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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gie's Blog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 (2007) 본문
4월 30일. 2007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방문. 웬만한 의지가 아니면 힘든 일이다. 더군다나 아내는 임신중이 아닌가...
민준이는 낮에는 놀이방에 저녁때는 장모님께 부탁드리고,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했다. 올해까지 6번째이지만 숙박하지 않고 다녀오는 건 처음. 차가 있으니까 가능한 일이다. 민준이를 놀이방에 데려다 주고 7시 30분에 출발. 날이 비라도 쏟아질 듯 흐렸다.
Canon EOS Digital 30D, Sigma 30mm F1.4
역시 정안 휴게소 방문. 전주 갈때마다 들리게 된다.
나의 애마. SM520 SE AT Premium with the White perl color
오전 10시경 전주 영화의 거리에 도착하였다. 오늘은 평일(월요일)이어서 주차하기가 난감하다. 일요일인 경우는 근처의 전주 초등학교 운동장에 주차를 하면되는데... 평일에는 수업중이므로 근처 다른 주차장을 찾아야 한다. 영화의 거리 입구에 있는 오거리 공영주차장에 주차했는데 주차요금은 10분당 100원. 영화 관람 스탬프 찍어오면 3시간동안 요금 50%할인. 5시간 이상 주차하면 정액 6천원. 그냥 여기다 주욱 주차하기로 했다.
영화의 거리 동진주차장 내 JIFF Information Center에 있는 매표소. 전에는 빨간색이었는데 이상한 색으로 바뀌었다.
작년에는 매진 사태로 인해 미리 찍어뒀던 영화를 볼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아무래도 평일이다보니 여유가 있었다. 미리 예약해놓은 오후 2시의 "지단: 21세기의 초상"을 제외하고는 표를 골라야 하는데... 아카데미 극장 옆 Jiff Lounge에서 고민중...
11시 것은 "파리에서", 오후 5시것은 "천공의 눈"으로 결정. KB카드는 500원씩 할인된다는군...처음알았다.
매표소에서 선착순이라며 바나나도 줬다. 흠...
11시 "파리에서" 상영관인 아카데미 아트홀
"파리에서"는 전형적인 영화제 스타일의, 파리에 사는 한 가족에 대한 영화이다. 프랑스 사람들이 저렇게 사는구나 느낄 수 있는... 話者는 동생 조나단. 아버지는 퇴직연금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어머니는 이혼후 다른 남자와 살고 있고, 형은 연인인 안나와의 실연때문에 우울 증세를 보이고 있다. 가족들은 형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노력하지만 형은 마음을 열지 않는다. 형을 달래주려 백화점에 간 동생은 그 와중에 여자 셋을 만나 노느라(?) 시간을 다 보낸다. 하지만 결국 형은 안나와 전화로 노래를 같이 하며 화해하게 되고 동생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마음을 풀게된다.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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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을 아끼기 위해 간판도 손으로 제작. 전주 YMCA 건물 건너편 남영맨션 골목안에 위치. 이것도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란다. 이러한 비용절감 노력은 결국 가격 인하 효과로...
영화의 거리로 돌아와 다음 영화를 기다리는 동안 효휘는 팥빙수, 나는 그 유명하다는 꽈배기를 사먹었다.
팥빙수는 2,000원, 꽈배기는 4개에 1,000원. 정말 감격스럽게 싸다. 물론 맛있다.
JIFF Information Center 옆에 설치된 Jiff 조형물.
영화제 오기전, 인터넷에서 이번 영화제 추천작을 찾아본 바로는...
축구를 사랑하는 팬에게-지단: 21세기의 초상(28, 30일)
2005년 4월 23일 레알 마드리드와 비야 레알의 경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17대의 카메라가 지단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간다.
(국가대표 축구경기만이 아니라 진짜 축구를 사랑하는 관객, 그리고 전주영화제에 온 관객이라면 반드시 봐야 하고, 안 보면 후회할 영화.)
-- 조지훈 프로그래머의 상황별 추천 리스트 중
그래, 바로 이거야... 하고 바로 온라인 예약.
그러나 어디 영화제의 영화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한 적이 있던가...
우리(정확히는 나와 효휘)는 영화 매니아도 아니고, 지극히 상투적이고 상식적인 영화에 익숙해있고 그런 영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그 추천 리스트를 보고 이 영화가 우리의 기준에 적합할 것이라는, 영화제에서 영화를 고를 때는 늘 하게되는, 착각(?)을 하고 말았다.
영화는 2005년 4월 23일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004-2005시즌 33번째 경기. 레알 마드리드와 비야레알과의 중계 방송으로 시작된다. 그리고는 지단의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 계속... 문득 드는 생각. 이거 혹시 경기 90분 내내 지단 얼굴만 보여주는거 아냐?
영화는 정확히 축구 시합 전후반 90분동안 설명없이 지단의 모습만을 보여준다. 가끔 골 장면과 같은 상황설명이 필요할 때 중계 뷰와 함께 스페인 중계 음성을 들려줄 뿐... 아... 너무도 불친절한 영화다.
도대체 90분간 지단의 얼굴과 가끔의 몸싸움 및 드리블 장면을 보고 뭘 알아들으라는 건가...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효휘의 모습을 보고 미안한 마음이...ㅡㅡ;;;
그러나 표정없이 땀흘리는 지단의 얼굴을 계속 보고 있노라면 웬지 그의 축구 철학이 느껴지는 듯하다.(아마 졸음 중 느꼈던 착각일 듯). "언제까지나 시합이 끝나지않고, 이대로 플레이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볼과 일체가 되어, 자유로운 기분을 즐기는 것은 최고다." 지단의 말이다. 아래 still 참고하시라.
