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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gie's Blog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 (2011) 본문
4월 19일. 올해도 jiff는 어김없이 12회째의 개막을 했고, 아내와 나는 4월의 마지막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매년 가면서도 매년 예약은 잘 못하게 되는지... 현장 예매로 어떻게 잘 되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아침 10시 30분에 영화의 거리 Ticket booth에 도착했지만. 1회 일루셔니스트 매진으로 빛을 향한 노스탤지어 선택. 2회는 노렸던 믹의 지름길 확보, 3회는 앙젤리카의 이상한 사례, 리스본의 미스테리 모두 매진으로 포기. 4회는 생각해뒀던 열정 확보. 귀중한 단 하루의 여정에서 3회차 상영을 포기한게 아쉬웠지만 미련가지지 않고 즐기기로 했다. 나중에 안거지만 3회 리스본의 미스테리를 만약 구했다면 4회차는 표를 손에 쥐고도 보지도 못할 뻔 했다. 무려 상영시간이 266분. 영화제에서는 이런걸 봐야하는데...
빛을 향한 노스탤지어 (Nostalgia for the Light, 2010)
칠레의 Patricio Guzman 감독의 다큐멘터리. 제목만 보고는 천체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영화인줄 알았다. 처음엔 그렇게 시작한다. 아름다운 우주의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천문학이란 학문에 대해 조용하게 설명한다. 엄밀한 현재란 존재하지 않으며 눈으로 보이는 사건들은 빛이 도달하는 시간만큼 과거의 일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천문학이란 과거의 사건을 밝혀내는 학문이다. 철저히 황폐한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은 세계 최대의 천체관측소가 있는 곳이며 천체의 과거를 천천히 연구하고 있는 곳이다. 반면 이곳은 피노체트 군사독재 시절 죽어간 정치범들의 유골이 묻혀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들은 고문으로 죽은 이들의 사체를 일부 사막에 일부 바다에 묻거나 버렸다. 그 당시 고문당한 이들은 공식적으로 3만명 비공식적으로 3만명이 더 있다고 한다.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들은 4천명이 넘는다. 이렇게 죽어간 가족의 유골이라도 찾기 위해 20년이 넘도록 사막에서 유골을 찾는 여인들이 있다. 감독은 천체에서 일어난 과거의 사건을 밝혀내는 천문학의 본질과 과거 역사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울분을 참아가며 유골을 찾고 있는 여인들을 같은 공간에서 연결시킨다.
오전 11시. CGV전주 4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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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의 지름길 (Meek's Cutoff, 2010)
세쌍의 부부와 한 아이로 구성된 이주민이 믹이라는 가이드를 따라 서부로 이동하고 있다. 장소는 사막이나 다름없는 황폐한 황야. 그런데 분위기를 보니 길을 잃은 듯하다. 물은 떨어져 가고 언제 목적지에 도착할런지 알수가 없다. 말로는 자신만만한 믹이지만 이주민 부부들은 점점 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갑자기 인디언 하나를 생포하게 된다. 그를 앞세워 물이 있는 곳을 찾기로 한다. 그러나 전혀 말이 안통하는 인디언이 어디로 안내하는지 사람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믹은 추격당하기 전에 인디언을 죽여야 한다고 하고, 이주민 중 한 여인은 늦기전에 돌아가자고 울부짖는다. 끝이 안보일 정도록 광활한 곳이지만 오히려 숨막히게 폐쇄된 공간에서 생사를 건 선택을 해야 하는 사람들. 이건 남의 얘기가 아니다.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라는 인생의 진리를 되새기게 해주는 웨스턴 심리극. Kelly Reichardt 감독의 미국영화이며 (당연히), 배역의 의외로 화려하다. 주인공 에밀리역에 Michelle Williams, 에밀리의 남편 솔로몬 역에 Will Patton. 그리고 믹 역의 Bruce Greenwood (수염에 가려서 눈밖에 안보였는데...).
오후 2시. CGV전주 4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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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Passione, 2010)
John Turturo 감독의 음악 영화란 것만 알고 고른 영화인데... 처음에 좀 괴로웠다. 정서에 맞지도 않고 그 쪽 음악에 지식도 없는 내가 나폴리 음악을 계속 듣고 있다보니 한동안 멍하다가 눈만 감기고...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달았다. 이건 노래를 통해 나폴리의 얘기를 하고 있는 거구나... 특히 2차대전 전범국으로 패전 후 미군정 기간 이후에 태어나게 되어 나폴리의 사회문제가 된 흑인 혼혈인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이 이야기에서는 프로 색서폰 연주자인 James Senese가 혼혈로 태어나 고향에서 이방인 대접을 받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황홀한 색서폰 연주를 보여준다. 또 故서영춘氏의 "서울구경"과 유사한 멜로디의 당시 나폴리에서 유행했던 미군들의 노래가 있는데, 같은 미군정 시대를 겪은 우리나라의 60~70년대 음악과 비슷한 정서를 보여주는 것이.. 2차 대전후 미군정 시대를 겪은 나라들의 사람들이 겪었던 비슷한 아픔들과 그 시대를 통해 전달된 미국문화의 정서로 관통되는 동질감(?)같은 것을 느낄수 있었다고나 할까. 또 나폴리의 2대 성악가에 대한 논쟁. 너무도 유명한 Caruso와 또 나폴리인들이 그보다 더 높이 평가하는 De Lucia와의 비교에 대한 얘기도 재미있다. 각 음악들은 현대의 아티스트들에 의해 재해석되어 보여지고 감독은 인터뷰어의 관점에서 끝까지 객관적으로 접근함으로서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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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8시. 전북대 삼성문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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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여전히 영화 읽기에 서툴다 보니 익숙치 않은 장르에서는 보는 동안 다소 괴로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 메세지든 뭐든 간에 무언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오히려 작품 선택에 실패(?)함으로서 몰랐던 칠레의 아픔과 나폴리의 이야기들을 들을수 있었다는 점에서, 영화제에서 선택의 실패라는 건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12th jiff 공식 포스터
- 서울구경의 원곡은 미국의 George W. johnson의 The Laughing Song 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fk3zDUNU_rM&feature=player_embedded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