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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실 : 백번째 수업 본문
100번째 수업
2017년 10월 29일 오후2시15분~오후7시
원래 어제 수업을 했어야 하지만 회사 출근으로 인해 오늘 수업. 2015년 9월에 시작한 이래 100번째 수업이다.
지난주까지 아토믹 블론드 포스터의 샤를리즈 테론을 그렸고, 새로운 그림을 시작한다. 미리 골라놓으면 좋으련만 늘 그때 고민하게 되는데... 최근에 유명한 인물화가인 존 싱어 사전트 (John Singer Sargent)의 그림을 관심있게 본 적이 있어 이번에는 그의 작품 중에 모작을 하려고 한다. 처음에 마음에 들었던 것은 1886년 작품인 Mrs. Cecil Wade (Google Arts & Culture)였는데 옆얼굴의 선이 정말 예뻤고 드레스 묘사에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용하려는 10호 캔버스에 전신상을 그리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 1888년 작품인 Miss Cara Burch 이다.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소녀의 초상화인데 굳게 다문 입술과 살짝 오른쪽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눈빛이 인상적이다. 앉은 의자의 붉은 색이 그림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 그림은 유화물감이 아닌 수채화지에 과슈로 그린 것이다. 멀리서 보면 굉장히 극사실주의 그림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과감한 터치로 그런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그림의 숙제는 1) 소녀의 인상을 어떻게 비슷하게 맞출 것인가 2) 의자의 붉은 색 3) 원작의 터치를 따를 것인가.
Miss Cara Burch by John Singer Sargent (1888)
이 스케일대로 그릴까하다가 얼굴묘사하기에 좀 작은 것 같아서 조금만 확대하기로 했다. 캔버스는 지난 주에 처음으로 젯소칠을 해놓은 10호. 스케치는 물감으로. 지난번에 연필로 스케치를 했더니 물감칠 할때 흑연이 번지는 문제가 있었다.
첫번째 스케치. 음... 뭔가 얼굴이 커진 것 같다.
스케치 수정. 목에서 가슴부위 레이스까지의 길이가 얼굴의 길이와 비슷해야 하는데
짧아진 탓에 얼굴이 커보였던 것이다. 얼굴을 줄이기는 어려워서 몸을 키웠다.
밑색 작업. 색을 칠하고 보니... 몸이 커진듯? ㅠㅠ
이러면 일주일 내내 고치고 싶어서 답답해지는데... 다음 시간에 원본을 그리드로 측정해서 비교해 봐야 겠다.
그런데 젯소칠 한거나 안한거나 유화 채색할때 차이는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