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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2018) 본문
1. 나다 카디치의 혼돈의 삶 The Chaotic Life of Nada Kadic
시네마페스트 | 마르타 에르나이즈 피달 | Marta HERNAIZ PIDAL | Mexico | 2018 | 85min | DCP | color | 장편 | Fiction
Director Marta HERNAIZ PIDAL
Screenplay Marta HERNAIZ PIDAL, Aida HAD?IBEGOVI?
Producer Alen LJUBUNCIC, Marta HERNAIZ PIDAL, Jorge BOLADO
Cinematography Jorge BOLADO
Art Director N/A
Editor Marta HERNAIZ PIDAL, Mariana RODRIGUEZ
Sound Jorge BOLADO, Mariana RODRIGUEZ ALCOCER
Music Jorge BOLADO
Cast Aida HAD?IBEGOVI?, Hava đOMBI?
Review
나다 카디치의 삶은 피로하다. 일하는 싱글 맘인 그녀에게는 손이 많이 가는 딸 하바가 있다.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는 하바를 돌봐야 하는 젊은 미혼모의 일상. 설상가상 하바는 자폐증 진단을 받는다. 아이를 건사해줄 사람은 없고, 강퍅한 생활의 요구가 가중되는 와중에 나다는 하바를 데리고 나고 자란 고향으로 여행을 떠난다. 나다가 사라예보를 탈출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불안이 그를 덮쳐올 때마다 요동치던 카메라는 그윽하게 비가 내리는 안개 낀 도로에서 진정된다. <나다 카디치의 혼돈의 삶>은 노동과 육아, 가사 등의 중첩된 고통을 강요받는 여성의 자아 찾기 여정을 따라가는 드라마이다. 멕시코 출신으로 사라예보에서 영화를 공부한 특이한 이력의 감독 마르타 에르나이즈 피달은 자신을 밀어내는 세계로부터 고립되어가는 나다 카디치와 그의 자폐증 걸린 딸 하바가 통과하는 세계의 혼란, 무정함을 창의적인 이미지로 표현한다. 방향타 없는 표랑과 위태로운 미숙함, 낭만적인 노스탤지어의 실감이 공존하는 영화이다. [장병원]
Director
마르타 에르나이즈 피달 _ Marta HERNAIZ PIDAL
1988년 멕시코 출생.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센트로디자인영화방송학교에서 공부했으며, 졸업 작품 <폴리또 치킨, 갈리나 헨>(2012)은 2012년 멕시코와 라틴아메리카에서 개최된 다수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세 번째 단편 <도브로>(2016)는 2016 칸영화제 씨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상영되었고, 50여 개 이상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다. 그녀의 장편 데뷔작 <나다 카디치의 혼돈의 삶>은 2018 베를린영화제 포럼부문에서 최초로 상영되었다.
2. 린 온 피트 Lean on Pete
시네마페스트 | 앤드루 헤이그 | Andrew HAIGH | UK | 2017 | 121min | DCP | color | 장편 | Fiction
Director Andrew HAIGH
Screenplay Andrew HAIGH
Producer Tristan GOLIGHER
Cinematography Magnus Nordenhof JØNCK
Art Director Jonny FENIX
Editor Jonathan ALBERTS
Sound Joakim SUNDSTROM
Music James Edward BARKER
Cast Charlie PLUMMER, Steve BUSCEMI, Chloe SEVIGNY, Travis FIMMEL
Review
<45년 후>(2015)로 잘 알려진 앤드루 헤이그가 널리 평판을 얻은 윌리 블라우틴의 소설을 각색하여 연출했다. 편부 슬하에 자란 찰리의 일상은 고독하다. 아버지는 살가운 성격이 아닌 데다가 제 한 몸 건사하기도 빠듯하다. 조깅을 하던 중에 찰리는 말 조련사이자 중개상인 델을 만난다. 델은 말을 돌보고 조련하는 일을 제안하고, 찰리는 그곳에서 만난 경주마 ‘피트’라는 말에게 애정을 느낀다. 하지만 어느 날 피트가 팔려간다는 사실을 안 찰리는 피트를 사서 그들의 안식처를 찾아 떠난다. <린 온 피트>는 소년과 경주마의 애착 관계를 통해 사랑과 외로움, 가족, 우정을 이야기한다. 이런 계열의 휴먼 드라마가 동물을 도구로 삼아 인간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반면, 이 영화는 동등한 수준에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다룬다. 전작들에서처럼 앤드루 헤이그는 멜랑콜리와 낙관주의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한다. 섬광처럼 아름다운 만남과 가혹한 이별은 그리 낙관적이지도, 암울하지도 않은 인생의 의미를 깨친다. [장병원]
Director
앤드루 헤이그 _ Andrew HAIGH
1973년 영국 출생. <린 온 피트>를 포함 총 네 편의 장편 영화를 연출하였으며 두 번째 장편 <주말>(2011)은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영화제 신인감독관객상을 받았다. 전작 <45년 후>(2015)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되었으며 아카데미상에서 샬롯 램플링이 여우주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었다. 2015년 종영된 HBO 드라마 <룩킹>의 책임 프로듀서 및 메인 작가,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다.
