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전산팀장의 죽음 - 한국 SW 산업의 미래는?

국민은행 개발팀장 자살, 한국 IT가 슬픈 이유 http://jsapark.tistory.com/703


관련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비애감이 든다. 제조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SW 개발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관리자가 한명도 없기 때문에 회사 시스템 차원에서 변방 취급 당하고 있는 처지이다. 거대한 임베디드 SW 시스템을 다루는 삼성전자의 경우도 위상의 변화가 일어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고.. CPU가 100개 가까이 사용된다는 승용차를 제조하는 자동차회사의 SW 인력들은 기계공학과, 전자공학과에 밀려 보이지도 않는 존재라고 한다.

그나마 순수 SW 분야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을 줄 알았던 정보시스템 분야에서도 개발자들이 보잘것 없는 취급을 당하고 있다면 한국 SW 산업의 미래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건지... 어디서 자존감을 느끼고 자부심을 가져야 하는지...

공장 문화, 굴뚝 산업 시기의 끝자락에서 극적으로 성장한 한국 산업이 지식 기반 산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최근 아이폰으로 인해 표면으로 드러난 SW 헤게모니 전쟁에 참여하지 못하고 사실상 구경만하고 있는 신세가 되었다. 문화가 안되고 기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돈 때려붓는다고 갑자기 경쟁상대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다시 후발주자로서 선진업체들을 한참 뒤쫒아야 하는 신세로 전락할지 모르겠다.


내가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우리 후배 SW 개발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시대가 한국에서도 꽃 피웠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