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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파티 : 더스트 전시 본문
현대 미술의 거장 니콜라스 파티의 개인전 '더스트'가 호암미술관에서 진행 중이다.
전시실 1,2층 전체를 사용하는 대형 전시이다.
전 화실 작가님이 얘기를 많이 하기도 했고,
모작하는 회원도 있었고,
현대 미술 전시는 가본 적이 없기도 하고
해서 보고 싶은 전시였다.
니콜라스 파티는 이 전시를 위해 6주간 한국에 머물면서 전시실에 벽화를 그렸다*. 1층 전시실 벽화 2점, 2층 전시실 벽화 2점, 로비의 벽화 총 5점의 벽화를 그렸는데 1월에 전시가 끝나고 나면 이 벽화들은 철거된다. 그의 작품들은 전부 파스텔을 사용해서 그려졌는데 가루로 부서지는 파스텔의 속성과 철거되는 벽화의 운명을 함축하여 전시명을 '더스트 DUST'로 명명했다고 한다.
사실 전시를 보기 전까지는 니콜라스 파티가 파스텔로 작업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유화 작업인줄로만 알고 있었다.
호암 미술관에는 오랫만에 방문했다. 10월초이지만 아직 단풍은 시작도 하지 않았고 여전히 햇살이 따갑게 느껴졌다.
작품 하나하나가 대단했지만
작가가 직접 한 것 같은 전시실 디자인 또한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치 모양에 꽤나 매료되어 있는 듯이**,
아치 모양의 프레임에 그린 그림을
아치 모양의 통로를 통해 서로 바라보도록 하여 상징이 상응하도록 배치해 놓았다.
아치 모양의 입구의 양 옆에는 또
아치 모양의 프레임을 가진 초상화를 배치했다.
사진은 못 찍었는데 아치 + 아치 속 아치 + 아치 이런 모양이다.
전시에는 니콜라스 파티의 작품만 있는 것이 아니라
리움과 호암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물품 중 작가가 직접 선정하여 자신의 작품과 매치 시켜 놓았다.
아래는 전시실의 그림 배치도이다. 양방향 화살표는 통로를 지나 그림을 마주 보도록 배치되어 있는 경로를 의미한다.
모 소년이 뒷걸음치다가 떨어뜨려서 파손되었다는 4억원 가치의 작품도 경첩 뚜껑이 있는 작은 아치 모양의 초상화이다. 무사히 수리가 되었는지 작품에는 아무 흔적도 없었다.
풍경, 초상, 정물, 추상 등 작가는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선보였는데, 내가 앞에서 오래 머물렀던 작품은 초상화였고 그 중 아래의 두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전시품 중 나의 최애 작품은 오렌지 머리색을 한 초상화로 작품명 '초상'. 피부색를 보면 그린 계열과 오렌지 계열의 여러색이 층층이 겹쳐 보여지는 오묘한 느낌이 정말 좋았는데. 노출, 색감 등이 자동 조정되는 스마트폰의 카메라로는 그 색을 담을 수 없었다.
* 벽화 하나 당 6-7일만에 그렸다는 건데. 그의 작품 하나가 수십억에 거래되는 걸 생각하면 놀랄만한 생산성이다.
** '호암미술관 오디오 설명 자료'에 의하면,
작가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화가 프라 안젤리코의 프레스코화가 있는 피렌체 산 마르코 수도원에서 아치치를 통과할 때 어깨 위로 무게가 느껴지면서 몸과 마음이 겸손해지는 경험에 크게 감명받았고 이를 전시에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시장의 아치 문은 각기 다른 공간으로 관람객을 이끌며 마치 시공간을 넘나드는 듯한 경험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