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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씨의 명복을 빌며 "Waltz No.2 From Jazz Suite" - 번지점프를 하다 (2000) 본문
내가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 진한 여운의 감동과 함께 Soul mate 라는 것의 존재를 각인시켜 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태희가 인우에게 왈츠를 가르쳐 주던 장면에서 나오는 음악이 바로 Dmitri Shostakovich가 작곡한 "Waltz No.2 From Jazz Suite"이다.
"진정 그 대가 이제야 내 곁에 있소이다. 어디선가 본것만 같은..." [극 중 태희의 대사]
당시 힘들었던 시절을 겪고 있었던 아내와 나에게 이 영화는 용기를 주었고 사랑을 더욱 굳게해주었기에, 이 곡은 내게는 묘한 감동을 자아내는 음악으로 기억되어 있다.
그러기에 오늘(22일) 이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이은주씨의 사망 소식은 내게 그리고 아내에게 충격적인(의외의...) 소식이었고... 이제 이 곡은 힘든 시절 위로를 주었던 주인공에 대한 추억으로 또 하나의 느낌을 더하게 되었다.
사유야 어떻게 되었던 간에 적어도 나와 아내에게 영화를 통해 용기와 감동을 주었던 배우 이은주씨의 명복을 빌며 편히 쉴수 있는 곳에서 행복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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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itri Shostakovich의 "Waltz No.2 From Jazz Suite"
재즈 모음곡은 만족되지 않은 음악적인 호기심에 충만했던 학생시절, 구 소련을 방문한 서방 재즈 뮤지션들의 연주회에 종종 참석했었던 쇼스타코비치가 재즈에 대한 깊은 관심을 작품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서방의 음악이었던 재즈가 구 소련에 여과 없이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했으며, 부르주아적 문화와 퇴폐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음악에 불과하다는 의혹과 적대심을 갖는 부류도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1930년에 쇼스타코비치는 당시 구 소련에서 가장 인기 높은 재즈 뮤지션인 L. 유티오소프(Leonid Utyosov)와 그의 악단 ’Tea Jazz’를 사귀게 된다. 그 들은 정통 재즈를 연주한다기보다는 일반 경음악을 연주하는 악단으로 음악성도 그리 높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티오소프의 음악을 구 소련에 생존하는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로 인정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 후 몇 년이 지나서 쇼스타코비치는 재즈어법을 의도적으로 이용한 작품을 발표하였다. 1934년 구 소련의 재즈를 대중적 카페음악에서 전문 음악의 장르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재즈 경연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하고, 재즈 모음곡 1번을 작곡하였다. 그리고 이어서 1938년에는 새로 구성된 V. 크누셰비치키(Victor Knushevitsky)가 지휘하는 재즈 국립악단을 위해 작곡한 재즈 모음곡 2번이 완성되었다. 두 개의 작품 모두 쇼스타코비치의 오케스트레이션(관현악기법)에서만 볼 수 있는 명석함과 위트가 돋보이고 있는 반면, 작품 자체는 재즈에 대한 이해라는 차원에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며, 그가 영화나 극장용 음악을 작곡할 때 사용한 경음악 어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1번 모음곡이 1920년대의 화려함과 퇴폐를 반영하고 있다면, 2번 모음곡은 비엔나의 요한 슈트라우스풍의 가까운 동시에 구 소련의 붉은 군대를 연상하게 한다.