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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팬더 3 (Kung Fu Panda 3 , 2016) 본문

애니 만화

쿵푸 팬더 3 (Kung Fu Panda 3 , 2016)

snowfrolic 2016. 2. 9. 21:19

2016년 설날이 하루 지난 오늘, 아이들과 쿵푸 팬더 3를 보기로 했다. 예매상황을 보니 역시 연휴 주간에는 좌석 점유율이 매우 높아서 바로 나가서 현장 결재로는 보기 힘든 상황. 게다가 자막판은 저녁 늦게 편성이 되어 있어 그냥 더빙판으로 예약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개봉한 1편을 재밌게 본 기억이 있는데... 2편은 보지못했고 3편도 사실 보고 싶은 생각은 크게 없었다. 원래 장편 영화 시리즈물은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각주:1] 특히 장편 애니메이션 후속편들은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쿵푸 팬더 3도 그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는데... 사실 오리지널리티를 내세울 수 없는 상황에서 후속편이 가지는 부담은 크다.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롭고 커다란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무엇일까? 어마무시하게 강한 최종보스? 획기적으로 향상된 컴퓨터그래픽 효과? 아니면 몹시 흥미진진한 스토리? 안타깝게도 모두 해당사항이 없다. 1편보다 스케일이 조금 커지고 그래픽 효과가 살짝 더 좋아진 부분은 있으나 그것이 오리지널리티를 넘어설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게다가 포의 아버지인 리 쉔을 포함, 대규모로 등장하는 팬더 부족민들이 민폐 캐릭터들이라 살짝 짜증도 났고 의도한 듯이 보이는 아기 팬더들의 귀욤짓들도 전혀 귀엽게 보이지 않았다[각주:2]. 또한 극에서 주어지는 난관을 극복하는 능력 또는 해법을 얻어가는 과정을 설렁설렁 넘어가다보니 결말이 설득력있게 다가오지 못한다[각주:3]. 그러다보니 최종보스 카이와의 결전이 그렇게 화려했음에도 끝난 후에 별로 남는게 없다. 그나마 주제곡인 'Kung Fu Fighting'의 합창이 나오는 마지막 제이든 궁전 장면이 왠지 만족스러워서 흐뭇하게 보기는 했다. 


사실 미국(포함 서구 문화권)에서 동양문화권을 소재를 가지고 이질감 없이 만들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시리즈가 '쿵푸'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어서 무협물 또는 무술영화 부류에 속할 수 있는가하는 생각을 해볼 수 있는데 사실 소재와 분위기만 빌렸을 뿐 사실상 판타지물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1편에서는 이런 이질감을 덜 느끼도록 범위 조절이나 재해석이 절묘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2편, 3편으로 이야기가 길어지고 디테일이 자꾸 노출되다 보니 이건 아닌 것 같은데..하는 부분이 드러난다. 3편에서 氣를 소재로 다루면서 그 측면이 더욱 두드려졌다. 


흥행작의 후속편으로써 노력한 것이 여러부분에서 느껴지긴 하지만, 이제 그만 만들었으면 한다.[각주:4] 




2016년 2월 9일. 메가박스 영통 3관 16시 50분편. H6,H7,H8. ★★☆



더빙판의 성우 출연진분들의 연기는 꽤 괜찮았다. 잭 블랙이나 안젤리나 졸리의 목소리를 못들어서 아쉽긴 했지만 더빙판 나름대로의 몰입감이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았다. 연예인 더빙을 안해서 천만다행.


포 : 잭 블랙, 엄상현

시푸 : 더스틴 호프만, 김기현

타이그리스 : 안젤리나 졸리, 소연

몽키 : 성룡, 하성용

맨티스 : 세스 로건, 방성준

바이퍼 : 루시 리우, 양정화

크레인 : 데이빗 크로스, 전광주

우그웨이 : 랜들 덕 킴, 정기항

카이 : J.K.시몬스, 민응식

리 쉔 : 브라이언 크랜스턴, 임채헌

핑 : 제임스 홍, 기영도







  1. 스타워즈, 스타트렉 제외. [본문으로]
  2. 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정도는 되야지 [본문으로]
  3. 상당 미국 장편 애니메이션 이야기들이 그런 부분이 있다. 결과를 얻기까지 과정의 어려움이 생략되는 점. [본문으로]
  4. 그러나 흥행에 성공하면 또 만들겠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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