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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 수채화 유화/미술작업실 채움

화실 : 6일차 (24.9.28)

snowfrolic 2024. 9. 28. 19:09

오늘 작가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1. 바니쉬 마감제

어제 수업시간에 바니쉬 작업이 가능한지 문의를 드렸다. 내가 가진 것은 르프랑 제품인데 라벨을 봐서는 마감용이었고 냄새가 강했다. 이처럼 일반 바니쉬는 냄새가 너무 강해서 작가님은 화실에서 그걸 사용하지는 않고 대신 요즘 작가분들이 선호하는 갬블린 갬바 GAMVAR 글로스를 사용하신다고 한다.

일반 바니쉬는 그림의 유화 물감이 속까지 완전히 건조된 후(일반적으로 3개월, 두터운 작업이라면 1년)에 발라야하지만 갬바는 표면만 마른 상태(일주일 정도)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서 빠른 마감이 가능하다. 갬바는 점도가 낮아서 물처럼 찰랑거리고 투명한데 이때문에 일반 바니쉬처럼 두텁고 매끈한 마감층을 만들지는 못하고 적당히 반짝이는 층을 만들어 주는 반면 시간이 지나도 황변되는 현상이 없다. 그리고 냄새가 거의 없다는 장점.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250ml가 5만원 정도. 최근에 많이 올랐다고 한다.

리터칭 바니쉬는 마감하기 전에 중간 건조용으로 바르는 용도인데 바른 후에도 추가 작업이 가능하다. 그래서 전시가 임박한 상태에서는 작업 후 건조할 시간이 없으므로 리터칭 바니쉬 처리를 한 후에 전시하고 추후에 마감용 바니쉬 처리를 하면 된다. 필요하면 추가 작업이나 수정을 해도 되고. 또 유화 작업을 하다보면 주로 아이보리 블랙 물감을 바른 부위에서 유분이 빠져 반짝이는 글로스함이 사라지고 매트해지는 현상이 잘 생기는데 이 경우 오일을 사용해서 오일링 아웃을 하기도 하지만 리터칭 바니쉬를 사용해서 글로스한 효과를 되살리기도 한다고 한다.

단지 병이 이뻐서 산 르프랑 바니쉬. 오른쪽은 르프랑 린시드 오일 빈병, 그 위는 윈저앤뉴튼 스탠드 오일


유튜브에서 본 고전 스타일 유화 작업에서 바탕작업 후 뭔가 투명한 처리액을 바르고 그 위에 글레이징으로 톤을 올리는 걸 봤는데 그게 리터칭 바니쉬인가 질문했는데, 그건 그 작가가 사용한 재료를 확인해봐야겠지만 리터칭 바니쉬는 아닐 거라고 하셨다.  글레이징에는 린시드 등의 오일을 쓰거나 이 경우 팻 오버 린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요즘에는 글레이징을 위한 미디엄제를 쓰기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절대로 바니쉬는 두번 바르면 안된다고 강조하셨다. 바니쉬 위에 바니쉬를 바르면 아래층 바니쉬가 녹아서 건조가 안되고 끈쩍이는 상태가 된다. 이 문제로 고생하신 한 작가 분의 사건을 말씀해주셨다.


2. 젯소

본작을 위해 지난 수업 2회에 걸쳐 한번씩 캔버스 젯소칠을 2번 해놓았다. 화실에 구비된 리퀴텍스 베이직 젯소를 사용했다. 오늘은 건조된 젯소 위에 사포질을 해보기로 했다. 젯소가 칠해진 캔버스 위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3M 사포로 슬슬슬 문질러 줬다. 젯소를 2번 발라 두께가 좀 있었기 때문에 사포질의 효과는 금방 나타났고 표면이 눈에 띄게 매끈해졌다.

그 후에 젯소를 한번 더 올렸다. 내가 가지고 있던 리퀴텍스 프로페셔널 젯소를 사용했다. 예전에 올릴 때는 물을 사용하지 않아 뻑뻑해서 많이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물에 담근 평붓을 사용하니 쉽게 펴바를 수 있었다. 젯소 자체를 물로 희석하지는 않았다. 캔버스 위를 다 칠하고 붓에 남은 여분으로 캔버스 옆면도 칠해주었다.

한국 미술계에서는 캔버스의 옆면을 채색하기 않으면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를 낮게 본다고 한다. 액자에 따라서는 칠하지 않은 하얀 옆면이 살짝 드러날 수도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한다.


3. 작업

먼저 지난 시간에 배웠던 파레트를 준비했다.
얼굴의 오른쪽(실제 왼쪽) 면의 폭이 커져서 조정했고 이에 따라 눈의 위치도 같이 조정했다. 얼굴의 어둠과 밝은 부분의 경계의 붉으스름한 피부색을 올렸다. 그리고 미뤄놨던 안경테를 올렸다. 테를 묘사하기에 붓이 두꺼워서 쉽지 않았는데 세필붓을 사야겠다.

작가님의 피드백은 눈 희자위의 덩어리감 표현 즉, 바깥쪽의 어두운 톤과 안쪽의 핑크톤 표현이 필요하고 얼굴의 피부색이 너무 브라운 위주라서 레드 계열의 분위기를 내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조명의 방향을 결정해서 목의 하일라이트 색을 강조하고 얼굴 위로 갈수록 명도가 낮아지도록 빛의 강도를 조정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이건 다음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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