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부게로
- 샤를리즈 테론
- 블루레이
- 화실
- 건담
- 장국영
- 스칼렛 요한슨
- 메가박스 영통
- 인물화
- 캐리 피셔
- 유화
- ★★☆
- 박정현
- CGV 동수원
- ★★★★☆
- 돌비애트모스
- Nokia
- 전주국제영화제
- 반지의 제왕
- CGV 오리
- ★★★☆
- OST
- 스타워즈
- 레드벨벳
- DVD
- 돌비 애트모스
- MCU
- ★★★
- ★★★★
- jiff
- Today
- Total
Doogie's Blog
내 머리속의 지우개 본문
지난 여름 휴가때 "아이 로봇"을 본 이 후 얼마만에 영화 관람인지... 토요일 오전 1시까지 미션을 끝내야 하는 사정상 영화 선택의 폭은 한정되어 있었다. 최근 Box Office 1위라는 "내 머리속의 지우개" 당첨.
정우성, 손예진이라는 최고의 주연 배우를 가진 멜로물이라... 뭐 손예진의 팬이라 말하긴 뭐하지만... 손예진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연애소설" 이나 "클래식"은 꽤 괜찮은 멜로 드라마로 기억에 남아있다. 손예진이 예전의 페이스만 유지해주면 뭐 기본은 할 거라는 기대. 콩코드를 처분(?)하고 새로 뽑은 SM520을 타고 출발. 5분만에 홈플러스에 도착하여 주차 후 영통 키넥스로 향했다. 얼마만의 단 둘의 데이트인지... 조금은 가슴이 설레었다. 극장에 도착하고 보니... 조조 10시 10분편은 중학교 단체관람이란다. 뭐 조용히만 해준다면 상관은 없다만...조금은 걱정이... 허접의 극치라는 소문만 무성한 이규형 감독의 DMZ 예고편을 본 후 바로 본편 상영. 2시간이 흐른 후... 케로로 중사의 모아의 표현 방식을 빌면, "영상과 음악의 오버가 너무 심한 것 아닌가? 것보다 과유불급" CF를 보는 것 같은 장면의 연속과 끝임없이 계속되는 겉도는 음악... 관객을 눈물바다로 몰아넣기 위해선 감정몰입이 중요한데... 멜로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과도한 멋을 부린 영상들이 오히려 감정몰입을 방해하고 말았다. 감독이 CF 출신인가보군... 이재한 감독의 바이오그래피를 보니 역시나. 뉴욕대 영화학과 재학중 많은 뮤비와 CF 경험을 한 후 이 영화가 두편째 장편이란다. 새로울 것이 없는 뻔한 설정들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도 실망스러운 부분. 영화도 장사인지라 흥행을 위해선 검증된 설정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건가... 하여간 알츠하이머라는 꽤 괜찮은 소재를 가지고도 이렇게 눈물 짜내기가 힘겨워서야... 연출이 아쉽다라는 결론. 하지만 정우성, 손예진은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손예진은 예전작에 뒤떨어지지 않는 분위기를 보여주었고(이 부분이 실망스럽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눈물 샘을 자극시킨 것은 오히려 정우성의 연기였다. 떠나버린 손예진이 남겨놓은 편지를 읽으면서 가슴을 쥐어뜯는 그 연기는...ㅠㅠ
편의점에서의 콜라 사건 이후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면서 포장마차에서 철수(정우성 분)에게 작업 거는 수진(손예진 분)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 "안 마시면?" "볼일 없는거지. 죽을때까지."
수진은 아버지에게 결혼상대로 철수를 선 보이려 헀으나 아버지는 노가다 일꾼인 철수를 좋게 볼리가 없다. 하지만 쓰러진 수진을 안고 가는 철수와 깨어난 후 철수를 찾는 수진의 모습에 아버지는 결혼을 승락한다.
병원에서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수진. 점점 철수와의 기억이 사라져 간다. 더 상처를 주기전에 철수가 떠나기를 바라지만... 철수는 끝까지 함께 있자고 한다. "내가 네 기억이야."
증상이 심각해진 수진. 출근하는 철수에게 옛 연인의 이름을 부른다. 어느날 철수의 공구를 보고 순간 첫만남의 기억부터 기억해낸 수진은 철수에게 편지를 쓴다. 이 기억이 다시 사라지기 전에 당신이게 말하고 싶다... 그리고 편지를 남긴채 수진은 떠난다.
수진이 남겨놓은 편지를 읽으며 오열하는 철수. 철수는 수진을 찾아 떠난다. 그리고는 요양원에서 수진을 찾아낸다.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ㅠㅠ 처음 만났던 편의점에서 콜라를 들고 마주치는 장면을 연출하고 수진을 아는 인물들이 모두 모여 수진을 바라보는 조금은 유치한 공식스러운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여기는 천국인가요?" 많은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긴 했지만 간만의 데이트용으로는 손색이 없었다고 본다. 손예진은 물론 정우성의 매력에 흠뻑 빠져볼 수 있었으니... 별 세개정도 될까나... 다행히도 중학생들은 그리 떠들지는 않았다. 2004년 11월 20일 토요일 조조 10시 1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