3. 판타지아 Fantasia
스페셜 포커스 | 디즈니 레전더리 | 제임스 앨가, 사무엘 암스트롱, 포드 비브 주니어, 외 9명 | James ALGAR, Samuel ARMSTRONG, Ford BEEBE JR., and 9 others | USA | 1940 | 125min | DCP | color | 장편 | Animation
Director James ALGAR, Samuel ARMSTRONG, Ford BEEBE JR., Norman FERGUSON, David HAND, Jim HANDLEY, T. HEE, Wilfred JACKSON, Hamilton LUSKE, Bill ROBERTS, Paul SATTERFIELD, Ben SHARPSTEEN
Screenplay Joe Grant, Dick HUEMER
Producer Walt DISNEY, Ben SHARPSTEEN
Cinematography James Wong HOWE
Art Director Ken ANDERSON, Bruce BUSHMAN, Tom CODRICK
Editor George CAVE
Sound N/A
Music Edgar G. ULMER
Cast N/A
Review
1940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클래식과 애니메이션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자 했던 야심 찬 실험작이었다. 당대에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미국영화연구소(AFI)를 비롯한 여러 기관과 잡지에서 세계영화사의 걸작으로 꼽으면서 꾸준히 재평가를 받아 왔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가 협업하였고, 마법사의 제자 편에 등장하는 미키 마우스의 모습과 내레이션으로 쓰인 미키 마우스의 목소리를 통해 작품에 대한 해설이 등장하지만 단순하게 보자면 클래식과 애니메이션의 움직임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심한 흔적들이 곳곳에 역력하다. 총 8장으로 구성된 전개는 각각 다른 연출가들과 음악들이 만났고, 5장에 쓰인 클래식이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인 것처럼 고전들로 이뤄져 있다. 클래식에 대한 애니메이션의 해석이라는 것이 어울릴 정도로 당대 뛰어난 애니메이터들의 독해력과 표현력을 실감할 수 있는 애니의 고전이다. [이상용]
Director
제임스 앨가 _ James ALGAR
1934년 애니메이터로 월트 디즈니사에 입사한 이후, <판타지아>의 '마법사의 제자' 부분과 <밤비>의 일부분을 감독하였다. 룩매거진무비어워드에서 제작공로상을 수여한 바 있다.
사무엘 암스트롱 _ Samuel ARMSTRONG
1893년 미국 미네소타 출생.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덤보>, <밤비>등 다수의 작품에 참여했다.
포드 비브 주니어 _ Ford BEEBE JR. 외 9명
4. 통행증 Transit
마스터즈 | 크리스티안 펫졸트 | Christian Petzold | Germany, France | 2018 | 101min | DCP | color | 장편 | Fiction
Director Christian PETZOLDT
Screenplay Christian PETZOLDT
Producer Florian Koerner von GUSTORF, Michael WEBER
Cinematography Hans FROMM
Art Director K.D. GRUBER
Editor Bettina BOHLER
Sound Dominik SCHLEIER, Christian CONRAD
Music N/A
Cast Franz ROGOWSKI GEORG, Paula BEER MARIE, Godehard GIESE RICHARD, Lilien BATMAN DRISS, Maryam ZAREE MELISSA
Review
이것은 지옥에 갇힌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게오르그는 파리의 점령지역을 간신히 빠져나와 마르세이유 항구로 향한다. 전란을 피해 몸을 숨긴 그는 이곳에서 자살한 멕시코 출신 작가의 신원을 추정한다. 사람들이 깃들고 떠나는 마르세이유에서 그는 작가의 미망인과 아들, 그리고 미스터리한 여인 마리를 만난다. <통행증>은 ´프란츠 카프카가 쓴 <카사블랑카>(1942)´를 보는 것 같은 불가사의한 이야기이다. 게오르그에게는 <카사블랑카>의 릭과 같은 낭만이 제거되어 있다. 안나 세게르의 1944년 소설을 각색한 크리스티안 펫졸트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원작을 현대 유럽으로 옮겨 온다. 양극화와 테러, 분쟁, 난민, 관료주의 등이 의제로 포장되어 있지만, 현실의 구체성은 휘발된다. 시간의 혼란은 과거와 현재를 한 몸에 품은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착시효과를 일으킨다. 게오르그의 혼란이나 마리의 위기는 맥락이 없고 공포에 대한 암호처럼 기능한다. 멜랑콜리한 리듬을 타고 흘러가는 초현실주의적인 정치 스릴러이다. [장병원]
Director
크리스티안 펫졸트 _ Christian Petzold
1960년생 독일 힐덴 출생.베를린 영화 텔레비전 아카데미에서 독일어와 문학을 전공하였고, 1995년 첫 장편을 연출했다.
Official Poster
Official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