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4/09 (10)
Doogi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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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작가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1. 바니쉬 마감제 어제 수업시간에 바니쉬 작업이 가능한지 문의를 드렸다. 내가 가진 것은 르프랑 제품인데 라벨을 봐서는 마감용이었고 냄새가 강했다. 이처럼 일반 바니쉬는 냄새가 너무 강해서 작가님은 화실에서 그걸 사용하지는 않고 대신 요즘 작가분들이 선호하는 갬블린 갬바 GAMVAR 글로스를 사용하신다고 한다. 일반 바니쉬는 그림의 유화 물감이 속까지 완전히 건조된 후(일반적으로 3개월, 두터운 작업이라면 1년)에 발라야하지만 갬바는 표면만 마른 상태(일주일 정도)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서 빠른 마감이 가능하다. 갬바는 점도가 낮아서 물처럼 찰랑거리고 투명한데 이때문에 일반 바니쉬처럼 두텁고 매끈한 마감층을 만들지는 못하고 적당히 반짝이는 층을 만들어 주는 반면 시간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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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백 Look Back체인소맨의 후지모토 타츠키의 동명의 원작 만화를 애니화한 작품. 원작의 이야기와 연출이 워낙 좋은 탓에 1시간이 채 안되는 짧은 시간에도 깊은 울림을 주는 시 같은 영화이다.2019년의 비극적 사건이었던 교토 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 방화 사건에 대한 헌정임을 쉽게 알 수 있고,나는 왜 그림을 그리는가라는 질문을 가슴에 안고 사는세상의 미술인, 창작가에게 바치는 빛나는 헌사라고 할만하다.무엇보다 어린 중학생 고등학생이 함께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몰두하는 모습 그 자체가 눈물나게 예뻤다,면 나이 든 티 내는 걸까.김은지 시인의 시집 '고구마와 고마워는 두 글자나 같네'에 '내가 아는 시 가장 잘 쓰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시가 있다. 시의 내용은 애니와 놀랍도록 비슷한데, 시인은 주인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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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연휴 때 동생이 촬영해 준 프로필 이미지에 대해서 작가님과 논의했다. 정직한 시선의 이미지는 고전적 초상화에 어울리고, 앉은 자세와 교차되는 방향의 시선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방향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어서 그림으로 그릴때 더 재미있는 이미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지난 시간에 사용한 인물화 파레트를 재정리 ① 트랜스페어런트 옥시드 레드② 옐로 오커③ 알리자린 크림슨④ 울트라마린 블루, 틴트⑤ 코발트 터코이즈, 틴트 ②+③ : 피부색 베이스 및 틴트①+④ : 블랙 및 틴트 (그레이)①+②+④ : 옐로 계열 탁색 및 틴트②+③+④+⑤ : 레드 계열 탁색 및 틴트 위 파레트를 기본색으로 채색할 때 색을 가감하여 원하는 색을 만든다. 유사한 명도 계열에서 색을 변경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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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여러개 찍은 사진 중에 적당한 것을 골랐고, 조명은 괜찮은 반면 눈빛이 썩 맘에 들지는 않았는데 그리면서 수정해보기로 했다. 작가님께서 지난 시간에 해본 존 파레트 대신 새로운 인물화 파레트를 제안해주셨다. 티타늄 화이트 옐로 오커 트랜스페어런트 레드 옥시드 알리자린 크림슨 울트라마린 블루 비리디안 베이직 피부색은 옐로 오커와 알리자린 크림슨을 섞고 화이트로 조정해서 만들어 둔다. 이걸 그대로 쓰는 건 아니고 이 색을 기본으로 다른 색을 가감하여 사용한다. (사진의 2차색 중 두번째) 아이보리 블랙이 없으므로 레드 옥시드와 울트라마린 블루를 섞어서 비슷한 색을 만든다. 더 강한 블랙을 내고 싶거나 쿨톤을 내고 싶으면 블루를 더 섞는다. (세번째) 코발트 터코이즈 Cobal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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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에게서 진한 마이클 베이의 향기가 난다. 보는 중에 이야기와 무대는 다른데도 불구하고 연출 스타일이 "이거 너무 밀수 아니야?"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런 의미이다. 