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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스트레인저

snowfrolic 2023. 8. 19. 22:09

리틀 스트레인저, 세라 워터스
The Little Stranger, Sarah Waters


구입한지 딱 일년만에 읽음.
읽기 시작하면 거침없는데 그 시작을 못해서.

요즘 시즌에 딱 맞는 저택을 소재로 한 고딕호러물.
커다란 저택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는데
그런 저택에서의 무서운 이야기는 더 좋아한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크림슨 피크같은 거.
하지만 정통 호러물 영화는 무서워서 안 봄.

배경이 전후 1948년으로
대장원과 호화로운 저택을 가진 영국 지주 집안이 어떻게 몰락해가는지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젠트리 계급에 대한 작가의 냉소적인 시선이 많이 느껴졌다.

재밌는게, 이야기는 주인공인 닥터 패러데이가
기억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쓰여있는데
(약 스포)
마지막을 덮고 나면
주인공을 믿을 수 없다는 거.

주변의 묘사나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는 작가의 문장 구사력이 맘에 들었고 이 작가의 다른 소설도 읽어 봐야겠다 생각 중이다. 문학동네의 번역본은 띄어쓰기 교정이 안된 부분이 꽤 많았다.

읽는 동안 책에서 작가가 서술하는 저택의 형태, 장원의 모습, 자동차의 디자인, 복식의 모양을 상상하는게 재밌었는데.

영화가 있다. 레니 에이브러햄슨 감독, 도널 글리슨/루스 윌슨 주연의 2018년작. 트레일러를 보니 내 상상은 이보다 100년전의 모습이었음. 제인 오스틴 시대 정도?

https://youtu.be/ASR04zW4K8w


이 영화 보려면 쿠팡 플레이 밖에 없다. 물류센터 화재 이후로 해지하고 안쓰고 있는데... 음. 영화의 평은 별로인데 원작이 700페이지 짜리라서 만들기 쉽지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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