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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2012

어벤져스 (The Avengers, 2012)

snowfrolic 2012. 4. 27. 23:00

The Avengers - Prometheus - The Dark Knight Rises - 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

 

그제 수요일(25일) 밤에 심야영화나 볼까하고 메가박스 홈페이지를 뒤졌더니[각주:1]... 무려 어벤져스가 밤 12시 15분 편에 M관에서 상영한다는 게 아닌가. 막내가 잠을 못이루어 말썽을 좀 부렸지만, 모든 걸 뒤로하고 11시 55분에 집을 나섰다.

 

 

 

2012년의 4대 대작 중, 첫번째로 만나는 작품. 마블 스튜디오에서 그 동안 영화화했던 수퍼 히어로들을 총 출연시켜 만든 대작, 어벤져스. 나는 수퍼히어로들이 나오는 SF장르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코믹스(그래픽 노블이라고 하던가)까지 챙겨볼 정도의 매니아는 아니다. 이런 만화, 애니 세계의 특징 중 하나가 여러작품의 주인공들을 서로의 이야기에 조금씩 연결고리를 만들어 놓다가 한번에 출연시키는 마케팅 이벤트를 잘 벌인다는 것인데. 미국 코믹스의 매니아들에게 이 영화 어벤져스는 그 어느 것 보다도 황홀한 이벤트가 될 듯하다. 내가 매니아가 아니어서 그 기쁨의 수준을 느끼지 못한다는게 조금 아쉽기도 하다만. 

 

어벤져스에는 7인의 히어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아이언맨은 수퍼 흥행작이니... 1편, 2편 모두 극장에서 봤고, 닉 퓨리블랙 위도우는 아이언맨2에서 이미 낯이 익은 얼굴. 헐크는 그 동안 두 편의 영화가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관심이 없어서 챙겨보지 않았다. 캡틴 아메리카는 퍼스트 어벤져라는 영화로 등장했는데 솔직히 개봉한지도 몰랐다. 토르도 토르:천둥의 신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었지만 역시 무관심. 호크 아이는 토르:천둥의 신에 잠깐 얼굴을 비친다고 한다. 이들을 시기적으로 정리해보면,

 

아이언맨(2008.4)-인크레더블 헐크(2008.6)-디즈니, 마블 엔터테인먼트 인수(2009.8.31)-아이언맨2(2010.4)-토르:천둥의신(2011.4)-퍼스트 어벤져(2011.7)-어벤져스(2012.4)

 

2009년에 마블을 인수한 디즈니는 처음부터 어벤져스로 대박을 치려고 기획을 하고서 토르, 퍼스트 어벤져를 날림으로 만들고, 연관성을 부여하기 위해(일종의 미끼) 아이언맨에 뜬금없이 등장했던 닉 퓨리를 이 두 영화에 출연시킨다-는 사실이 추측가능하다. 디즈니에 인수되기 전 마블의 기획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뭐 하여간, 팬들만 즐거우면 되는 거니 문제될 건 없겠지. 

 

 

 

 

여러 의미에서 주인공은 사실 블랙 위도우!!! 다른 포스터는 볼 필요도 없음.

 

그러나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던 점은, 의외로 사운드였다. 상영관의 문제였는지 영화의 오디오가 원래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로키가 등장하는 첫번째 액션씬에서 총격 소리를 들었을 때, 어 이게 아닌데...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물론 폭발 씬같은 장면에서는 의자가 흔들릴 정도로 울림이 있기는 했으나, 총 소리나 액션 장면에서의 파열음 같은 것이 좀 더 찰지고 세련되게 들려야 하는데 별 울림이 없는 평범한 사운드 뿐이었다. 이런 사운드는 그 화려한 영상을 보여주는 영화의 감동을 반 이하로 감해버리고 만다. 상영관이 메가박스 M관인데 사운드에 문제가 있었을까? 예전의 디스트릭트9 정도면 정말 황홀했을 텐데 말이다.

 

몰랐는데 내가 본 날짜가 정식 개봉일(26일) 전이네... 영화 끝나고 나니 시간이 새벽 2시 40분이었다.

 

2012년 4월 26일 00시 15분 편. 메가박스 영통 M관. 별 3.5개.

 
 

 

 

새벽에 142분 동안 어벤져스를 본 후의 느낌은, 한마디로 개그 액션 영화 정도랄까. 액션 장르물로는 최정상급. 후반부 뉴욕 시티를 깔아뭉게버리는 배틀 장면은 혼이 빠져나갈 정도이다. 7명이나 되는 히어로들을 출연시키면서도 그 원래의 캐릭터를 유지하며서 누구하나 소외당하는 인물없이 밸런스를 잘 맞춘 점도 훌륭하다. 그러나 어차피 별 스토리가 있는 내용도 아닌데 전반부를 지루하게 끌 필요가 있었을까? 액션 영화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만 보여주고 러닝타임을 좀 줄였어도 문제없지 않았을까? 힘들게 히어로들을 모았는데 팬들을 위해 많은 시간을 배려해 준것이라면 수긍할만도 하다만. 원래 수퍼 히어로 매니아는 아니었는데 이번에 어벤져스를 보면서 블랙 위도우 정도라면... 팬이 되어줘야 할 듯2. 영화 곳곳에서 개그가 튀어나오는데 마블 히어로 세계를 좀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것들도 있었던 것 같고, 아이언맨의 개그는 원래 캐릭터가 그런 놈이니 새로울 건 없었는데 헐크의 개그는 웃기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뭐 그러려니 해야지.

 

 

  1. 왜냐? 그 다음날 (어제)이 종합건강검진을 받는 날이라 출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 [본문으로]
  2. 아니.. 스칼렛 요한슨의 팬이 되었다고 해야하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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