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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2024

더 배트맨 (The Batman, 2022)

snowfrolic 2024. 9. 2. 08:41

더 배트맨 돌비 시네마 포스터

 

맷 리브스의 2022년 작 더 배트맨의 메가박스 돌비 시네마 재개봉.

 

수원역 AK 플라자에 CGV가 페점하고 메가박스가 입점한 것이 거의 1년이 되었는데 이번이 처음 방문이다. 260석 규모의 CGV IMAX관이었던 상영관에 메가박스의 플래그십 돌비 시네마관이 들어섰다. 진작에 가보고 싶었지만 당시만 해도 동네에 450석 규모의 메가박스 영통점 돌비 애트모스관이 있으니 굳이 멀리 갈 마음이 들지는 않았던 것이다. 

 

일요일 오전 8시 30분 정도에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이때는 AK 플라자가 영업 시작 전인 관계로 문이 닫혀 백화점을 통해 가는 길은 모두 막혀 있었다. 수원역 밖으로 나가서 3번 출구 근처의 백화점 입구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새로 지은 극장이다보니 인테리어도 깔끔하다. 

 

메가박스 수원AK플라자 돌비시네마관 입구

 

재개봉 영화이고 오전9시 조조 상영인데도 불구하고 관객은 꽤 있는 편이어서, 소위 스윗스팟이라고 할만한 자리는 전부 예약이 된 탓에 E열에 자리를 잡았다. 상영관에 들어서니 450석 규모의 영통점보다는 스크린이 확실히 작지만 260석 규모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가박스 수원AK플라자 돌비시네마관 E13석 시야. 광각으로 찍어서 실제 스크린은 이것보다 꽉찬 느낌이다.

 

자리에 앉아보니 E열에서는 시야는 꽉 차지만 고개를 조금 들어야 해서 화면이 다소 왜곡되어 보인다. G, H, I열 정도가 좋을 것 같다. 올해들어 메가박스 영통점이 폐점되고 가까운 CGV 광교점만 가다가 8개월만에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들어보니 소리의 섬세함, 음장감이 확실히 다르긴 하구나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시국에 보지 못했던 기대작이 테넷, 1917, 매버릭, 듄, 더 배트맨 정도인데 재개봉을 통해 매버릭, 듄은 봤고 이번에  더 배트맨이 재개봉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극장 가격이 너무 많이 인상되기도 했고 영화 제작에도 큰 타격이 있어서 극장가의 분위기는 코로나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관리 인력을 최소한으로 줄인 운영은 여전하고 상영 프로그램도 다양한 핑계로 예전의 흥행작들을 재개봉하는 사례들이 많다. 나에게는 너무 고마운 일이지만 극장 가격은 조금 인하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별관 20,000원은 좀 부담스러운게 사실인데 특히 돌비 시네마관은 각종 쿠폰 할인에서 전부 예외라 조조 상영과 신용 카드 할인 정도만 가능하다.

 

맷 리브스의 더 배트맨은 개봉 당시 너무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가장 좋아하는 히어로 캐릭터이기도 하고 WB DC 무비의 비주얼과 묵직한 사운드가 주는 쾌감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 비판 비난이 난무한 잭 스나이더 시리즈들도 대체적으로 좋아한다. 로버트 패틴슨의 배역 결정 시에도 좀 아쉽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막상 화면을 보니 부르스 웨인으로서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청년으로서의 이미지가 배트맨으로서는 가면 아래의 각진 하관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임 벤젠스'라는 대사에 맞게 범죄자들이 배트맨에 대해 느끼는 공포감을 극대화한 연출과 미장센도 훌륭했다. 카체이스 끝에 펭귄이 뒤집어진 차 안에서 불타는 거리를 뒤로하고 망토를 휘날리며 걸어오는 배트맨을 쳐다보는 장면은 최고의 명장면이다. 

더 배트맨. 펭귄의 시점. 명장면.

 

역대 배트맨 무비 중에서는 영웅 서사의 비중 보다는 범죄 수사 장르의 느낌이 가장 강했다. 고담시 정치인들의 리뉴얼 , 즉 도시 재개발을 내세운 거짓말에 환멸을 느낀 리들러의 살인/폭탄 테러를 추적하는 것이 주 내용인데, 배트맨만큼이나 코믹스다운 것이 그 빌런들이지만 여기서의 리들러는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테러리스트, 펭귄은 고담 제일 갱스터 두목인 팔코니의 부하의 모습으로 등장하고 범죄의 전개나 해결하는 과정도 만화적인 설정을 최소화했으며, 배트맨 슈트나 배트사이클 배트모빌의 디자인도 SF적이거나 코믹스 스타일보다는 과장을 최소화한 현실적인 스타일을 추구했다. 

 

배트모빌 첫 등장 장면. 어두운 밤 자욱한 연기 속에서 헤드 램프만 켜진 가운데 으르렁 대는 엄청난 시동음에 좌석이 덜덜덜 떨렸다. 여기 돌비 시네마관은 영통점보다는 에코가 별로 없고 저음이 더 단단하게 잘 잡혀있어 같은 돌비 애트모스라도 사운드 쾌감이 상당하다.

 

더 배트맨. 배트모빌 첫 등장 장면

 

 

고든 경감으로 등장하는 제프리 라이트는 HBO 웨스트 월드에서 버나드 박사로 등장.

 

펭귄을 주인공으로 한 '더 배트맨' 이후의 고담시 이야기를 다룬 '더 펭귄'이 HBO에서 9월 19일부터 방영한다. '더 배트맨 2'는 다른 빌런이 등장하겠지만 아직 밝혀진 바는 없다. 작가조합 파업으로 기존 계획 대비 1년 늦춰진 2026년 10월 개봉 예정.

 

이번 재개봉 특전으로 엠보싱 처리가 된 저 뻘건 돌비 시네마 A3 포스터를 제공했다. 입장할 때 한 관객이 받아 들어온 것을 보고 아직 남아 있나보다 나갈 때 받아야 겠다 생각했는데 받으러 가보니 소진이라고. 특전에 미련이 큰 편은 아니지만 이건 좀 아쉬웠다. 

2024년 8월 31일 오전 9시 메가박스 수원AK플라자 돌비시네마관 E13
시네마스코프 돌비비전 돌비애트모스 상영



더 배트맨 개봉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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