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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년만의 PC 업그레이드 단행!

snowfrolic 2011. 3. 21. 01:25

백만년만은 아니고... 4년여 만의 업그레이드. 말이 업그레이드지 다 갈아엎었다.



AMD의 마지막 싱글 코어 CPU인 Orleans 지금까지 잘도 버텨왔다만 스타2 및 문명5 실행 불가, YouTube 스트리밍시 심각한 버퍼링, 1080p 동영상 재생 불가능 등 내 인내심의 한계는 여기까지였다 (사실 쓰려면 아직도 쓸수는 있다). 올해 초 쯤 업그레이드를 계획중이었고, 인텔 계열로 바꿔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여전히 높은 인텔 조합의 가격때문에 어쩔수 없이 AMD 쿼드코아 정도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2월말에 인텔의 2세대 코어 CPU 샌디브릿지의 듀얼코어 i3가 출시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AMD의 최상급 쿼드코어인 데네브 955를 제쳐버리는 성능에 가격은 더 싸고 (아주 조금) 소비전력은 더 낮으며, 거기에 그래픽 코어까지 내장한 것이다. 금상첨화인 것은 가격이 비싼 H67 칩셋 대신 저가형 H61 칩셋을 사용한 메인보드가 출시되어 AMD용 메인보드의 가격과 별 차이가 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1. CPU

Intel Core i3-2100 Sandy Bridge

Intel Core i3-2100 Sandy Bridge


인텔 코어 i3-2100 샌디브릿지 3.1GHz. 현재 14만원대 가격. 이 가격이면 AMD 쿼드코어 데네브 955를 살수 있다. 어찌됐던 쿼드 코어의 장점을 말하는 이들도 있으나, 32nm 공정에 65W의 낮은 TDP (데네브 45nm / 95W) 그리고 GPU 내장이면 2100을 사야한다. 거기다 AMD는 차기 불도저를 내옿으면서 소켓이 AM3+로 바뀐다는 점도 불리한 점이다. 경쟁사 쿼드코어의 동등이상 성능을 내는 궁극의 듀얼코어 CPU. 샌디브릿지 생각보다 잘 만든 CPU이다.

Power Consumption 비교



2. 메인보드
i3-2100을 써야하기 때문에 LGA-1155 소켓이 장착된 H67, H61 칩셋 메인보드 중 골라야 했다. H61은 저가형 칩셋으로 H67 대비 SATA3 및 RAID를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SSD를 사용하려면 SATA3지원에 AHCI를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므로, 별도의 SATA 칩셋을 사용하여 SATA3를 지원하고 있는 ASRock 사의 H61M/U3S3로 결정했다. 동사에서 나온 H61M-S는 조금 더 싸긴하지만 SATA3 미지원에 PCI 슬롯이 없어서 향후 활용성에서 좋지않다. 상당히 오랜동안 Gigabyte 메인보드 만을 써왔는데 처음으로 타사의 보드를 쓰게 됐다.

3. 그래픽 카드
i3-2100 내장인 HD2000 을 사용. 고사양을 요구하는 3D 게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최소 10만원 이상을 그래픽 카드에 지출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i5, i7 샌디브릿지에 내장된 HD3000 급은 ATI의 저가형인 Radeon HD5450을 넘어서지만 HD2000은 5450보다는 다소 뒤진다.

4. RAM
주문하기 전인 불과 일주일전 DDR3 2GB의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19000원대. 그러나 일본 지진의 후폭풍으로 며칠만에 가격 급상승. 난 조금 오른 가격에 구입했지만 여전히 싼 가격이었기 때문에 4GB 두개를 달았다. 이 메모리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64비트를 사용할 예정.

