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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gie's Blog
알라딘 (Aladdin, 2019) 본문
디즈니 리메이크 영화들에 피로감을 느끼던 중이라 그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알라딘 1992'의 영화화 발표에도 심드렁 했다. 로빈 윌리암스도 없고 윌 스미스가 잘 할까싶고. 그러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보러갔을 때 나온 예고편에서 'A Whole New World' 장면을 보고 울컥했고, 이거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오늘은 5월 문화의 날이자 기다렸던 '고질라: 괴수의 왕' 개봉일. 고질라를 안 보는 이유는...
나로서는 반신반의했던 윌 스미스가 하드캐리. 메인롤인 메나 마수드 (알라딘), 마루완 켄자리(자파)의 연기는 참혹했다. 자파역은 심각했는데 어차피 전형적인 악당을 그릴거라면 좀 더 무게감 있는 배우를 써야했다. 나오미 스콧(자스민)의 Speechless 씬은 좋았으나 사건의 해결에 의미있는 장치로 사용되지 못해 아쉽다. 애초에 그럴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데 무리한게 아닌가 싶기도. 캐스팅 소식에 글쎄... 싶었던 윌 스미스는 나름 그만의 지니를 창조해 역시다 생각이 들고. 한편으로는 극이 진행될 수록 로빈 윌리암스의 지니가 떠올라서 애잔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형식이 뮤지컬이라고는 해도 기본적인 완급조절은 있어야하는데... 모든 장면에 쉼이 없고 즉각 반응에 밀어내기식 연출은 무척 아쉬웠다. 기대했던 'A Whole New World' 장면은 그냥 밋밋했는데... 레아 살롱가와 브래드 케인의 오리지널 퍼포먼스에 미치지 못한 탓일까 싶다. 아무리 디즈니 양산 플랫폼에 태웠다고는 해도 기본이 안되면 안되는거다.
2019년 5월 29일 메가박스 영통 MX관 20:00편 F15
돌비애트모스 시네마스코프 상영. 5월 문화의 날. MX관 마지막 상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