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gie's Blog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2014) 본문

Movies/2014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2014)

snowfrolic 2014. 3. 29. 18:38




2012년 어벤져스 팀의 첫번째 활동 이후 아이언맨3, 토르2에 이은 세번째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의 2편, 부제 윈터 솔져. 


우선 전편 이야기를 하자면... 평이 안좋아서 전편인 퍼스트 어벤저를 그동안 보지 않았다가 그래도 2편을 보기전에 전편을 봐두는게 좋겠다 싶어 (요즘 마블 영화들은 그러는게 좋다) 어제 퍼스트 어벤저를 보았는데, 생각보다 아주 괜찮았다. 크리스 에반스의 연기가 좀 건조하기는 했지만 1940년대의 2차 세계대전 상황에서 탄생한 첫번째 히어로의 활약상은 그 서사적인 면이 2차 대전이라는 시대배경과 어우러져 꽤 흥미로웠다. 페기 카터(헤일리 앳웰)와의 로맨스도 질척거리지 않았고. 보면서 저 페기 카터 역의 배우 인상이 어디서 많이 봣는데 누굴까...?를 계속 고민했는데 결국 김현주氏를 떠올렸던 거였다. 페기의 메이크업 상황에서는 닮긴 닮았음.


선행학습 차원에서 전편을 먼저 봐두었던 것은 결과적으로 아주 좋은 결정이었다. 윈터 솔져는 전편의 서사를 그대로 이어서 이야기한다. 이미 광고에서 다 얘기하고 있어서 스포일러라고 할 수도 없는데... (난 모르고 봤지만) 윈터 솔져의 정체는 전편에서 캡틴의 절친이었던 버키(세바스찬 스탠)였고 그를 되살려 인간병기로 만든 것은 전편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범죄 조직 히드라. 따라서 영화 곳곳에서 전편의 흔적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들이 장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 속편의 본 줄거리는 사실 윈터 솔져의 이야기는 아니다. 캡틴 아메리카가 소속한 집단인 쉴드 내부의 적, 즉, 히드라의 정체를 밝히고 그들의 계획을 저지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그래서 영화는 여태까지의 내가 제일 잘났다는 식의 히어로 영화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마치 스파이 영화[각주:1]처럼 전개된다. 게다가 캡틴 아메리카는 아이언맨이나 토르, 헐크 등의 히어로들에 비하면 상당히 인간적인 히어로라는 측면[각주:2]이 그 부분을 더욱 효과적으로 만든다. 공중을 날아다니며 묘기를 부리고 천지를 뒤흔드는 장면보다는 화끈한 카체이스 장면과 도심 총격전이 등장하고 주인공들의 액션도 제이슨 본이 확장된 수준에서 아크로바틱하게 연출되어 상당한 쾌감을 전달한다. 따라서 어벤져스에서 보다 캡틴과 특히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의 존재감과 매력이 극대화된다. 


잠깐이지만 늙은 페기가 등장하고 죽은 줄 알았던 친구가 되살아 돌아와 자신을 공격하는 등 전편으로부터 연결되는 스티브 로저스의 개인사가 주된 이야기에 더해지면서 관객들은 주인공에게 더 몰입하게 된다. 마지막 대결에서는 아예 '나는 친구를 공격하지 않을 테니 마음대로 하라'며 드러누워 얻어맞는다. 어찌보면 닭살돋는 설정이지만 스티브 로저스에게는 그게 먹힌다. 그 이유는 그의 캐릭터 때문일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 즉, 스티브 로저스의 캐릭터는 정직하고 정의로우며 순수하다는 점, 그리고 어디서 훈련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따를수 밖에 없게 만드는 리더십의 소유자라는 것인데,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는 이것이 오히려 타 히어로들과 크게 차별화되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뭐.. 캡틴에게서는 그냥 아우라가 뿜어져 나온다. 거기에는 크리스 에반스의 반듯한 외모가 한몫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한다면 스칼렛 요한슨의 활약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이언맨2에서의 뽀글이, 어벤져스에서의 숏컷에 이어 잘 정돈된 스트레이트 헤어스타일로 단장한 그녀는 드디어 이 영화에서 캡틴과 거의 동등수준 분량의 여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뽀샤시했던 예전 출연작에서보다는 확실히 나이가 든 모습이지만 왜인지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예의 그 허스키 보이스로 길을 묻는 첫 등장씬 부터... ㅎㄷㄷㄷ



해적선에서 딴 짓하다가 캡틴에게 걸리는 장면에서도



그리고 그외 모든 장면이..






개인적으로는 히드라가 재등장한다는 적의 설정은 좀 뜬금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본편 종료 후 엔딩크레딧 중에 쿠키 영상이 두 번 나온다. 첫번째는 아직 잔존해 있는 히드라의 연구소에서의 대화 장면, 퀵실버와 스칼렛 위치가 잠깐 보여지고 두번째는 행방불명된 위터 솔져 버키가 스미소니언의 캡틴 아메리카 특별전에 나타나 자신의 소개 자료를 지켜보는 장면.



2014년 3월 29일 오전 8시 30분 편. 메가박스 영통 3관 E11, 12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2014)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8.6
감독
조 루소, 앤소니 루소
출연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사무엘 L. 잭슨, 로버트 레드포드, 세바스찬 스탠
정보
액션, 어드벤처, SF | 미국 | 136 분 | 2014-03-26
글쓴이 평점  












  1. 보면서도 스파이 게임이나 TTSS를 떠올렸다. 로버트 레드포드드가 나와줘서 더욱... [본문으로]
  2. 때문에 어벤져스의 뉴욕씬에서 캡틴과 블랙위도우는 좀 답답하기도 했음. [본문으로]
Comments

Facebook Comments : Comment Moderation T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