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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2015

아마데우스 감독판 (Amadeus Director's Cut, 1984)

snowfrolic 2015. 11. 1. 18:40

약 한달 전, 아마데우스 감독판의 개봉 소식이 전해졌다. 구체적인 날짜는 미정이었고 그냥 10월중이라고만 알려졌다. 그 예고편.




그러다 10월 중순경에나 되어서 소리소문도 없이 일부 극장에서 10월 29일 예매가 열리기 시작했다.


아마데우스는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 11월쯤에 개봉했는데, 그때 나는 학교에서 보여주는 거나 어머니께서 보여주시는 영화나 봤지 내가 찾아가서 영화를 본 다는 건 상상을 못했을 나이였다. 아마데우스가 뭔지도 몰랐다. 그러다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외삼촌 댁에 놀러갔다가 본 아마데우스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LP판을 보고 난 후였다. 평소 존경(?)했던 모짜르트에 대한 영화라고 하는데다 LP자켓의 일러스트(포스터의 그것)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조만간 꼭 봐야할 영화로 마음먹게 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게된 건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한참 후였다. 아마도 TV에서 외화 방영시간에 본 것 같은데... 그 영화의 완성도부터 스토리나 모짜르트의 죽음과 관련된 사건(그때는 그대로 믿었다), 그리고 음악까지 모든게 충격이었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 이후로 아주 오랫동안 아마데우스는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 위시리스트 1위를 지켜왔다. 그런데 언제 재개봉할지 기약이 있어야지....


그런데 이번에 무슨 배경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보통 블루레이 출시 전에 디지털 리마스터링 재상영을 하기도 하는데.. 아마데우스는 이미 감독판 블루레이가 판매된지 오래),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 상영을 한다는 감개무량한 소식. 거기다 3시간짜리 디렉터스 컷이다. '마지막 황제' 재개봉 때 겪어봐서 이번에도 비슷할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29일 개봉하고 나니 역시 극장3사 극히 일부 상영관에서만 (메가박스 코엑스 신촌 센트럴 아트나인, 롯데 월드타워 건대입구 신사 부평역사, CGV 상암 신촌 용산 청담 일산 판교) 하루 1~2회 정도만 상영을 하고 있다 (그래도 '마지막 황제' 보다는 훨씬 나은편). CGV 판교가 그나마 가까운 곳인데 문제는 상영을 낮에 한다는 것. 평일에는 갈 수가 없고 주말에 가야하는데... 주말 일정도 있다보니 아침 9시 조조상영을 하는 조금 더 먼 롯데 월드타워점으로 가기로 했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은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우선 영화를 봐도 주차요금을 받는다는 점이 당황스러운 부분이었다. 그나마 할인했다고 하는데 기본 4시간까지는 무조건 4800원. 그 이후로는 10~20시 사이는 10분당 800원, 나머지 시간은 10분당 200원이다. 차를 갖고 가지 말던가 딱 영화만 보고 나와야지.. 이건 주차비 폭탄이다. 상영관은 10관인데.. 뭔가 언밸런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200석 정도로 작지 않은 상영관인데 체감 스크린 크기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왜그런가 보니 관객석과 스크린 사이의 로비가 꽤 널찍하다. 200석 규모인데 로비가 있을 필요가.... 좌석은 꽤 괜찮다. 아마 200석 규모에 양쪽 팔걸이가 있는 좌석은 흔치 않을 것 같다. 스크린 비율은 2.35:1 시네마스코프이고 아마데우스 본 편이 비율 딱 맞아서 그냥저냥 했는데 1.85:1 비스타비전 영화였다면 그 스크린에 엄청 작아보일 것이다. 사이드마스킹은 해준다. 사운드는 괜찮은 편이다. 솔직히 내가 요즘 귀에 좀 문제가 있어서 소리가 좀 크면 노이즈가 들리는 상태라 소리를 잘 판단하기 힘들다. 음악 영화라 더 아쉽기도 했다. 


어쨌든 모짜르트 교항곡 25번 1악장의 '쾅'하는 오케스트라 소리에 이어 '모짜르트~' 하는 살리에리의 외침으로 영화는 시작.





요즘 화제작도 아닌데다 조조여서 관객은 많지 않았으나, 예상 밖에 영화 관람 조건은 좋지 않았다. 오른쪽 한 칸 건너 앉은 아주머니 분이 거의 5분 간격으로 잔기침을 하는 바람에 처음에는 엄청 신경이 쓰였다. 자리를 옮길까 했지만 나름 좋은 자리였고 상영 중에 움직이기 귀찮아서 그냥 앉아 있었다. 중반 이후로는 그렇게 방해가 되었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몰입에 방해가 되기는 했다. 조조 상영이라 그런지 나이드신 부부동반이 많았고,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 분들이 많았다. 디렉터스 컷에는 콘스탄체의 가슴 노출 장면이 있다는 것을 몰랐겠지... 내 왼쪽에 앉은 어머니와 같이 온 학생(중학생쯤?)은 콘스탄체가 옷을 벗는 시점부터 안절부절하더니 영화가 시끄럽다며 화장실로 나가버렸다.



2015년 11월 1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10관 9:00편 E9 ★★★★★



 Amadeus (1984) on IMDb


티스토리 영화 삽입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젠장! 이리저리 찾아보다 IMDB Plugins를 사용해봤다 (http://www.imdb.com/plugins). 딱 맞는 건 아닌데다 수정을 좀 해야해서 계속 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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