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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최종전 (기아 vs. SK) 과 2002년 한국시리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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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최종전 (기아 vs. SK) 과 2002년 한국시리즈

snowfrolic 2009. 10. 25. 01:22



원래 fundamental 이 좋은 SK 전력이 주전 3명이 빠지면서 상대팀과 균형을 이루어서 그런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전도 그랬지만, 한국시리즈 경기는 정말 매경기가 명승부였다. 특히 오늘의 마지막 7차전은 5:5 동점 상황에서 9회말 홈런 한방으로 끝내버리는 야구에서 가장 극적인 방법으로 끝난 경기였다. 더이상 내일이 없는 상황이라 그런건지는 몰라도 김성근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이 조금씩 빠르지 않았나 싶었고, 결국 자원이 고갈된 SK로서는 어제 30개 이상을 던졌던 채병용이 다시 등판. 나지환에게 결승 홈런을 맞고 말았다. SK 로서는 비록 우승은 놓쳤으나 주전 3명이 빠지고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전력은 가히 전 구단중 여전히 최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원래 LG 팬이라 이번 승부에 특별히 응원한 팀은 없었지만, 12년만에 열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기아의 승리를 기대하며 경기를 보았다. 경기 후 몇몇 기사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이번 한국 시리즈는의 결말은 2002년의 한국 시리즈를 떠올리게 할 수 밖에 없다. 나로서는 너무도 가슴아팠던...

2001년 당시 LG는 이광은 감독 체제하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 끝에 시즌 중에 경질. 2군 감독이었던 김성근 감독이 대행직을 맡게 된다. 그리고 2002년 시즌. 김성근 감독은 예상외로 LG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켜 현대, 기아을 모두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 역시 최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던 김응용 감독의 삼성과 격돌하게 된다. 솔직히 그 당시 멤버로서 준PO, PO를 거치며 고갈된 전력에 우승은 생각할 수도, 기대할 수도 없었지만 예상외의 선전에 6차전까지 갔고, 9회말에 9대 6으로 리드하며 7차전을 생각하게 하는, LG 팬으로서는 94년 이후 8년만의 우승을 기대하게 했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비록 삼성에게 우승을 빼앗겼지만 LG 팬들은 별볼일 없는 전력으로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시킨 김성근 감독을 칭송하였다. 그러나 LG 프런트의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김성근 감독은 감독직에서 물러났고... 그 이후로 LG는 지금까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암흑기를 맞게 된다.

2002년의 LG 트윈스. LG 팬들이라면 누구라도 기억할 프랜차이즈 스타들...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 3인방이 같이 뛴 마지막 시즌이었고 이병규, 조인성, 이종열에 신인으로 박용택이 활약했었다. 투수진은 장문석, 최원호, 만자니오, 최향남, 이승호가 있었고 이동현과 해외에서 복귀한 이상훈이 불펜을 책임졌다. 타선에 비해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투수력이 상당히 아쉬웠던 전력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 때의 전력이라도 그리운 상태가 되어 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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