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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2015

헝거게임 : 더 파이널 (The Hunger Games: Mockingjay-Part2, 2015)

snowfrolic 2015. 11. 22. 22:39

롯데시네마 수원점이 오픈한 지는 거의 1년이 되었는데, 어쩌다 보니 1관인 수퍼플렉스에 가보지 못했다. 헝거게임의 마지막은 제대로 된 상영관에서 보고 싶어서 상영관을 찾아보았는데, 19일 개봉한 이래 메가박스, CGV에서는 '스펙터','내부자들' 등 흥행작에 밀려 일반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메가박스는 해운대점에서만 M관 Atmos 상영, 킨텍스 M관 상영 정도. CGV는 IMAX 상영은 없고 4DX위주. 그러다 롯데시네마를 보았더니 수퍼플렉스 Atmos 상영을 하는 것이 아닌가![각주:1] 아쉽게도 가까운 수원점만 Atmos 상영이 아니었지만.. Atmos 때문에 먼 광명이나 주차비 비싼 월드타워까지 갈 수는 없으니. 21일 토요일은 이래저래 바빠서 오늘 조조상영을 다녀왔다.

 

롯데시네마는 CGV의 IMAX, 메가박스의 M2같은 특별관으로 수퍼플렉스를 내세우고 있다. 월드타워점의 세계최대급의 수퍼플렉스G를 시작으로 수원, 광명아울렛, 광복점에서 운영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가로 20M 규모의 2.35:1 비율의 시네마스코프 스크린에 Dolby Atmos 사운드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 좌석도 쾌적한 편이다. 메가박스 영통 M2과 비슷한 규모의 스크린이므로 G열 정도에 앉아 보았는데, 롯데시네마의 상영관들은 스크린과 좌석간의 거리가 좀 있는 편이라 G열에서의 화면 체감크기는 영통M2보다는 좀 작게 보이는 듯하다. 하지만 레터박스 없이 시네마스코프 화면에 꽉차게 상영되기 때문에 집중도가 높다. 헝거게임으로 체험한 일반 디지털 사운드는 영통M2관보다는 다소 못한듯하다. 특징없이 밋밋한 소리로 들렸다[각주:2]. 그런데... 영사되는 화면이 뭔가 다르다. 스크린에 맺히는 상의 선명도가 상당히 좋았다. 뭐지??? 했는데...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나오면서 그 이유를 알게되었다.

 

 

 


헝거게임은 국내에서 그렇게 인기가 있었던 영화는 아니었다. 1편 판엠의 불꽃이 2012년 4월 5일에 개봉했는데 관객수 60만 수준이었고, 2편 캐칭파이어는 2013년 11월 21일 개봉에 112만, 모킹제이 파트1은 2014년 11월 20일 개봉에 85만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개봉해주는게 고마울 정도인데... 이번 모킹제이 파트2도 11월 19일 개봉에 4일차 32만이므로 1편 정도의 실적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 역시 처음에는 관심이 없던 영화였는데, 미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는 소식을 듣고 궁금해하다가 TV로 1편을 보게 되었다.

 

현재의 국가 체계가 무너진 세상에서 판엠이라는 국가가 세워지고 캐피톨이라는 수도와 수도를 위해 존재하는 13개의 디스트릭트. 그리고 독재자 스노우 대통령(도널드 서덜랜드)과 핍박받는 각 디스트릭트의 시민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재라... 꽤나 몰입해서 보았다. 역시나 독재자에 대한 저항 의식을 슬며시 드러내는게 느낌이 좋았다. 캐칭파이어에서는 노골적으로 독재타도 혁명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모킹제이는 그 결말이다.

