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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2017

아토믹 블론드 (Atomic Blonde, 2017)

snowfrolic 2017. 8. 31. 01:02

 

여름 느지막이 등장한 핫 블럭버스터. 화면 가득이 차갑고도 뜨거운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두 시간동안 세상 시름을 잊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 정말로 힘을 실은 듯한 타격감과 그 사실감을 배가시키는 사운드. 그리고 이들이 뒷받침하는 액션 연출. 그게 롱테이크로 나와. 이 정도의 격투 액션을 본 기억이 없다.

 

 2017년 8월 30일 (문화의 날). 메가박스 영통 MX. 20:50편. H15. ★★★★★
돌비애트모스 시네마스코프 상영

 

비주얼은 존윅의 톤과 비슷한데 액션의 결은 다르다. 여성 요원이 건장한 남성 요원과 전력으로 싸울 때의 리얼리티를 상당히 고민했다. 총으로 한번 툭 친다고 기절하는 게 아니라, 이를 악물고 온몸의 근육을 써서 타격을 하며, 남성 요원들은 한번에 쓰러지지 않는다. 케이블, 냉장고 문, 핫플레이트 등 각종 도구를 사용하여 제압하기도 하지만, 타격을 받을 때는 신체적 차이로 인해 로레인이 받는 충격과 고통이 리얼하게 묘사된다. 일 대 다수의 액션씬에서는 살짝 합을 맞추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허술하지는 않다. 오히려 비슷한 타 영화에 비해 세련되게 처리한다. 여성 액션에서 늘 아쉬웠던 점은 그 정도의 근력에 맞는 체형으로 묘사된 역할이 없었다는 점이다(에일리언의 시고니 위버는 예외일까. 워낙 거구의 체형이니). 이 점은 로레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샤를리즈 테론이 178의 큰 키이기는 하지만 로레인이 좀 더 근육질로 묘사되었다면 더 현실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없었던 진짜 여성 격투액션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100% 만족스럽다.

 

예상 외로 첩보물(진지한 첩보물이라기 보다는 MI6 & CIA 영화라는게 더 정확)이었다는 점과 전체를 특히 샤를리즈 테론을 네온사인과 펑키 사운드로 포장한 점도 매력적이다. 스토리의 진행이 친절하지 않은 점은 있으나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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