처 오브 스파이더 맨 더 라이드 : 4DX 체험 (2004년 1월 개장). 익스4로 바로 입장. 경찰차에 탄 채 스파이더맨과 함께 뉴욕의 범죄자들을 쫒는 컨셉. 3D 안경 사용. 기념품점에서 스파이더 맨 머그컵이 마음에 들었는데 참았다.

 

7) 백 드래프트 : 일반 체험. 익스4로 바로 입장. 뭘 타는 건 아니고 수십명이 같이 서서 그냥 보는 것. 영화 분노의 역류 (Backdraft, 1991)의 감독(론 하워드)과 배우 스콧 글렌, 커트 러셀이 나와 영화의 촬영 장면들을 설명하는 영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어트랙션도 괜히 USJ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게 아니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던 팬으로서 나쁘지 않았던 어트랙션.

 

8) 이터널 위시 : 앞선 어트랙션들에서 둘째 아들이 조금 힘들어 해서 배려차원으로 딱다구리(Woody) 캐릭터가 있길래 들어가 봤다. 그런데 여기는 뭘 체험하는 건 아니고 5~7세 정도의 아이들이 할만한 게임기들이 있는 곳이다. 그냥 나왔다.

 

9) 세서미 스트리드 얼티밋 댄스 공연 (14:25) : 흥겨운 아크로바틱 댄싱 공연. 죠스를 보러 가는 길에 공연하고 있는 걸 보게 되었다.

 

 

10) 원더랜드 : 스누피, 헬로 키티, 세서미 스트리트 등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회전목마, 소형 롤러 코스터 등이 있는 놀이 동산이다. 어린 아이들과 가족이 같이 지낼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만 찍고 나왔다.

 

11) 터미네이터2 (15:30) 와 죠스 (대기시간 35분) : 해리포터 입장시간이 다가와서 터미네이터2와 죠스는 포기했다. 터미네이터2는 공연이어서 시간이 정해져 있었다. 죠스 앞에서 사진만 찍었음. 이 포토존에서는 자기들의 DSLR과 고객의 휴대폰 두가지로 사진을 찍어주고 DSLR로 찍은 사진을 인화하여 보여주는데 마음에 들면 구입하는 방식이다. 1,500엔이었던 듯. 안샀다.

 

12) 더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포터 : 죠스 옆에 있는 작은 숲길로 들어갔다. 가는 길에 론 아버지의 자동차를 볼 수 있다. 입구로 들어서면 호그스미드 마을이 펼쳐지며 멀리 호그와트 성이 보인다. 호그와트 익스프레스 열차, 열차 내부 포토존(죠스와 같은 방식), 부엉이 가게, 논알콜 버터맥주 길거리 상점, 알콜 버터맥주 상점 등등 해리포터 월드에서 알려진 상점 들이 줄줄이 있다. 올리벤더의 가게는 10분정도 대기줄이 있는데, 들어가면 올리벤더가 나와서 관객 중 한 아이를 지명 지팡이를 선택하는 장면을 연출해 준다. 그게 끝나면 지팡이 사러 감. 포비든 저니 보러 갈 시간이 다되서 얼른 사고 나왔다.

 

 

13) 해리포더 앤드 더 포비든 저니 : 4DX 체험. 익스4 16:10 지정 입장. 호그와트 성으로 들어간다. 내부에는 교장실, 말하는 초상화들, 기숙사 배정 모자 (Sorting Hat) 등이 있어서 대기하는 시간 동안 심심하지 않게 해놓았다. 포비든 저니는 퀴디치 경기를 하는 해리포터의 뒤를 따라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며 디멘터의 위협에 처한 위기의 호그와트를 구하는 컨셉이다. 3D 안경을 사용하고 탑승차가 실제로 호그와트 성내의 공간을 이동하며 거대한 바실리스크, 드래곤, 아라고그, 디멘터 등을 보여주는데 다른 4DX에 비해 좀 격렬해서 살짝 멀미가 났다. 후반부에 디멘터로부터 위험에 처했을 때 앞서 가던 해리가 "익스펙토 페트로늄" 주문으로 디멘터를 물리치는데 이 때 그 주문의 효과가 크지 않은 것이 많이 아쉬웠다. 재미 측면에서만 보면 좋은 어트랙션임은 분명한데 그렇게 3~4시간씩 기다려서 볼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고 타 어트랙션들이 이에 비해 많이 재미없는 것도 아니다. 해리포터 팬이라면 어떤 희생에도 봐야한다. 끝나고 나오면 피해갈 수 없는 기념품점. 호그와트 비밀지도가 그려진 머그컵을 샀다. 뜨거운 물을 부우면 지도 위에 발자국이 나타난다.