 

제니퍼 로렌스를 머리속에 각인되게 한 영화이기도 하다. 헝거게임 전에 엑스멘 퍼스트클래스에서도 그녀를 보았으나 그 때는 미스틱 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실망감이 너무 커서 배우를 제대로 기억하지도 않았다. 그녀가 연기한 캣니스 애버딘은 정말로 훌륭해서 이런 장르의 영화들에서 연기를 한 모든 배역들 가운데 최고가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영화 헝거게임에서 제니퍼 로렌스를 캐스팅한 것의 의미는 매우 컸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연출의 특징은 이야기의 전개를 복잡하게 하지 않으며 영화적 결말을 위해 무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각주:3] 이번 모킹제이 파트2의 경우도 이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 정부군과 반란군 간의 대규모 전투장면이나 캐릭터들의 호쾌한 액션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캣니스가 화려하게 평화유지군을 돌파하고 스노우 대통령을 화끈하게 해치워주기를 기대할것이 뻔한데도 영화는 마음 착한 10대 소녀에게 그런 무리수를 부여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것보다 더 울림이 있는 정치적 결단을 하게 한다. 영화 4편 내내 소리쳐 왔던 그 목표를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그녀가 용서치 못하는 것. 그것은 또 다른 독재를 만드는 것이다. 물론 동생의 죽음에 대한 복수심도 있었을 것이다. 스노우 대통령의 마지막 그 웃음은 역시 너는 끝까지 실망시키지 않는구나하는 일종의 감탄이었다. 


반란군의 상징으로서 모킹제이는 가진 역량 이상으로 그 역할을 다했다. 반란군 정부도 그녀의 존재를 십분 활용하였다. 캣니스는 신화적 영웅과 같은 강한 마음의 소유자가 아니다. 모킹제이이지만 또 평범한 10대 소녀였기에 늘 마음은 불안하고 힘들었다. 결국 독재자는 무너졌고 시민들은 자유를 찾았다. 그러나 그녀가 치른 희생은 컸다. 애초 지키고자 했던 동생을 잃었고 연인이었던 게일(리암 헴스워스)도 잃었다. 상실감은 너무나도 컸다. 공황장애가 왔을지도 모른다. 헝거게임은 평범한 한 소녀가 고비고비마다 마음을 다잡고 한발한발 나아가는 그 과정을 보여준다. 그 부분에서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력이 빛을 발한다. 

  


2015년 11월 22일. 롯데시네마 수원 수퍼플렉스 8시 15분편. G15. ★★★★

 

 


영화가 끝나고 나가는 길에 영화관 로비에서 수퍼플렉스 광고를 보게되었다. 6P 레이저 영사기 도입. 엉? 언제 이걸 설치했지? 그래서 화면이 그렇게 선명했구나 생각했다. 찾아보니 10월 중순에 수원점 수퍼플렉스에 최초로 도입이 되었다고 한다[각주:4]. 수원점만 Atmos 상영을 못한 것은 이 설치 때문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이번에 도입된 레이저 영사기는 벨기에 Barco사의 DP4K-60L로 해당 제조사의 레이저 시네마 프로젝터로는 최상급 모델이다.

 

 

 


6P라는 것은 한 프로젝션에서 RGB광원을 2개씩 투사한다는 의미이다. 3D 상영시에 의미가 있는 사양이다. 주요 사양은 화면해상도 4096x2160 지원, 명암비 2500:1, 화면밝기 56,000루멘까지. 3D HFR이 최대 120fps까지 지원하므로 눈 한쪽당 60fps이 가능하다. 기존 제논램프를 사용하는 영사기보다 관리 및 유지보수가 대폭 간소해졌다고 하므로 향후 상영 사고같은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해본다. 아무튼 수원에 멀티플렉스 3사의 대표상영관, M2, IMAX, 수퍼플렉스가 모두 자리잡게 되어 기분은 좋다[각주:5].

 

 

 

 

  1. 배급사가 롯데 엔터테인먼트라서... [본문으로]
  2. 한편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본문으로]
  3. 원작을 안 봐서 원작이 원래 그런지는 알 수가 없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대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본문으로]
  4. https://www.barco.com/en/News/Press-releases/Lotte-Cinema-and-Barco-bring-flagship-laser-projection-to-the-Republic-of-Korea.aspx [본문으로]
  5. CGV수원 IMAX가 좀 떨어지긴 하지만... 최근 리모델링으로 좋아졌다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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