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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Les Misérables, 2012) 본문
내 이럴 줄 알았다. 저 화려한 캐스팅으로... (참고)
어린 코제트와 성장한 코제트. 가만보니 눈동자 색이 다르네...
영화를 보고 있는데 뮤지컬을 보는 것 같고(뮤지컬 영화와는 다르다), 뮤지컬인데 무대가 아니다. 배우들의 노력은 훌륭했지만 결과적으로 노래의 현장 녹음은 득보다 실이 많았던 것 같다. 원작이 뮤지컬이어서 그렇겠지만 진행의 호흡이 너무 빨라서 초반에는 정신 못차릴 정도이다. 그러다 보니 저 비싼 세트 만들어서 이렇게 지나가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차라리 뮤지컬이 아닌 정극으로 갔으면 세트가 아깝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중간까지만해도 이거 평점 2.5~3점 사이 왔다갔다 했는데... 코제트와 마리우스, 에포닌의 삼중창이 꽤 훌륭했고 에포닌의 죽음 씬이 나름 심금을 울린데다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이뻐서 0.5점 올려줬다. 하지만... 극찬을 받고 있는 판틴의 "I dreamed a dream" 솔로 장면은 앤 해서웨이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그저 그랬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장발장이 자벨을 놓아주고 자벨이 괴로워하다 뛰어내리는 장면에서는 전혀 감정전달이 안되고 말았다. 광장의 모습은 영화세트인게 티가 너무 났고 마지막의 바리케이트 합창 장면은 생뚱맞고 많이 허술했다. 뮤지컬 무대에서나 어울리는 마무리가 아닐까. 심하게 말하면 뮤지컬 무대를 무비 카메라로 찍은 것과 뭐가 다른가... 톰 후퍼가 이 정도의 감독은 아닌데... (그러나 그의 화면은 여전히 이뻤다.)
난 영화 볼 때 대사가 없는 정적인 부분과 이를 통한 내용전달, 세밀한 부분의 사운드를 중요시하는 편인데.. 이번 레미제라블은 모든 대사를 노래로 처리하다보니 ... 세밀한 사운드가 다 묻혀버렸고 '그래 뭔 얘긴지는 알겠는데 좀 피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뮤지컬 무대로 보는게 훨씬 나을 것 같다. 정성화氏가 정말 멋졌다고 하던데...
2012년 12월 19일 오전 0시 50분. 메가박스 영통 3관. 별 셋반.
오늘 유난히 SONY 4K 화면이 어두워 보였는데, 호빗 볼 때의 Dual 4K 화면 기억때문에 그런건지 오늘 영사기 상태가 안 좋았던 건지 모르겠다.
추가: 극중 에포닌의 노래 장면이 눈에 띄게 좋았는데, 찾아보니 에포닌 역의 사만다 박스는 2009~2010 웨스트엔드 뮤지컬 레미제라블 공연에서 에포닌역으로 출연했던 배우였다. 어쩐지... (그녀의 On My Own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