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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gie's Blog
스토커 (Stoker, 2013)
오랫만에 극장에서 보는 박찬욱 감독 영화이고 감독의 헐리웃 데뷔작이라 나름의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각본의 부족함을 미쟝센으로 무리하게 채워넣은 속빈강정같은 영화가 되고 말았다는 나름의 결론. 일견 화면, 편집, 음향 등이 화려해보이긴 하지만 너무 과잉된 측면이 있으며 (상징의 남발은 결국 허무함을 안겨줬다), 반면 각본은 컨셉만 쓰고서 디테일은 나중에 보완해야지 하고 미뤄놓은 버전을 가져다 쓴 것 같이 빈약하다. 이런 언밸런스한 영화. 아마 제작 중 박감독도 느끼지 않았을지. 차라리 긴장감을 더 높여서 스릴러 장르로 밀고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아 어쩌면 이런 각본 따위 염두에 두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피아노 듀엣 장면은 아름다웠고 나이들어도 여전히 인형같은 니콜 키드만의 모습도 좋았..
Movies/2013
2013. 3. 3. 0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