비야레알의 리켈메에게 페널티킥을 헌납해 1:0으로 지고 있는 후반 중반경 꿈과 같은 드리블로 호나우두에게 센터링 연결. 동점골 작렬. 이 후 누군가의 역전골. 그리고 종료 직전 반칙으로 퇴장. (일년 후의 월드컵 결승에서 퇴장과 연관지어서 호들갑떠는 이들도 있었다.)
뭐 지단을 무지 좋아하는 팬이라면 추천해줄 만 하다. 90분동안 지단의 얼굴만 볼 수 있을테니. 베컴, 호나우두, 라울, 카를로스, 오웬 등은 다 조연이다. 피구는 본 것 같기도 하고...
경기 중 지단이 가장 많이 한 말은... "Hey! Hey!" (볼 달라고 부르는 말인 듯)
참고로, 이 경기가 기념비적인 경기였나 싶어 인터넷을 다 찾아봐도 찾은 건 이거 하나다.
레알 마드리드, 5연승으로 선두 위협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가 5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프리메라리가(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 역전우승의 희망을 이어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마드리드의 산티아고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004-2005 정규리그 33차전에서 호나우두와 미첼 살가도의 후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5연승을 달린 레알 마드리드는 22승3무8패(승점 69)로 선두 FC 바르셀로나(승점 72)와의 승차를 3으로 좁혔다. 바르셀로나는 25일 말라가와 원정경기를 치를 예정.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후안 로만 리켈메(비야레알)에게 전반 막판 페널티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25분 간판 스트라이커 호나우두의 동점 헤딩골에 이어 4분 뒤 살가도의 역전골이 연달아 터져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지난달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호나우두는 이날 동점골로 3경기 연속골 행진을 벌이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이 시즌의 우승팀은 결국 FC 바르셀로나.
관객들의 표정... 허탈한 웃음 + 졸다 지침. 그러나 우린 이정도쯤이야... 그건 2003년도 "안토니오 다스 모르테스"를 견뎌냈기 때문임.(궁금하면 2003년 Jiff 참고)
이 글을 쓰며 정리하다가 본 것이지만 이 영화 소개에 기타정보란에 씌여 있는 단어. "Experimental".(타 극영화들은 "Feature"임.)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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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2003년까지 주욱 사용했던 한성여관. 요즘은 JIFF 사랑방인지 뭔지로 쓰이고 있어서 방잡기 쉽지 않다.
여기도 정말 많이 발전했다.
5시 영화를 기다리며 한성여관 옆 자바 커피샵에서
영화의 거리 입구에 있는 jiff 조형물.
우리의 Jiff 방문 인증샷의 배경이었던 셔틀버스 승차장 입간판... 너무 초라해져 버렸다. 저게 뭐냐 도대체...
영화의 거리 모습. 뭐 이것저것 설치해 놨는데 루미나리에를 했던 작년보다 못한 듯 하다.
이쯤 되고 보니 마지막 영화로 홍콩영화를 선택한 것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쯤은 건져야 하니...
"천공의 눈" 상영관인 전주 시네마 극장. 저기가 팥빙수 사먹은 가게. 꽈배기 가게는 저기서 좌측으로...
"천공의 눈"은 전형적인 홍콩 상업 영화이다. 사실 예전 같았으면 수입 상영했을만도 한데... 요즘 "무간도" 정도 아니면 홍콩 영화는 보기 힘든 상황이니 말이다. "무간도" 보면서 느낀거지만 홍콩 영화도 수준이 정말 높아졌다. 80년대후반에서 90년초반의 엉성한 이야기의 홍콩 영화가 아니다.
"천공의 눈"도 그렇다. 제목은 홍콩 경찰청의 감시추적반을 일컫는 말인데, 보석 강도단과 감시추적반 사이의 쫒고 쫒기는 사건들이 아주 짜임새 있게 펼쳐진다. 홍콩영화 전성기에 이름을 날렸던 양가휘가 절도단 두목"진중산"으로, 임달화(정말 오랫만)가 감시추적반의 경관 일명 "개머리"로 분했다. 주인공은 이 둘이지만 이야기를 이끄는 사람은 감시추적반의 신입 일명 "꽃돼지"이다.(서자산. 신인여배우인듯...). 기존의 홍콩 느와르 영화들과 달리 격렬한 총격씬은 없으며 깔끔한 해피엔딩 결말이다. 여전히 어디선가 가져온 듯한 설정들이 눈에 거슬렸는데... "Enemy of State", "Spy Game" 등에서 기본 설정을 가져온 듯하다. "진중산"이 출소한 자신의 사부를 사당에서 만나는 장면에서도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 오직 믿을 건 자신뿐이다."라고 하는 말은 "영웅본색"의 "소마"의 대사와 같다. 재미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그 멋졌던 양가휘, 임달화가 완전 아저씨... 나도 더불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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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근처의 "맘은 콩밭에"라는 콩요리 식당에서 먹었다.
돌아오는 길에도 역시 정안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이번 jiff 방문에서는 30D로만 찍었는데, 사진의 느낌은 필름을 따라오지 못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