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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원 (2014) 본문
수원역 근처에 있는 Canon 카메라 서비스에 방문한 김에 최근 오픈한 롯데쇼핑센터를 구경하기로 했다. 작년말 사은품으로 받고서는 쓸일이 없어 방치되어 있던 롯데시네마 쿠폰을 한 장 들고... 롯데시네마에 도착한 시간이 3시 5분이었는데 그 시점에 볼 수 있는 영화가 상의원과 기술자들이었다. 기술자들은 아내가 김우빈이 나오니 볼까하는 제안이 있었던 터라 남겨두고 상의원을 선택했다.
롯데시네마 수원은 최근에 지어진 곳이라 상당히 쾌적하다. 다만 상영관을 찾아가는 길이 다소 미로 같은 느낌이 있어 긴급상황 발생시 우왕좌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의원 상영관인 4관은 가장 끝에 있는 곳이라 더욱 그랬다. 상영관에 들어가면서 조금 놀랬는데 정확한 크기는 알 수 없었지만 스크린은 상당히 컸고 스크린과 좌석간의 간격이 긴 편이라서 D열에서도 부담이 없는 편이다. 좌석은 앞뒤간 경사도 크고 간격이 넓어서 키가 큰 사람도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이다. 스크린을 가만 보니 비율이 2.35:1이다. 오... 이거 오랫만에 상하 레터박스 여백없이 풀스크린으로 보겠는데?했는데... 헐.. 상의원 영화가 1.85:1 비율이다. 처음으로 좌우 레터박스로 영화를 봤다. 영사기는 아마도 디지털 2K이겠지만 스크린의 입자와 매칭 문제가 있는지 화면의 해상력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 1
전통 왕실의상 제작자인 어침장 조돌석(한석규)과 틀을 거부하는 천재적인 의상 디자이너 공진(고수) 사이의 불꽃 튀는 재능발표회를 볼 수 있다. 모델은 영조(유연석)과 정성왕후(박신혜). 두 의상 디자이너 간의 재능 다툼은 마치 밀로스 포먼의 '아마데우스'에서의 살리에리와 모차르트를 연상케 하지만 감독의 의도는 약간 달랐던 것 같다. 살리에리 처럼 재능을 질투하여 그를 파멸시키고자 했던게 아니라, 질투하지만 한편으로는 천재성에 감탄하면서 경지에 이른 이들 간에 통하는 동료애를 그리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조돌석으로 부터 그런 감정을 읽기가 쉽지 않다. 공진을 강하게 부정하고 질투하다가 갑자기 감탄하는 식으로 감정이 급변한다 (이 사람 뭐지?). 조돌석과 공진 간의 동료애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차곡차곡 쌓여지지 않다보니 조돌석이 어떤 입장인지를 이해하기가 어려워진다. 조돌석은 어쩔수 없는 정치적 상황에 휩싸이면서 결국 공진과의 대결 구도로 가게 되는데 어째서 그는 표절을 하면서까지 공진을 이기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갈등이 보여지지 않는다. 패배 후 자신이 만든 옷과 가채를 뒤집어 쓰고 춤추는 장면에서 역시 한석규氏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조돌석이라는 인물의 괴로움에 감정이입이 잘되지는 않는다. 2
이 두 주연 간의 관계 연출 뿐만이 아니라 플롯이 짜임새있다는 느낌도 받지 못했다. 극중의 각 이벤트들이 계획되었기 보다는 끼워넣기 식으로 따로 놀고 어거지로 연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왕-왕비-공진 간의 멜로 라인에도 별로 공감하지 못했다. 마동석氏를 중심으로 하는 전반부의 개그코드는 나쁘지 않았지만 극의 전체적인 밸런스 측면에서 강도 조절을 해야하지 않았나 싶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덕목은 비주얼이다. 왕비의 화려한 의상 퍼레이드는 패션쇼를 연상케하는데 그 모델인 박신혜氏가 정말 예쁘게 나온다. 왕비로서 단아하고 위엄있는 모습은 '광해'에서의 한효주氏가 낫지만 귀엽움 여성스러움과 감정을 표현하는 쪽은 박신혜氏가 좋다. 앞서 주절 주절했던 단점들은 묻힌다. 뭐 어때. 그 정도면 됐지 뭐...
2014년 12월 26일 롯데시네마 수원 4관 15시 20분편 D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