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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 Original Soundtrack (英雄本色 A Better Tomorrow, 1986)

snowfrolic 2010. 1. 4. 23:27
오우삼 감독의 1986년 작 영웅본색.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홍콩느와르라는 장르의 시발점이 된 영화. 이 영화로 당시 잊혀졌던 배우였던 적룡은 화려하게 부활하였고, 주윤발과 장국영은 한국을 비록한 아시아권을 주름잡는 대스타로 떠오르게 된다. 당시로서는 충격이다시피 했던 총격씬을 보여주었던 반면 상당히 서정적인 장면들로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도 했는데, 여기에는 그 감정을 고조시켜주는 soundtrack의 역할이 참으로 컸다고 할 수 있다. 이 soundtrack은 홍콩 영화 음악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거장인 고가휘(顧嘉煇, Joseph Koo)에 의해 제작되었는데, 그는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1970년대초부터 쇼브라더스와 골든하베스트에서 수많은 영화와 TV드라마의 음악을 작곡하였으며 1986년 영웅본색 (당연정), 1987년 영웅본색2 (분향미래일자)의 음악을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80년대 당시의 홍콩영화들이 그렇듯이 이 영웅본색의 OST는 발매조차 되지 않아서 음악을 듣고 싶으면 영화를 봐야 하는 상황이... 이게 안타까웠는지 2001년 경에 일본에서 제작한 영웅본색1,2 합본의 OST가 발매되기도 했었는데, 실제 연주곡이 아니라 신디로 만들어낸 음악이라 들어보면 상당히 실망스러운 부분이 좀 있다. (이 앨범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를 참조 : 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 영웅본색英雄本色)

어찌됐던 이 영웅본색의 soundtrack을 잘 들어본다면, 오프닝에 나오는 main title과 주제곡인 장국영의 당연정, 이 두 곡을 소재로 많은 변주를 하여 장면장면에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정적인 당연정의 변주는 주로 적룡이 연기한 송자호의 테마곡으로, 박력넘치고 극적인 main title의 변주는 주윤발이 연기한 소마의 테마곡으로 활용된다.




1. Main title부터 당연정까지 차례로 들려주는 영웅본색 Tailer. 처음에 나오는 시네마 시티 영화사 로고 장면은... 정말 옛생각이 나게한다. 당시에는 성룡 중심의 무협이 중심이었던 전통의 골든하베스트와 홍콩느와르 중심이었던 신생 시네마시티 양대 산맥이었는데... 그리고 다음에 나오는 전영공작실 로고. 서극에게 전영공작실은 루카스의 ILM, 카메론의 Digital Domain 같은 존재였다. 전영공작실의 다양한 시도와 노력은 천녀유혼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해서 홍콩영화의 특수효과 수준을 몇단계 끌어올리는 결실을 거두게 된다.

 

아래는 일본에서 발매한 영웅본색 OST에 실린 Main Theme. 조용하면서 세련되게 시작하는 도입부가 멋있다.




2. 너무도 유명한 '풍림각'씬. 소마는 대만에서 함정에 빠져 체포된 송자호의 복수를 위해 밀고자의 위치를 알아낸다. 장소는 '풍림각'. 흥겨운 중국가요가 흐르는 가운데 여종업원을 부둥켜 안은 소마는 복도의 화분에 권총을 하나씩 숨겨놓는다. 그리고 방문이 조용히 열리는데... 이 장면에서는 나오는 흥겨운 중국가요는 대만의 陳小雲이라는 가수가 부른 '免失志'라는 노래이다.

 



3. 송자호가 아성의 범죄증거가 담긴 테이프를 동생에게 넘겨달라며 동생의 처(주보의)를 만나는 장면에서 어린이 합창단이 부르는 노래가 있다. 상당히 멜로디가 좋은데... 1985년경에 대만의 내노라하는 가수들이 모여 만든 '明天會更好'이다. 무슨 캠페인 목적으로 만든거라는데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고 엄청난 히트를 쳐서 큰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아래는 당시의 MV이다.


 


4. 감동의 Mark's Theme. 돈을 가지고 맹렬하게 마카오로 향하던 소마(Mark)는 갈등하다가 결국 배를 돌린다. 그리고 너무나 멋지게 돌아오면서 위기에 빠진 호형제를 돕는데... 솔직히 총격씬 장면은 지금 영화와 비교하면 유치한 수준이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왜 볼 때마다 감동스러운지 그 이유를 알수가 없다.

 



추가로 영화 초반부 술집에서 송자호와 소마, 아성이 대화를 나눌 때 구창모의 '희나리' 중국번안곡이 나온다. 광동어판에는 광동어로, 북경어판에는 북경어로... 영화 개봉 당시에도 화제가 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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