5. HDD
시게이트 7200.12 1T 제품을 선택. 왠지 웨스턴디지털이 싫다. 이전의 기억은 시끄러운 하드. 하지만 시게이트 1T 가격이면 웨스턴디지털 5400RPM 짜리 2T 하드를 살 수 있다.

Seagate HDD 형제들. 7200.8 80G 두개, 7200.10 250G, 7200.12 500G, 7200.12 1T



6. SSD
이번 업그레이드의 핵심. 끝까지 고민했으나 파워서플라이를 그대로 쓰기로 하고 구입을 결정했다. SSD는 용량대비 가격이 너무 높기 때문에 가장 싼 모델인 인텔 X25-V 40GB 제품을 구입했다. 아무리 SSD가 좋아도 여기에 10만원 이상은 투자하기 싫었다. OS외 필수 어플리케이션만 설치하여 사용하면 문제 없다.

7. 케이스
이전에 써왔던 GMC S-500 케이스는 원래 케이스로 유명한 IN-WIN사의 제품이다. 2000년에 구입한 것인데 미적인 부분을 완전 배제한 기능적인 디자인이 좋은 케이스이지만 너무 구형이 되어버려 요즘 쓰기에는 좀 불편한 점이 있다. 소음 차단에도 좋지않고... 오래 쓸 것이기 때문에 마감이 잘되어 있고 통풍과 소음처리가 잘된 3R시스템의 L-1100을 선택하였다. 사실 이것보다 더 싼 신형 케이스들도 많은데 개인적으로 요란한 디자인을 싫어하기 때문에... 높이는 기존 케이스와 비슷하고 폭이 조금 넓은데 HDD 랙이 90도로 틀어져 있다. 대형 그래픽 카드 장착 문제 때문에 이렇게 만든것 같은데 이것 때문에 SATA 케이블 연결이 좀 불편한 점이 있다. 120mm 팬이 전후로 장착되어 있어 통풍에도 문제 없고, 스폰지 처리로 방음 처리가 매우 잘되어 있어 내부 팬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특허낸 기술인 장착 방식으로 HDD의 진동이 소음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8. 파워서플라이
Micronics의 Performance 500W 80PLUS를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상기 사양으로는 기존에 써왔던 FSP 400W 파워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조립을 하고 보니 FSP 파워의 팬 소음이 약간 거슬린다. 이것만 조용하면 완전 저소음인데...

9. 멀티 리더기
스카이디지털에서 나온 3.5인치 베이에 장착하는 멀티리더기이다. Micro SD까지 현존하는 거의 모든 메모리 카드를 지원하며 전원 공급용 USB 포트도 지원한다. 새로 산 L-1100 케이스가 3.5인치 베이가 없어서 5.25인치 베이에 장착할 수 있는 3.5인치 베이 가이드를 별도로 구입하였다.



이 사양으로 조립 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윈도우7을 설치... 정확히 시간을 재보지는 않았는데 대략 15분 정도만에 설치가 완료된 것 같다. SSD의 효과는 CPU성능 향상 및 8GB램의 효과와 더불어서 윈도우 설치부터 부팅속도, 종료속도 및 인터넷 익스플로러 로딩속도의 기적같은 향상으로 나타난다. 아직까지는 이 체감성능의 향상에 꽤 만족하고 있다. 조만간 익숙해져 버리겠지만... 벤치테스트는 귀찮아서 하지 않고 체험지수만 평가해봤다.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다 보니 5점대로 낮게 나왔지만 다른 부분은 7점대 이상을 기록하였다.

Windows 체험지수



이전 시스템에서 별 짓을 다해봐도 버벅거리던 1080p 동영상 재생이 팍팍 된다. 또 YouTube 스트리밍이 버퍼링 없이 잘 되는 걸보니 성능 안나온다고 성질 냈던 SKB에 괜히 미안해진다.

체감성능 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한 SSD는 MLC type Nand 플래시 메모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쓰기 횟수의 수명에 대한 우려들이 많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용자라면 토렌트를 돌리지 않는 이상 수명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휴과적인 사용을 위해서는 OS 설치전에 BIOS에서 SATA AHCI를 enable 해놓아야 한다. 정 수명이 걱정되면 잦은 HDD 엑세스를 하는 서비스들을 모두 끄면 된다. 최대절전모드 끄기, 인덱싱 서비스 끄기, Super Fetch 서비스 끄기, 조각모음 비활성화, 시스템복원 끄기, 가상메모리 드라이브 변경, Temp 시스템 환경변수 변경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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