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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2017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 (Star Wars: The Last Jedi, 2017)

snowfrolic 2017. 12. 16. 23:30

 

영화 전체에서 '이전의 것은 죄다 버리고 말겠어'라고 디즈니가 외치고 있다. 클래식 3부작의 아우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재탕만하는 에피7의 모습에 실망했던 내게 이번 편의 그러한 접근은 반가웠다.

 

데스스타를 재출연시키는 전작의 반복을 벗어나 저항군이 퍼스트 오더의 추격을 계속 따돌리는 과정을 그리기로 한 것은 (제국의 역습을 염두에 뒀을지라도.. 뭐가 됐던)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일견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초반장면이 떠오를만한 상황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표적 블럭버스터로서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 전투 장면 시퀀스도 매우 훌륭했다 (초광속 충돌이라니!!!). 그러나 스타워즈 시리즈라면 뭔가 허술해야 하지 않겠나. 

 

1. 스노크의 정체가 뭔가? 어떻게 그렇게 강한 포스를 가지게 되었으며 퍼스트 오더를 어떻게 만들었는가? 얼굴은 왜 그 따위가 됐는가? 그냥 죽었음. (얼굴보고 리암 니슨이 생각났는데 앤디 서키스였다.)

2. 제국에서 해방된지 수십년이 지났는데 공화국은 도대체 어떻게 됐길래 저항군의 수가 저것뿐인가.

3. 퍼스트 오더의 전투함은 도망가는 저항군 순양함과 거리를 좁히지 못해 뒷꽁무니에만 어뢰를 겨우 맞추고 있었는데 어떻게 순양함에서 나와 폐광행성으로 가던 수송함들을 맞출 수가 있었나?

4. 폐광 기지 앞의 참호 속에서 퍼스트 오더와 맞설 준비를 하던 저항군들은 다 어디로 갔나?

5. 제다이 사원 섬의 구멍 아래 그 거울 같은 것은 뭔가? 다크 사이드 힘으로 통하는 무언가 처럼 보여주고선 아무일 없이 사라짐.

6. DJ (베니치오 델 토로) 얘는 대체 왜 나온 건가? 캐릭터가 그냥 낭비된건가?

7. 이야기의 전개에 우연이 너무 많지 않나? 무리다 싶은 BB-8 아니었으면 다 죽었을 상황이 너무 많다.

8. 요다의 영은 영 스카이워커에게 말한다. 레이까지 넘어가게 둬서는 안된다. 그래서 루크는 움직이기로 결심. 그러나 레이는 도움 없이 넘어가지 않았고 루크는 반란군 탈출을 돕는다?

 

스노크가 레이에게 침몰해가는 저항군 수송선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에피6에서 황제가 루크에게 보여주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포 다메론은 공화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파일럿일 것이다. 제다이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

 

크리쳐 디자인은 역대 가장 잘 된 것 같다. 

 

생각해보면 루크의 제다이 양성은 실패가능성이 매우 큰 일이었다. 그도 제대로 된 제다이 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마스터로서 파다완을 둬본적도 없기때문이다. 루크가 마지막 제다이였음은 이미 에피4에서부터 결정된 일이었다.

 

레이의 부모의 정체가 드러났는데 스카이워커 집안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다. 호들갑떤 것 치곤 실망스러웠지만 앞서 말한 디즈니의 의지를 생각하면 마땅한 일이다. 마지막 장면의 빗자루 소년도 나오지만 (레이 처럼) 포스가 강한 새로운 인물들이 공화국을 재건하고 포스의 균형을 맞출 새로운 제다이(계속 제다이로 불리울지 모르겠으나. 요다가 성전도 불태웠음) 기사로 등장할 것이다. 그리고 스타워즈라는 이름으로 계속 영화가 나오겠지. 007처럼 50부 뭐 이렇게. 그래서 아쉽지만 루크 스카이워커의 마지막은 적절했고 그리고 멋졌다고 생각한다.

 

클래식의 인물 중 남은 것은 레아 공주와 츄바카뿐이다 (이번에 루크와 아크바 제독 X). 근데 캐리 피셔가 세상을 떠났으니 에피9에서는 어떻게 나올까.

 

굴복하지 않는 저항 정신이 스타워즈의 정신인 듯.

 

 

 

2017년 12월 16일. 메가박스 영통 MX관. 19시30분편. G13,14,15,16 ★★★★
돌비애트모스 시네마스코프 상영. 온 가족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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