마약굴의 한 중독자가 들고 있는 더블데크 카셋트 오디오에서, 아이유의 리메이크가 아닌, 조덕배의 "나의 옛날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가요를 극장의 음향으로 들으면 새삼 울컥하는 감동이 있는데, 이번은 이 노래가 장면의 주역이 아니어서인지 그런 건 없었다. 오랫만에 들어보니 좋기는 했다만. 극한직업의 류승룡 수사팀과 묘한 매치가 되는데 콜라보해도 되지 않을까? 장윤주 배우와 이하늬 배우가 헷갈렸다. 그리고 오달수 배우가 오랫만에 얼굴을 비춘다. 사족. 그동안 잘 써왔던 CGV의 아시아나 마일리지 제휴는 9월 9일까지로 종료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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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가물한 기억 너머에 존재했던 아버지의 마음 즐거운 휴가 에피소드들을 그리는 불안하고 위태위태한 화면 연출은 그 마음이었나보다 2024년 9월 8일 CGV오리 8관 E9 비스타비전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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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칠한 물감이 거의 말라 있었기 때문에 얼굴 피부 영역은 색을 비슷하게 다시 올렸다. 입술이나 암부의 미묘한 피부톤을 표현하는데 Zorn Pallete를 사용하니 색에 제한이 좀 있었다. 특히 쿨톤의 크림슨 계열 색을 만들기 어려웠다. 작가님이 색은 크게 신경쓰지 말고 쉐도우 표현에만 신경써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Zorn Pallete로 피부 기본색을 알려주셨는데 ㆍ 피부 베이스 : 카드뮴 레드 + 옐로 오커 조금 + 티타늄 화이트 조금. 화이트 양에 따라 조금 어두운 색과 조금 밝은 색 두가지ㆍ 그레이 : 아이보리 블랙 + 옐로 오커를 섞으면 녹색 빛이 나는 그레이가 되는데 화이트를 조금 섞어 그레이 정도를 조정ㆍ 화이트 : 피부톤에는 아무리 밝은 하일라이트라도 쌩화이트를 쓰면 어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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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보색 혼합을 다 못 끝내서 그걸 마무리하고. 쉐도우(Shadow)와 에지(Edge)에 대해서 배웠다. 쉐도우ㆍ Cast Shadow : 물체에 가려져서 발생하는 그림자. 경계가 비교적 날카롭고 많이 어둡다.ㆍ Form Shadow : 빛이 닿지 않는 표면의 어두워지는 부분. 경계가 비교적 부드럽고 덜 어둡다. 얼굴이든 뭐든 물체를 보고 이 두개의 쉐도우를 구별해내서 그림에 표현해야 한다. 구별하기 위해서는 물체 의 입체적인 모양을 이해해야 한다. 즉 인물의 경우에는 해부학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이것을 모르고 그림을 그린다면 이미지를 보고 따라 그리는 것은 가능하지만 원본이 없거나 수정해서 그리고 싶은 경우에는 사실감 있는 표현이 어려워진다. 그리고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경계를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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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화실을 다니기 시작했다. 오키스 선생님이 화실 종료를 선언한 직후 6월 중순에 새 화실을 찾아다녔다. 수원 용인 동탄 분당 서울 강남권까지 네이버 인스타그램 등 검색으로 유화 화실을 찾아봤는데 후보는 3군데였다. 1. 분당 야탑 소재 화실 : 기본 1:1 이고 작가님이 작품활동에 집중하시느라 교습은 거의 안하시는 것 같았다. 2. 서초 매봉 소재 화실 : 방문 상담을 했다. 인물화를 좋아하시고 그림도 훌륭하시고 1시간 동안 본인의 과거 이야기 추구하는 그림의 방식 등 설명을 해주시는 것도 좋았다. 작품 제작에 대한 본인의 철학이 확고하셨다. 다만 거리가 먼데 주차가 거의 불가능하여 자차 이동이 어렵고 대중교통으로 가자니 시간과 에너지 소모가 클 것 같았다. 30~40대였거나 직업이 없다면 가능했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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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리브스의 2022년 작 더 배트맨의 메가박스 돌비 시네마 재개봉. 수원역 AK 플라자에 CGV가 페점하고 메가박스가 입점한 것이 거의 1년이 되었는데 이번이 처음 방문이다. 260석 규모의 CGV IMAX관이었던 상영관에 메가박스의 플래그십 돌비 시네마관이 들어섰다. 진작에 가보고 싶었지만 당시만 해도 동네에 450석 규모의 메가박스 영통점 돌비 애트모스관이 있으니 굳이 멀리 갈 마음이 들지는 않았던 것이다. 일요일 오전 8시 30분 정도에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이때는 AK 플라자가 영업 시작 전인 관계로 문이 닫혀 백화점을 통해 가는 길은 모두 막혀 있었다. 수원역 밖으로 나가서 3번 출구 근처의 백화점 입구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새로 지은 극장이다보니 인테리어도 깔끔하다. 재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