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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2013

장고:분노의 추적자 (Django Unchained, 2012)

snowfrolic 2013. 3. 30. 03:38


80년대 말 ~ 90년대 초의 홍콩느와르의 정서와 60년대의 웨스턴 무비의 분위기를 고의로(!) 물씬 풍기고 있는 2012년산 서부극. 장르 상 웨스턴 무비이나 타란티노 장르라고 하는 게 더 적합한 설명이 될 것 같다. 흑인 인종차별에 대한 주제 의식을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으나, 전작인 버스터즈의 구성요소들을 골고루 갖추고서 당연히 마무리는 타란티노 장르로 간다. 흑인으로서 노예 신분이었지만 자신도 몰랐던 총잡이 실력을 깨우치고 바운티 헌터의 자질을 가지게 되는 장고(제이미 폭스). 현상금만을 노리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그 외의 모든 것은 개의치 않았던 독일인 바운티 헌터 닥터 킹 슐츠(크리스토프 발츠). 흑인이지만 백인보다 더 흑인에게 악랄한 캔디랜드의 집사 스티븐(사무엘 L 잭슨). 전형적이라기 보단 변화하는 캐릭터를 가지거나 의외의 캐릭터를 가진 인물들이 긴 시간임에도 극에 몰입하게 만들어 준다.







전반부는 인물의 소개와 캔디랜드로 가는 여정이라면 후반부는 캔디랜드에서의 부분이다. 여정이 좀 길기는 하지만 타란티노가 보여주고 싶었던 후반부의 긴장감은 역시 만만치 않고 홍콩느와르를 연상케하는 저택에서의 총격씬은... '이 아저씨가 이걸 보여주고 싶어 이 긴 이야기를 꾸민거로군' 싶었다. 과장 빼면 시체인 타란티노의 액션 씬은 여기저기서 터지고 철철흐르는 탓에 현실감보다는 만화같다는 느낌을 주어 오히려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묘한 부분도 있다. 


골든글러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에 빛나는 크리스토프 발츠는 연기도 그렇고 캐릭터도 정말 좋았다. 다만 전작 버스터즈의 악질 친위대 역할의 잔상이 너무 커서 그 독특한 억양이 자꾸 버스터즈를 떠올리게 했다는 점이 아쉬웠던 점. "너무 화가 나서 어쩔 수 없었어" 라며 뒤돌아 보는 장면에 ㅠㅠ. 마지막에 아내를 되찾고 흑인을 개취급했던 것들을 몰살하여 복수를 완성하는 것은 주인공 장고지만, 노예에 불과했던 그를 그렇게 이끌고 그러면서 자신도 변해버려서 이전의 자신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최후의 행동을 해버린 닥터 슐츠는 사실상 이 영화의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틀린말은 아닐 것이다.



일부러 한 것 같은 60년대 서부극 같은 저질(?) 화면이 나름 좋았다.




2013년 3월 29일 밤 11시 40분편 CGV 동탄스타 1관 D12, 별 넷.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나니... 나오는 장면 "저 흑인은 도대체 뭐야?". 그리고 타이틀.





장고:분노의 추적자 (2013)

Django Unchained 
8.1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제이미 폭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크리스토프 왈츠, 케리 워싱턴, 사무엘 L. 잭슨
정보
드라마, 액션, 로맨스/멜로 | 미국 | 165 분 | 2013-03-21
글쓴이 평점  




추가:


만딩고 게임에서 돈을 잃은 후 장고에게 이름의 스펠링을 물어보는 백인. 



- 장고: D,J,A,N,G,O. D는 묵음이야.

- 백인: 알고 있어.


볼 때는 그런갑다 했는데... 이 백인이 'Django (1966)'의 주인공이었던 프랑코 네로(Franco Nero). 그래서 알고 있다고 말한거였군. 재밌네... 말장난의 타란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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