 

 

14) 플라이트 오브 더 히포그리프 : 호그와트성 기념품점을 나오면 바로 앞에 히포그리프가 끌어주는 롤러 코스터가 있다. 대기시간 40분. 실제로는 25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이 롤러 코스터는 자체로의 재미보다는 해그리드의 오두막과 금지된 숲의 이상한 울음소리들, 히포그리프 둥지를 볼 수 있고 롤러 코스터를 타면서 높은 곳에서 호그와트 성과 호그스미드 마을을 내려다보는 뷰를 즐기는 의미가 크다.

 

15) 마법 체험 : 호그스미드 마을 내에 8군데의 마법 체험 지점이 있다. 지팡이를 사면 이 지점들이 표시된 지도를 준다. 찾아다니면서 해당 주문을 외치며 지팡이를 흔들면 해당 마법이 실행된다. 한번에 잘 되지는 않아서 여러번 해봐야 되는데, 나는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마법도 성공의 단계가 있는 듯한데 일부 성공이냐 완전 성공이냐에 따라 보여주는 마법효과의 정도도 다른 것 같다.

 

16) 호그와트 매지컬 나이츠 (18:00, 18:15) : 예상하지 못했던 쇼. 어둑어둑해지면서 호그와트 성을 배경으로 눈이 내리는 장면이 비쳐졌다. 감탄하면서도 그냥 그런거인가보다 했는데 호그와트 성 앞에 사람들이 마구 모이기 시작했다. 뭐지? 6시가 되자 호그와트 성을 스크린으로 하는 환상적인 영상쇼가 시작되었다. 멋진 불꽃과 함께 5분간의 쇼는 종료. 이때 나는 가족과 떨어진 상태였는데 해가 지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찾지 못할까봐 걱정을 하고 있었다[각주:5]. 다행이 뒷편에서 가족을 만났다. 쇼를 하는 동안 8번째 마법체험을 찾아 하고 왔다고 한다. 그 바람에 쇼는 후반부만 보았다고 큰 아이가 투덜댔다. 하지만 10분 후 다시 시작하는 매직쇼. 입장할 때 받은 쇼 스케줄을 보니 7시까지 10분마다 하는 걸로 되어 있었다. "Winter in the Wizarding World of Harry Potter (2017.11.10~2018.2.28)"라고 이번 겨울부터 시작한 겨울한정 쇼.

 

 

17) 퇴장 : 조명을 받은 호그와트를 뒤로하고 해리포터 지역을 나왔다. 두 아이들은 전에 선물받은 그리핀도르 목도리를 하고 있었는데 USJ 직원들이 볼 때마다 "그리핀도르~"하며 환영해 주었다. 이제 시간이 저녁 7시를 향해가고 있고 USJ 폐장 시간이 다되었다. 피곤하기도 해서 그만 퇴장하고 저녁을 먹기로 했다. 야간 조을 받은 UNIVERSAL 사진을 찍고 유니버설 시티로 향했다.

 

 

18) 저녁 식사 : 유니버설 시티 Gottie's BEEF. 많은 고민과 방황 끝에 선택한 햄벅 스테이크 식당. 프리미엄 햄벅임을 강조하던데 과연 다진 고기의 질과 맛이 훌륭했다. 아주 만족스러웠던 저녁 식사. 가게 전면에 숙성 중인 고기들을 볼 수 있게 해놓았다.

 

 

19) 로손 : 유니버설 시티역 바로 앞에 있는 로손 편의점. 꽤 큰 편인데 계산 대기줄도 엄청 길었다. 로손 브랜드로 나오는 빵(개당 100엔)들을 막사고 북해도산 버터 땅콩(개당 130엔)도 사고 저녁과 내일 아침에 먹을 것을 샀다.

 

20) 귀가 : WEST JR 홈페이지에서 오사카행 JR 시간표를 확인하고 직행 JR을 탔다. (이제와서!) 오사카 역에서 뉴한큐 호텔로 가는 지하도길을 찾아냈다. JR역사를 나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1층으로 내려가는게 중요. LUCUA 백화점을 찾으면 되고 미도스지센 지하철 방향으로 가면 된다. 9시반 정도에 호텔방 도착.

 

 

6. 5일차 (1월 16일 화요일)

 

누적된 피로로 기상은 9시. 씻고 짐정리하고 해서 10시반쯤 체크아웃했다. 호텔 인포메이션에 얘기해서 짐을 맡겨놓고 공항버스를 타기 전까지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어젯밤에 이 주변 길을 되돌아 보며 정리를 해본 결과 오사카역-우메다역 주변이 조금 정리가 됐다.

