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마징가 충격! Z편 감상 완료 (真マジンガー 衝撃！Ｚ編, 2009)

2009년 TV Tokyo에서 방영된 이 시리즈는 1972년 제작된 토에이의 마징가Z와는 노선을 달리한다. 각본,구성,연출을 담당한 이마카와 야스히로는 1999년 진 겟타로보-세계최후의 날, 1991년 자이언트 로보-지구가 정지하는 날의 전작들에서 그랬듯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표현 및 과장에 거침이 없고 슈퍼로봇물의 전유물인 열혈전투씬의 연출은 가히 최고의 경지이다.

또한 나가이 고의 마징가 시리즈를 집대성하여 리믹스. 슈퍼로봇물 치고는 꽤나 충실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분이 원작/전작에는 없는 니시키오리 츠바사라는 인물을 추가하여 이야기의 핵심으로 끌어들인 것과 그레이트 마징가로 바톤터치를 위한 캐스팅보트로서 아수라 남작을 철저히 활용하고 있는 점이다. 이 두 인물이 이번 편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계산된 것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니시키오리는 카부토 쥬조 박사와의 협력 하에 쿠로카네 여관에서 마징가Z와 카부토 코지를 위한 참모 역할과 지원 조직을 철저히 준비한다. 모든 지휘가 여기에서 이루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닥터 헬과 니시키오리의 대결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과거 10년전 바도스 섬에서 발견된 미케네 유적 발굴/조사에 닥터 헬의 조수로 같이 참여하였으나, 그 과정에서 닥터 헬의 야욕을 눈치챘고 카부토 쥬조와 함께 유적을 탈출한다. 그 과정에서 일어났던 카부토 켄죠의 배신과 츠루기 테츠야의 죽음에 기인한 원한이 그녀를 복수의 화신으로 몰아세운다. 닥터 헬조차 그녀를 가장 두려운 상대로 지목한다. 그러나 최후에 이 모든 과정에 참여했던 그녀조차 몰랐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닥터 헬을 죽이기 위해 10년간 준비해왔던 모든 것을 부정해야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니시키오리 츠바사. 나가이 고의 바이올런스 잭에 나오는 캐릭터를 빌려 사용한 것이다.

토에이의 TV판에서 닥터 헬 휘하의 일개 군단장에 불과했던 캐릭터였던 아수라 남작은 가장 입체적인 인물로 다시 태어났다. 과거 제우스에 대한 원한과 현생에서의 닥터 헬에 대한 존경과 증오가 계속 뒤바뀌는데 그것은 닥터 헬이 아수라 남작을 탄생시키게 된 배경과 관련이 있다. 그는 마지막에 닥터 헬에 대한 깜짝 놀랄 복수극을 준비하지만 그것 역시 모두를 속인 것이었다.

미케네 부활의 맹세와 닥터 헬의 섬김 사이에서 고뇌하는 아수라.

재구성된 충격 Z편에 의하면, 마징가Z와 닥터 헬의 이야기는 고대에 인류말살을 위해 계획되었던 미케네 신들의 부활 계획이 시작되느냐 마느냐를 놓고 싸우는 내용이 되어 버린다. 닥터 헬은 바도스 섬의 유적에서 발견된 고대 미케네의 기계문명을 활용하여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망을 생각했으나, 유적을 발굴할 수록 이 문명이 결국 자신까지도 죽이게 될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문명 즉 미케네 기계신들을 완전히 깨어나게 하는 열쇠는 바로 아수라 남작의 자결의 피! 하여 아수라 남작에게는 닥터 헬이 죽기전에는 죽을 수 없는 암시를 걸어 놓았고, 따라서 닥터 헬이 마징가Z에게 패배하여 죽지않는한 미케네 기계신은 부활할 수 없도록 해놓은 것이다.

이를 알리 없는 마징가Z 측은 닥터 헬을 인류의 적으로 간주하여 온 힘을 다해 그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한다. 카부토 켄죠의 재등장으로 진실을 알게 되지만, 승리를 향한 카부토 코지의 폭주를 막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상황. 미케네 기계신을 부활을 막고 그들을 이길 수 있는 광자력(즉, 제우스의 힘)을 얻기 위해, 카부토 켄죠는 닥터 헬에 협력하여 최후의 기계수 지옥왕 고든을 일으킨다. 그러나 카부토 쥬조의 마징가Z와 제우스의 팔로 만든 갓 스크랜더가 합체한 빅뱅펀치의 위력은 상상 이상. 지옥왕 고든은 쓰러졌고 닥터 헬은 죽고 만다.

 

로케트 펀치 백연발!!! 이마카와 야스히로 답다. 그리고 궁극의 빅뱅펀치!!!

이렇게 헬게이트는 열리고 만다. 닥터 헬의 죽음과 동시에 암흑대장군과 미케네 7개 군단의 대장군들이 나타난다. 아마도 제우스에게 패배하여 바도스섬에 봉인되었던 하데스(암흑제왕)도 깨어났을 것이다. 마징가Z와 카부토 코지는 이들을 상대할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서 연출자는 차기 주인공의 모습을 살짝 보여준다. 아주 살짝만. 카부토 켄죠가 지옥왕만 만들고 있었던 건 아닌 모양.

 

실루엣만 보여준다. 블레이드! 라고 소개가 되는데 그가 죽은 것으로 되어 있는 츠루기 테츠야인지는 알 수 없음.

이렇게 마징가Z는 그레이트 마징가로 이야기를 이어가게 된다. 전작에서는 1974년 극장판 '마징가Z 대 암흑대장군'을 통해 새로운 적인 미케네 전투수의 등장과 그레이드 마징가로의 교체를 한 바 있는데, 어떻게 전투수들이 갑자기 나타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사연은 나오지 않는다. 진 마징가 충격! Z편의 후속이 G편이 될지 언제 시리즈가 시작되게 될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말했지만 꽤나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서 인물간의 관계도가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로 이 관계도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

진 마징가 충격! Z편은 고전을 재해석한 리메이크 작으로는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일부에서 이야기에 신경쓰느라 카부토 코지의 비중이 줄어들고 액션씬이 너무 없다는 불평이 들리지만, 개인적으로 그래서 더 훌륭했다고 말하고 싶다.


공식 홈페이지가 있어서 각 캐릭터 소개를 포함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