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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서의 순정 (2005) 본문
작년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 후로 오랫만의 아내와의 극장행. 역시 오전의 시간 여유만 허락되므로 "킹덤 오브 헤븐"과 같이 긴 영화는 탈락. "혈의 누"도 괜찮지 않을까 했지만... 그래도 최근 한국 영화의 드라마가 괜찮았기 때문에 "댄서의 순정"을 보기로 했다. 요즘 꽤 인기라고들 한다. 문근영 때문이겠지만...
소재는 볼룸 댄스. 영화에서는 스포츠 댄스라고 부른다. 볼룸 댄스를 소재로 하는 영화들은 꽤 있었다. 바즈 루어만의 92년작 "댄싱 히어로"(원제 Strictly Ballroom)는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영화이고, 96년작 일본영화 "Shall We dance?"도 꽤 수준작이다. 2004년에 개봉한 한국영화 "바람의 전설"도 있는데 이 건 아직 못봤다. 그러나 "댄서의 순정"도 볼룸 댄스를 소재로 하고는 있지만 앞선 영화들과는 달리 이야기와 볼롬 댄스 자체는 별로 연관성이 없다. 구지 볼룸 댄스를 소재로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 어차피 박건형과 문근영의 로맨스를 말하고자 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예상한 대로 흥행의 포인트인 문근영의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들이 나열되고, 댄스연습을 상당히 많이한 듯한 댄스 대회 장면도 꽤 훌륭했다. 그리고 인터뷰를 하면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장면과, 군더더기 없는(그래서 약간은 실망스러운) 마지막 장면에서는 억지스럽지 않은 애절함을 연출하여 관객의 눈물을 유도하는 데도 어느정도는 성공적인 듯 하다.
하지만 이야기가 뭔가 허전하다. 말도 안되는 과장없이 마지막을 처리한 것은 나름대로 맘에 들지만 나영새(박건형 분)가 저렇게 끝나버리는 것이 괜찮은 것일까. 그리고 배신자 제임스 마와 거의 조폭급 악역인 정현수 일당을 그렇게 내버려 둬도 괜찮은 걸까. 최고의 뮤지컬 배우라는 박건형을 캐스팅했으면 뭔가 더 눈요기거리를 보여줘야 했던게 아닐까. 1시간 50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을 쓰면서도 미완성인 것 같은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그렇다고 "댄싱 히어로"와 같이 보는이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낄만큼 폭발적인 댄싱 장면을 보이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뭐 내가 너무 통속적인 이야기를 원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뭐 어쨌건 최근 대세인 문근영을 내세운 멜로드라마로는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아내도 많이 울었다. 나도 쪼금...
2005년 5월 7일 토요일 오전 10시 오리CGV 2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