 

1) 포케몬 센터 : 다이마루 백화점 13층에 있다. 다이마루 백화점은 오사카역 중앙에서 남쪽방향에 이어져 있다 (호텔 방향은 북쪽). 포케몬 센터에는 한국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포케몬 인형들과 캐릭터 상품들이 있었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브이 꼬리 쿠션, 노란 벨벳 피카츄 방석, 보라색 벨벳 방석. 그러나 구입한 것은 딱 한개 남아있었던 노란색 피카츄 머그컵이다. 둘째 아이는 블래키 두건을 쓴 이브이 인형. 그외 피카츄 마그넷을 구입했다. 결재 후에 직원이 피카츄가 그려져 있는 노란색 비닐 쇼핑봉투를 원하는 갯수만큼 추가로 준다.

 

 

2) Kansai Odashi : 점심 식사를 위해 11시 30분쯤 한큐3번가 지하2층으로 향했다. 평일 점심시간이라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를 위해 많이 나와있었다. 우연히 줄이 없는 괜찮아보이는 식당을 발견했는데, 우동 다시 국물에 생선등의 고명을 올린 밥을 말아먹는 음식을 하는 곳이었다. 특이하기도 하고 일본식으로 마무리하는게 좋을 것 같아 선택. 입구의 발권기에서 메뉴 선택 후 결재. 나는 미야자키 고향요리 냉국을 골랐다. 냉국은 그릇에 국물이 부어져 나오고 따뜻한 요리들은 다시 국물이 주전자에 담겨저 나온다. 밥의 질감이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고명과 국물의 간이 어울리는 맛이 깔끔해서 만족스러웠다. 가만보니 이 가게의 주력이 생선 건조 방식인듯하여, 도미 등의 생선 고명이 올려진 따뜻한 메뉴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젠 어쩔 수가 없다. 다음 기회에.

 

 

3) 공항리무진 : 호텔로 돌아가 짐을 찾고 12시 반쯤 간사이 공항행 리무진 버스를 탔다. 이제야 우메다 지역 길을 알겠는데 떠나야 한다. 안녕~ 우메다.

 

4) 간사이 공항 : 스타벅스에서 교토 머그컵을 구입했다. 집에 오사카 스타벅스 컵이 있는 것 같았고 빨간색 교토 컵이 이뻤다 (오사카 컵은 노란색).

 

 

7. 총평

 

일본어를 몰라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웬만한 관광지에는 한글 안내 표시가 있고 관광지도에도 한글 안내가 있다. 방문했던 모든 매장의 직원들은 기본적인 영어로 소통이 가능했고, 일본인이 아닌 티가 나면 간단한 한국단어로 설명해준다. 길을 찾을 때 주변 일본인들에게 영어로 물었는데 답을 모두 잘 해줬다. 한두번 발음 때문에 한번에 못알아 들은 적은 있어도 결국 이해했다.

 

일본은 공산품의 천국이라고 할 정도로 쇼핑센터나 전자상가에 물건이 많았다. 그렇다고 사고 싶은게 많은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가격은 싸지 않고, 왠만큼은 한국에도 수입이 되고 있으며 대체할 만한 상품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주 특별하게 좋아하는 한정상품을 헌팅하거나 지역상품의 경우에는 구입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교통 시스템은 한국과 많이 비슷하여 이용에 어려움이 없었다. 표를 살때 버벅대고, JR을 잘못 타기도 했지만 대세에 큰 장애물은 아니었다.

 

두번째날 오사카 일정에서 카이유칸을 못간것이 아쉬웠다. 이번 여행지 우선순위 1위중 하나였는데, 오사카 중심에서 너무 멀다고만 생각했다. 오사카 역사 박물관을 나와서 주온센 다니마치욘초메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사카코 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이 카이유칸이다. 환승없이 7정거장 밖에 안된다. 여기서 2시간정도 구경하고 저녁에 도톤보리로 가서 야경을 구경하는 게 더 좋은 계획이었을 것 같다.

 

막상 가보니 교토 1일 관광은 많이 아쉬웠다. 일정 전체를 교토로 잡고 도시 전체를 천천히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며 아라시야마 온천도 가보고하면 많이 좋았을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여행은 USJ가 목적이었으므로 이건 다음에.

 

일본 여행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사라져서 이젠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오사카 컵이 아니라 나고야 컵이었다.

 

 

 

 

 

 

 

 

 

 

  1. 가이드에 의하면, 초기에는 왕,귀족의 장례시 사람,동물을 같이 묻었으나 시간이 흘러 실제 사람,동물 대신 그 모양을 본뜬 모형을 만들어 무덤에 같이 묻게 되었다. 이것이 俑이다. [본문으로]
  2. 이 보수공사는 2017년 5월 1일에 시작했고 2020년까지 진행된다고 한다. [본문으로]
  3. 노송나무껍질을 이어 만든 지붕 [본문으로]
  4. 신바시 거리도 개천은 없지만 양옆으로 고가옥들이 늘어서 있어 분위기가 참 좋다. (구글 스트리트 뷰) [본문으로]
  5. 포켓 와이파이의 단점이 이것인데, 가진사람과 너무 멀리 떨어지면 연락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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