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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2010) 본문
현재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의 일정으로 진행 중이다. 이변이 없는한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아내와 협상하여 같이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결정. 영화제 6일차인 5월 4일을 목표일로 삼고, 그 하루에 3편을 보는 것으로 하였다. 오전 11시편과 오후 2시편은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였는데 5시편은 매진된 것이 많아 당일 현장 예매를 하기로 하였다.
4일 아침 8시에 아내와 함께 출발. jiff 갈 때마다 들리는 정안 휴게소에서 아침 요기를 하고, 최종 전주 오거리 공영주차장에 주차완료한 것이 10시반. 휴일이라면 전주초등학교 운동장에 주차하면 되는데 평일이라 공영주차장을 이용. 그러나 종일 주차해도 6천원이라 부담없이 이용해버린다. jiff 매표소에서 예매한 표를 받고, 추가로 5시편을 제목이 맘에 드는 작품으로 골라 구입 완료하였다.
첫번째 11시 상영편은 포르투갈의 거장 페드로 코스타 감독의 "피 (O Sangue, 1989)". 상영관이 처음 가보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작년에는 못본것 같은데 아마 최근에 지어진 듯하다. 시설은 꽤 훌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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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내러티브가 그렇게 명확하지는 않다. 무슨 일을 하는 지 분명치 않던 아버지가 갑자기 죽게되고 큰 아들 빈센트와 친구인 클라라는 그 사체를 몰래 처리한 후 동생 니노와 나름의 가족의 형태로 살아가기로 한다. 그러나 상황은 만만치 않다. 작은아버지의 의심을 사게되고, 사채업자 둘이 나타나 아버지의 빚을 이야기한다. 우여곡절 끝에 빈센트는 사채업자들로 부터 탈출하고 니노는 작은아버지로부터 탈출하지만, 둘이 다시 만나는 지는 불명확하게 영화는 끝이 난다.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부정과 가족의 해체를 이야기하는 이 영화는, 내내 흑백으로 촬영된 장면들이 꽤 아름답다.
영화가 끝나고 GV (관객과의 대화)시간이 있었다. 관객의 질문에 정말 성심껏 답변하는 페드로 감독의 모습이 좋아보였다. 영화 "피"는 페드로 코스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데, 영화 아카데미에서 공부할 당시의 친구들이 대부분의 배역으로 참여하였다. 특히 클라라 역의 Ines De Medeiros는 촬영 당시 감독의 여자친구였다고...(대단한 미인이다.) 페드로 감독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였지만 세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는 순수한 Cinema이지만, 요즘에 만드는 영화들은 Cinema가 아니다.", "나는 돈이 싫다. 제작할 때 돈에 관여하지 않으려하지만 어쩔 수 없이 관여하게 된다. 최근에는 영화 자체의 일보다 돈에 관련된 것을 고민하는 일이 더 많다.", "제작자들은 영화는 돈이 많이 든다고 얘기하지만 새빨간 거짓말이다. 돈이 없어도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두번째 영화는 "하라가스 (Harragas, 2009)". 다른 입장과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알제리에서 스페인으로 밀입국하려는 한 에피소드를 주인공인 나시르의 목소리로 전해준다. 전주CGV 4관. 오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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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인 알제리를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나시르는 애인인 이멘과 친구 라시드와 함께 스페인으로의 밀항을 계획한다. 전문 브로커인 하산과 거래를 하는데, 권총을 든 도주경찰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사건은 꼬여버린다. 그 경찰의 위협하에 사하라 출신의 빈민 출신까지 모두 9명이 스페인을 향해 출발하게 되고, 소형 모터 보트 위의 불안한 여정이 시작된다. 바다 위의 심각한 상황에서 코믹한 대사들이 웃음을 주지만, 모국을 버리고 생명을 건 밀입국을 수차례씩 시도하는 그들의 면면은 고달퍼 보인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지중해 상에서 소형 보트를 통해 그렇게 많은 밀입국이 시도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 바다에서 죽어가는지 알지 못했다. 그랑블루가 연상될 만큼 푸른 바다의 영상이 아름답다.
FRANCE, ALGERIA│2009│103MIN│35MM│COLOR
DIR _ MERZAK ALLOUACHE 감독 _ 메르작 알루아슈
알제리의 항구도시, 모스타가넴. 친한 친구인 라시드와 나시르, 나시르의 애인 이멘은 지긋지긋한 고향을 떠나 스페인으로 밀입국을 도모한다. 욕심 많은 밀수업자, 핫산의 배에 몸을 싣는 세 사람. 그런데 이 위험한 여행에 수상한 전직경찰이 끼어들고, GPS장비까지 망가지면서이들은망망대해에표류하고만다.‘ 태우다’라는 뜻의‘하라가스’는 조국을 탈출해 자신의 신분증을 태우는 아프리카의 수많은 불법이민자들을 지칭한다. 그들의 가슴 아픈 실상에 눈물이 나다가도 위트가 넘치는 내레이션이 절로 웃음을 짓게 한다.
세번째 영화는 "사와코 결심하다 (Sawako Decide, 2009)". 전주CGV 5관. 오후 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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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무단 가출을 하여 도쿄에 살고 있는 사와코는 5번째 회사인 한 완구회사에서 그저 그런 생활을 하며 살고 있다. 그녀에게는 5번째 애인인 켄이치가 있지만 그는 5세의 딸을 둔 이혼남이다. "별 도리가 없잖아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와코는 말버릇 처럼 아무 생각도 감정도 없는 대책없는 청춘. 그러나 사와코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애인 켄이치의 얕은 수작에 말려 사와코는 켄이치와 그의 딸 카요코와 함께 고향으로 내려가게 된다. 아버지는 간암으로 시한부 인생, 아버지가 운영하던 재첩포장 공장을 이어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고, 공장 직원 및 고향 사람들은 5년전 남자와 가출한 사와코를 반기지 않으며, 함께 내려간 애인 켄이치는 고향친구 모토코와 바람이 나버린다. 남겨진 사와코와 카요코. 별 도리 없이 계속 당하기만 하던 사와코는 순간 결단을 내린다. 상당히 귀여운 외모의 마츠시마 히카리의 뚱한 연기가 압권이며, 일본식 코미디가 약간 거슬리기는 하지만 꽤 유쾌한 영화이다. 감독은 일본의 장기 경제 불황으로 드리운 그늘을 영화 곳곳에서 풍기는 동시에, 평범한 사람들이 그런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난 평균 이하의 사람이기 때문에) 도리가 없으니 열심히 일하는 수밖에"
JAPAN│2009│112MIN│35MM│COLOR
DIR _ ISHII YUYA 감독 _ 이시이 유야
5년째 도쿄생활, 5번째 직장, 5번째 남자친구. 평범한 20대 여성 사와코의 일상은 지루하기 그지 없다. 어느날 고향에 계신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게 된 사와코. 그녀는 아버지의 공장을 물려받기 위해 남자 친구 켄이치, 그의 딸 카요코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공장은 도산 직전이고, 마을사람들은 곱지 않은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본다. 그렇다고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다! 강 바닥에서 한 줌의 희망을 찾기 위한, 사와코의 한 판 승부가 시작될 시간이다.
아내와 함께한 3년만의 jiff. 골랐던 3편의 영화가 모두 견딜만 한(?) 작품들이어서 다행이었다. 아내도 만족. 당일 치기 외에는 방법이 없어 꽤 바쁜 일정이었지만 다른 시각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다. 내년에도 계속된다. "Long Live. Jiff !!!"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