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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행궁 방문 (2012.10.1) 본문
수원에 살게된지 만 10년을 향해 가고 있는데, 부끄럽게도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이번 연휴 중 시간을 내어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화성행궁을 둘러보았다. 서울의 경복궁 등 정궁에 비하면 작은 규모이지만 막상 둘러보면 꽤나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어 금방 둘러볼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화성행궁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인 융릉으로 가는 행차 도중 머무르기 위해 건립한 궁이다. 이 궁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에 의해 상당 부분이 고의적으로 훼손되었는데, 1975년부터 시작된 복원사업으로 현재 90% 이상 복원되었다. 다시 말해 행궁 유적지내 대부분이 복원된 건물이라는 것. 하지만 행궁의 한켠에 위치한 '화령전'은 1801년에 지어진 이래 지금까지 보존되어 오고 있다. '화령전'내 건물 중 '운한각'은 정조의 어진(초상화)를 모시고 있는 중심 건물이다. '운한각'은 새로 칠을 하지 않아서 단청이나 외벽의 도색이 거의 남아있지 않고 목재의 색이 드러나 있는 상태인데, 오후에 햇빛을 비스듬히 받으면 이 오래된 목재와 기와의 빛깔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보인다. 다행히 건물은 보존되었으나 정조의 어진은 일제강점기에 유실되었고 현재 있는 것은 1992년에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운한각'의 현판은 건축 당시 순조 임금이 직접 쓴 것이었으나 이 또한 6.25전쟁 당시 피난길 도중 유실되었고 1966년에 박정희 대통령의 글씨로 다시 만들어 진 것을 사용해왔다. 2005년 이 현판은 서예가 정도준씨의 글씨로 만들어진 것으로 교체되었다.
서울의 궁들과 비교해 다르게 느낀 점은 서울의 궁들은 문화재 그 자체로서 관리되고 있는 반면, 화성행궁은 민속 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체험 코너들이 준비되어 있고, 스탬프지를 별도 구입하여 10군데의 스탬프를 찍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1
- 도자기 만들기, 종이접시 만들기, 부채만들기, 솟대 만들기 등등. 제기 만들기와 떡치기 체험은 무료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