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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gie's Blog

이 영화 5-6번 본 것 같은데 여러번 볼수록 나이가 들수록 보이는게 새롭고 느낌이 다르다.얼마나 좋아했을까 남중생 후지이 이츠키의 뚱한 표정과 행동 속에 어쩔줄 모르는 감정이 이글거리고 있다는 걸 알고서 보니 그렇다는 얘기다. 어릴 때 봤을 때는 등장인물에 나를 대입시켰지만이제는 16살의 이츠키가 내 아이처럼 느껴졌다.마음을 말하지 못하는 어린 모습에 마음이 심히 애틋했다고나 할까. 애니에 나올 듯한 외모를 가지고 세상 예민한 여자와 최강 둔감녀를 동시에 연기했던 나카야마 미호의 명복을 빕니다.극장 우퍼의 풍성한 저음으로 울리는 His Smile.그 음악을 배경으로눈 내리는 설원에 누워 숨을 참는 히로코의 풀샷으로 시작하는3분간의 롱테이크 오프닝 시퀀스는 내가 감상한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
비디오로 처음 본지 22년만에 이 영화를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되다니. 22년전 이 영화를 본 날은 군 입대 전날이었다. 영화를 집에서 비디오로 볼 때와 극장에서 볼 때 체험의 차이가 이렇게도 큰 것인가? 아바타 같은 블럭버스터의 경우보다 오히려 더 큰 차이를 느꼈다. 비디오로 보았을 때 팀 버튼의 가위손은 가슴 아프지만 아름다운 예쁜 동화였는데, 대형 스크린에서 본 가위손은 '이건 차라리 슬픈 러브스토리라고 말하는게 낫겠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느낄 수 있는 디테일의 차이였던 걸까. 비디오를 포함하여 두 번 정도 보았지만 그 땐 몰랐던 디테일들이 이번에 극장에서 보면서 눈에 들어왔다. 단역 인물이나 상점의 이름 등에서 팀 버튼의 장난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화면이 크다보니 두 주..
2월에 예약판매를 통해 구입한 러브레터 블루레이가 도착했다. 일본보다 먼저 블루레이를 출시 계획이었고(일본판은 4월 예정) 제작사에서 오소링 및 패키징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소식에 러브레터 팬들은 한껏 들떠 있었으나, 2월 16일에 이와이 슌지 감독의 트윗(http://goo.gl/414Pi)으로 일본판에 감독의 코멘터리가 실린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추가적으로 음향이 DTS 5.1CH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떠들썩 했던 일이 있었다. 지금은 조용해졌지만... 나는 본편 외에 부가적인 부분에 신경을 안쓰는 편이라 출시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뿐이다. 사운드가 신경쓰이기는 하지만 러브레터는 원래 돌비스테레오로 제작된 영화라 상관없다. 아웃케이스 없는 일반판 패키지를 좋아하지만, 이번 디자인은 깔끔하니 잘..

14일에 13년만에 재개봉. 일본에서 리마스터링하여 블루레이로 출시하게 되었는데 기념 이벤트 상영인 듯. 이 소중한 영화를 안 볼 수 없지. 극장에서 다시 보게 되니 감격스러웠다. 오랜된 영화라 최근 제작된 영화들에 비하면 화면이 쨍하지는 못하고 음향도 그닥 좋지는 않았지만 영화에서 그런건 부차적인 것들이다. 처음엔 아쉽다가도 이야기가 좋으면 이내 잊혀지는 것들. (영웅본색 재개봉 시에도 그랬듯) 다시말하면 리마스터링을 했지만 눈에 띄게 좋구나 하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자막 실수도 수정되지 않았다. '국도'가 '국토'로 쓰였고 이츠키의 마지막 대사 '쑥스러워서 이 편지는 부치지 못하겠습니다'는 여전히 '가슴이 아파서...'로 오역되어 있었다[각주:1]. 기본적으로 순진한(?) 남자의 ..
2000년 초에 우리나라에서 개봉했던 이와이 슌지의 1995년작 러브레터가 2월 14일에 재개봉한다고 한다. 리마스터링 버전이 상영된다고 하는데 음향이야 원래 스테레오였기 때문에 큰 개선을 기대할 순 없지만 화질의 개선은 기대해볼만 하다. 하지만 원본이 디지털 촬영이 아니었던 만큼 큰 기대는 금물. 리마스터링이 주는 가장 큰 기대는 역시 블루레이의 출시 가능성인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4월 12일 일본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현재 일본 아마존에서 예약판매 중 (http://www.amazon.co.jp/gp/product/B00B109QNA/ref=ox_sc_act_title_1?ie=UTF8&smid=AN1VRQENFRJN5). 그런데 이 러브레터 블루레이가 우리나라에서 더 빨리 출시된다는 것. 현재..
겨울, 눈, 아련함과 나카야마 미호 ... 들을 떠오르게 하는 영화. 이와이 슈운지의 러브레터. 1995년 제작되었으나 일본영화 상영이 허가된 이 후인 1999년말에 국내 개봉, 많은 인기를 얻었다. 개봉 전에는 비디오 테잎으로 암거래 되어 알만한 사람들은 다 보았던 그런 영화이다. 엄마가 머리맡에서 예쁜 목소리로 이야기를 얘기해 주듯... 잔잔한 감동을 조용하게 이야기하는 영화들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러브레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이다.Remedios가 전곡을 작곡한 OST도 발군이다. 메인타이틀로 사용되는 A Winter Story가 가장 유명하고 그 밖에 Childhood Days, Sweet Rumors 등 모든 곡들이 좋은 편인데, 그중 하나를 꼽으라면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