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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2025

아바타: 불과 재 (Avatar: Fire and Ash, 2025)

snowfrolic 2025. 12. 21. 20:14

학교는 방학을 했으나 회사 상황으로 안녕하지 못한 요즘의 어제. 회사 행사인 송년 무비데이에 다녀왔다. 역병 사태 이전에는 메가박스 영통점을 대관해왔으나 이제는 사라진 관계로 CGV 광교점에서 행사를 했다. 주토피아2와 아바타3 중 아바타3를 선택했고 상영관은 1관. CGV 광교점은 아이맥스관이 있고 일반관도 200석이 넘는 대형관들을 보유하고 있다. 아바타니까 아이맥스에서 상영을 해줬으면 좋았겠으나. 요즘 특별관 요금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 대관하기에는 예산 문제가 있었으려니 싶었다.
아바타 1편을 메가박스 영통 M2관에서 봤고, 3D로 봤던 것 같다. 2편은 보지 않았다. 딱히 싫은 건 아닌데 애써 보러가고 싶지도 않았다고 해야하나. 3편도 회사 행사니까 보러 간 것이지 아니었으면 다른 영화를 선택했을 것이다.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에서 스토리텔링이 좋았던 기억이 없다. 그의 영화에서는 병에 가까운 그의 기술적 집착이 만들어낸 성취를 보는 것이다. 아바타3 역시 나의 그런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다. 2편을 보지 않아도 3편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었고 이게 3시간이나 할 일인가 싶었다. 올해 무슨 영화가 또 그랬는데... 파이널 레코닝이었던가.
보는 내내 외계행성의 외계인인데도 불구하고 지구의 아마존이나 아프리카 오지의 원시부족 문명을 보는 듯한 아주 많이 전형적인 프로덕션 디자인과 캐릭터성에 내심 짜증이났다. 요즘 기분이 안좋아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블랙팬서를 볼때도 같은 심정이었기 때문에 기분 탓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1편은 엄청난 CG와 매우 정교한 3D를 자랑했던 영화였지만 그 후 16년 동안 영화 산업의 제작 기술은 놀랍도록 발전을 했고 이제는 그런 것들이 제임스 카메론의 기술적 차별점이라고 하기는 쫌 그런 시절이 되었다. 제작사에서 영화에 얼마만큼의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느냐 그래서 여러대의 아이맥스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고 48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있으며 포스트가 아닌 프리 3D 제작이라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서사로 승부를 볼 수 있는 감독도 아니고 연출이 차별적인 것도 아니지 않나. 캐릭터나 이야기 전개는 또다시 너무너무 전형적이어서 뭐 생각할 것도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디지털의 총아와 같은 이 영화를 보는 와중에도 제임스 카메론이 이제는 옛날 사람이로구나 생각이 들었단 말이다.
배우의 연기나 미모라도 보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에서 맨얼굴로 출연하는 배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이 측면에서는 애초에 불리한 상황이고. 그 와중에도 쿼리치 대령의 스티븐 랭과 네이티리의 조 샐다나가 돋보였다. 인간 포함 원래 있는 자연물이 아닌 가공의 세계와 크리처들만 잔뜩 등장하는 영화는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생각도 새삼 들었다.
액션 연출은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의 연속이지만 킬링 타임용으로는 훌륭하다고 할 수 있고, 이를 고려하면 아이맥스 화면비가 좋을 것 같다. 단 한가지. 영상은 놀랍도록 또렷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좋다고 할 수도 없고, 이걸 5편까지 만든다고 하니 그 고집만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하겠다.
 
 
2025년 12월 17일 CGV 광교 1관 오후6시 30분 H12
시네마스코프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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