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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DAV-S880 보내다

snowfrolic 2021. 8. 14. 12:27

큰 권군이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예비 아빠를 위한 육아서를 읽다가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사두라는 격언(?)을 읽고 당시 새끈한 신상이었던 이 제품을 구입하였다 (그 시절이 아마도 HTIB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다).
그 때는 TV도 LG 20인치 브라운관 모델이었고 슬림한 디자인이어서 작은 집 거실에서 DVD를 즐기기에는 그만이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집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나니 소리를 크게 올려 영화를 볼 기회는 점점 사라져 갔고, 기술적으로도 HDMI가 없는 홈시어터용 리시버는 여러모로 불리한 점이 많았다. 2010년에 50인치 LG PDP TV와 LG BD390 BDP를 들였고 S880에 HDMI가 없어 광출력을 사용했다. 여담이지만 이 때 S880과 BD390의 DVD 출력 화질을 비교해보고선 S880의 훨씬 뛰어난 화질에 새로 구입한 BD390에 실망했던 기억도 난다.
그러다 2019년에 영화와 음악을 동시에 고려하여 마란츠의 SR7013을 리시버로 들였고 그 때 이미 S880은 장식품 또는 옷걸이 (리어스피커)로 취급되고 있었다. 그 전에는 작은 권군 친구가 놀러왔다가 이 옷걸이용 스피커를 넘어뜨려 상하고정대가 부러지는 참사를 겪기도 했다 (사용에 문제는 없었다). 이 스피커들을 재사용할 수는 없을까 고민도 해보았지만 3옴 임피던스라 여러모로 무리라는 결론을 냈다 (실제로는 볼륨을 크게 올리지만 않으면 앰프에 무리는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
올 해 초 거실 정리를 하면서 이 S880은 치워졌다. 버릴까 생각도 했는데 아직은 외부입력을 받아서 사용하기에 꽤나 괜찮다고 생각되어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주고 싶었다. 당근에 팔기에는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고 (리어 레프트 스피커 상하고정쇠 부러짐, 프론트 라이트 스피커 -극 단자 고정핀 부러짐, DVD픽업 로딩 안됨, 기타 스피커 외관 세월의 흔적, 다만 본체 외관은 멀쩡함). 다행이 회사 부서원이 기꺼이 가져가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어제밤 테스트 후 오늘 아침에 집으로 찾아온 그에게 넘겨주었다.

 

비록 공산품이지만 큰 권군보다도 오래 같이한 녀석이라 왠지 가족같은 느낌이었는데, 버려지지 않고 다른데서라도 좀 더 쓰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마음.
어제 아이패드를 3.5파이 to RCA로 연결하고 마지막으로 재생해본 쇼팽 녹턴 20번. 돌비프로로직2 음장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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